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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일본 신임 총리 기시다 후미오

기시다, 통일교 절연 외쳤지만…‘아베파’ 배려 정권안정 선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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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민당 핵심 요직 정조회장에

아베 최측근 하기우다 기용

각료 19명 중 14명 교체

가장 많은 4명 아베파 안배

통일교 인연 드러난 7명 교체

한·일 관계 변동폭 크지 않을 듯


한겨레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 도쿄/EPA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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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갑작스레 숨진 아베 신조 전 총리의 최측근인 하기우다 고이치 경제산업상을 자민당 핵심 요직인 정무조사(정조)회장 그리고 아베파에 속하지 않지만 아베 총리와 가까웠던 다카이치 사나에 정조회장은 경제안보담당상으로 기용했다. 기시다 총리는 개각 전 ‘통일교’(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와의 관계를 인사의 기준으로 삼겠다고 밝히면서 아베파를 비롯한 자민당 내 파벌들에 대한 영향이 주목됐으나, 이번 인사에서 파벌 안배를 통해 정권 내 안정을 택했다.

기시다 총리는 10일 이런 내용 등으로 개각 및 자민당 간부 인사를 단행했다. 기시다 총리는 이날 오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안팎에서 역사의 획을 그을 만한 과제가 생기고 있다. 골격을 유지하며 유사시에 대응할 수 있는 ‘정책 단행 내각’으로 산적한 과제에 대해 경험과 실력을 겸비한 각료를 기용했다”고 말했다.

하기우다가 집권 자민당 정책을 총괄하는 정조회장에 낙점된 것은 아베파를 배려한 인사로 보인다. 아베파 내에서는 “당 4역을 확보한 것은 성과다” “아베 전 총리의 정책을 계승하는 데 정조회장을 맡은 것은 만세”라며 환영의 목소리가 큰 것으로 전해졌다. 아베파는 아베 전 총리라는 구심점을 잃은데다, 최근 소속 의원들이 통일교와 인연을 맺어온 사실이 드러나며 난처한 처지였다.

아베 전 총리가 해오던 당내 보수파의 의견 조정 역할을 하기우다 정조회장에게 맡기겠다는 기시다 총리의 의도도 읽힌다. <아사히신문>은 “아베 전 총리가 파벌의 리더 후보 중 하나로 꼽은 하기우다 정조회장은 일정 정도 영향력도 있고, (기시다) 총리와 관계도 양호하다. 보수파의 파이프 역할을 기대할 수 있다”고 전했다. 하반기 본격적인 논의를 앞둔 방위비를 국내총생산(GDP)의 2% 이상 증액하는 문제와 관련해 재원 마련을 두고 온건파인 기시다파와 매파인 아베파 사이의 의견 차이가 큰 상태다.

이번 인사에선 19명의 각료 중 14명이 새로 교체됐다. 각료를 파벌로 분류하면 ‘아베파’(97명)가 마쓰노 히로카즈 관방장관(유임), 니시무라 야스토시 경제산업상(입각) 등 4명으로 ‘아소파’(50명)와 함께 가장 많다. 아베파는 아니지만 아베 전 총리의 측근으로 분류되는 다카이치 경제안보담당상까지 고려하면 아베 전 총리의 영향력은 여전히 건재한 셈이다. 다카이치 경제안보담당상은 중국을 견제하며 반도체 공급망 강화 등의 정책을 이끌게 된다. 모테기파(54명)와 기시다파(43명)가 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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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 3명, 니카이파(43명) 2명 등이 내각에 합류했다.

올해 정책의 대전환을 예고하고 있는 외교·안보 쪽은 하야시 요시마사 외무상이 유임됐고, 새 방위상엔 하마다 야스카즈(무파벌) 중의원이 기용됐다. 하마다 방위상은 아소 내각 때인 2008~2009년 방위상을 맡은 바 있고 방위청 부장관, 중의원 안전보장위원장 등을 지낸 12선의 안보 분야 전문가다. 지난 자민당 총재 선거 때 니카이파가 밀었던 노다 세이코 의원을 지지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아베 전 총리의 동생인 기시 노부오 전 방위상은 국가안전보장을 담당하는 총리 보좌관에 기용됐다.

통일교와 인연이 수면 위로 드러난 스에마쓰 신스케 문부과학상 등 7명이 교체됐다. 하지만 통일교 행사에서 인사말을 했다고 밝힌 하기우다 정조회장은 자민당 요직으로 자리를 이동하고, 기시 전 방위상도 총리 보좌관을 맡는 등 여파가 얼마나 커질지는 불투명하다.

기시다 내각의 새로운 진용이 갖춰지면서 변화를 모색하고 있는 한-일 관계에 어떤 영향을 줄지도 관심의 대상이다. 자민당 내 보수파의 의견 조정을 담당할 하기우다 정조회장이 한국에 대해 강경한 입장을 가진 극우 성향의 인물이라, 강제동원 피해자 등 한-일 간 핵심 쟁점에서 양보를 끌어내기가 쉽지 않은 분위기다. 하기우다 정조회장은 대한국 수출규제가 정당하다고 여러차례 주장했으며, 2014년엔 “‘고노 담화’의 뼈를 발라야 한다”고 말했던 인물이다. 태평양전쟁 A급 전범이 합사된 도쿄 야스쿠니신사도 해마다 참배하고 있다. 기시다 총리도 안정적인 국정 운영에 무게중심을 둔 만큼, 당내 보수파를 자극할 가능성이 높은 한-일 관계에서 운신의 폭이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도쿄/김소연 특파원 dand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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