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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생충' 그 banjiha"…일가족 참변 전한 BBC "현실 결말 더 최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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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양윤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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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지난 8일 내린 많은 비로 서울 관악구에 위치한 한 빌라 반지하가 침수돼 일가족 3명이 갇혀 사망했다. 사진은 9일 오후 서울 관악구에 위치한 사고가 발생한 빌라에 물이 차있는 모습. 2022.0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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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BBC가 서울을 강타한 폭우 소식을 전하며 반지하에서 살아가는 한국인들의 현실은 영화 '기생충'보다 심각하다고 지적했다.

9일(현지시간) BBC는 지난 8일 서울 관악구 신림동 반지하에서 일가족 3명이 사망한 일을 보도했다. 그러면서 해당 반지하 집이 "오스카상을 받은 한국 영화 '기생충'에 나온 아파트와 거의 똑같이 생겼다"고 설명했다. '반지하 집'을 'banjiha'라고 우리말 발음 그대로 표기하기도 했다.

'신림동 참변'은 수도권에 쏟아진 폭우가 반지하 방을 덮치며 발생했다. 40대 여성 2명과 13세 어린이 등 3명이 숨진 채 발견됐다. 40대 여성 2명은 자매 관계이며 13세 어린이는 이 자매 중 한 명의 딸이었다. 이들은 집이 침수될 때 미처 집을 빠져나오지 못해 참변을 당한 것으로 조사됐다.

주민들에 따르면 폭우로 인한 침수는 순식간에 벌어졌다. 성인 남성들이 일가족을 유일한 탈출구인 창문으로 피신시키기 위해 방범창을 뜯어내려 했지만, 몇 초 만에 물이 차올랐던 것으로 전해진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당국이 현장에 왔을 때는 도로에 물이 허리 높이까지 차올라 차량이 들어올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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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영화 '기생충' 스틸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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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BC는 "이곳에서 일어난 일은 영화 '기생충' 첫 장면에서 주인공 가족이 폭우가 쏟아지자 집 안의 물을 퍼내기 위해 필사적으로 노력하는 장면을 연상시킨다"며 "하지만 현실에서의 결말은 더 최악"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윤석열 대통령이 이곳을 직접 찾았던 점을 거론하며 "이 가족의 죽음을 심각하게 인식하기 때문일 것"이라고 평가했다. BBC는 "강남의 화려한 빌딩과 떨어진 이곳에는 생활하기 어려운 반지하에 수백 명의 한국인이 살고 있다"고 지적했다.

반지하는 영화 '기생충'에서 주인공 가족의 집이 침수되는 장면을 통해 전 세계에 알려졌다. 특히 한국에서 유독 많은 주거 형태로 주목받으면서 정부가 대책 마련에 나서기도 했다.

통계청의 '2020 인구주택총조사'에 따르면 전국 총 32만 7000가구가 지하(반지하 포함)에 살고 있다. 2010년(51만 8000가구)과 2015년(36만 4000가구)에 비해 줄고는 있지만 여전히 높은 숫자다. 서울·인천·경기 등에 31만 4000여 가구(96%)로, 수도권 도심에 쏠려 있는 것 역시 특징이다.

한편 기상청에 따르면 기상청 서울청사가 위치한 서울 동작구 신대방동 기준으로 지난 8일 강수량이 381.5㎜, 시간 최대 강수량이 141.5㎜(저녁 8~9시)에 달했다. 1907년 서울 기상 관측 이래 115년 만에 최고치였다.

양윤우 기자 moneysheep@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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