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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당 100㎜ ‘물폭탄’… 수도권·중부, 범람·침수·정전 ‘물난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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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중호우 피해 속출

중대본, 위기경보 수준 경계 상향

동부간선도로 전 구간 전면 통제

지하철역 침수… 귀갓길 아수라장

서울시, 폭우 비상수송대책 시행

11일까지 중부지방 중심 비 반복

北, 황강댐 방류 추정… “통보 없어”

8일 수도권과 중부지방에 쏟아진 폭우로 곳곳에서 침수, 정전 등의 피해가 잇따라 발생했다. 이날 시간당 많게는 100㎜ 이상의 물폭탄이 쏟아지면서 일부 지하철과 버스 운행이 중단돼 귀가길 시민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세계일보

잠기고… 서울 지역에 호우경보가 내려진 8일 밤 서울 서초구의 한 도로가 물에 잠겨 있다. 독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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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지역의 경우 경인국철 1호선 인천주안역∼도화역 선로 인근의 침수로 열차 운행이 지연됐다. 경기 부천시에서는 한 병원 건물의 지하 1∼2층이 침수되면서 전기 공급이 차단돼 환자와 의료진 340여명이 불편을 겪었다. 국립공원은 북한산 등 4개 공원 134개 탐방로가 통제됐으며, 강원도 철원군에서는 주택이 침수돼 2명이 안전한 곳으로 대피했다.

폭우가 이어지면서 충북 충주댐은 2년 만에 수문을 열고 물을 방류했다. 환경부는 이날 오후 6시부터 충주댐 수문을 열어 초당 1500t 물을 방류했다. 폭우에 대비해 홍수조절용량을 확보하기 위한 것으로 충주댐이 수문을 열고 물을 내보내는 것은 2020년 8월 3일 이후 2년 만이다. 환경부는 총저수량이 29억t으로 다목적댐 가운데 가장 많은 소양강댐도 9일 정오 이후 수문을 열어 물을 방류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소양강댐이 마지막으로 수문을 개방하고 물을 방류한 것은 충주댐과 마찬가지로 2년 전(2020년 8월 5일)이다.

행정안전부는 이날 수도권과 강원 영서 지역에 호우특보가 발효되자, 호우대처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1단계를 오전 7시 30분부로 가동했다. 서울, 경기, 인천을 중심으로 오후 9시 호우경보가 발표되고 매우 강한 비가 집중되자 오후 9시 30분 중대본 비상 1단계를 2단계로 격상하고 위기경보 수준을 ‘주의’에서 ‘경계’로 상향 발령했다. 중대본은 산간 계곡, 하천변, 댐 하류 등에서 대피를 안내하고, 지하차도·둔치주차장, 저지대 등은 선제적으로 통제할 것을 지시했다.

서울시는 이날 오후 비상수송대책을 시행한다고 밝혔다. 호우경보가 해제될 때까지 당분간 출퇴근 집중 시간대에 대중교통 운행 횟수를 늘리기로 했다. 집중배차 시간은 출근 시간대 오전 9시 30분까지, 퇴근 시간대 오후 8시 30분까지 30분씩 연장한다. 시는 폭우로 중랑천 수위가 상승함에 따라 동부간선도로 전 구간(수락지하차도∼성수JC)을 이날 오후 6시 30분부터 전면 통제했다. 올림픽대로 등 일부 구간에도 물이 고이면서 운행이 통제되는 지점은 더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 동작구 사당로, 강남 테헤란로, 잠원로 등에서도 침수가 발생해 극심한 혼선이 빚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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넘치고… 수도권 지역에 폭우가 내린 8일 경기 부천시 역곡 상상시장으로 빗물이 유입돼 흐르고 있다. 부천=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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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오후 1시 30분쯤 서울 동대문구 제기동역 인근 보도에는 가로 1m, 세로 50㎝, 깊이 60㎝의 싱크홀이 발생하기도 했다. 강남역 일대 도로가 모두 물에 잠겼고, 양재역 일대도 차량 바퀴가 일부 잠길 만큼 물이 차올랐다. 지하철 운행도 곳곳에서 중단됐다. 영등포역이 침수돼 1호선 하행 운행이 멈췄고, 경인선 오류동역도 열차 운행이 지연됐다. 9호선 동작역도 침수돼 열차 운행이 멈췄으며, 1호선 금천구청역에서도 신호장애, 열차 지연이 발생했다. 1호선 용산역에서는 인천행 열차를 타는 5번 승강장 쪽 에스컬레이터 천장에서 물이 새 시민이 불편을 겪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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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우가 내린 8일 밤 영등포역에 운행중단 안내문이 나오고 있다. 1호선이 개봉-오류동 선로 침수로 운행이 중단됐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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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오후 5시 56분쯤엔 중구 약수역 인근 공사장에서 철제 가림판이 골목 방향으로 쓰러지면서 행인 한 명이 다치는 사고도 발생했다. 서울 관악구는 이날 오후 9시 26분쯤 “도림천이 범람하고 있으니 저지대 주민께서는 신속히 안전한 곳으로 대피해 주시기 바란다”며 긴급 공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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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과 경기북부 등 수도권에 폭우가 내린 8일 서울 약수역 인근 한 공사현장 가림막이 쓰러져 관계자들이 수습하고 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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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북한은 임진강 상류 황강댐을 또다시 방류한 것으로 추정된다. 통일부 관계자는 이날 ”북한에 집중 호우가 쏟아지면서 북한이 황강댐 수문을 열고 닫기를 반복하고 있다”며 “강수 상황에 따라 황강댐 수위를 조절하는 것으로 파악된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북측에서 황강댐 방류 관련 통보는 없었다”며 “방류 여부는 북한 측 통보가 아닌 다른 방법으로 파악한다”고 설명했다. 통일부는 지난 6월 28일 북측에 댐 방류 시 사전 통지를 공개적으로 요청했다. 하지만 북한은 6월 말 장마로 집중호우가 쏟아지자 통보 없이 황강댐 방류를 했다. 이번에도 우리 측에 통보하지 않고 수문을 연 것으로 보인다.

박유빈·박수찬 기자, 인천·춘천=강승훈·박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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