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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상반기 ‘역대급’ 설비투자… 5G 품질 개선 박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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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비즈

그래픽=이은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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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가 2분기에만 설비투자(CAPEX)에 1조원 이상을 쏟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분기 전년 같은 기간보다 20% 더 많은 금액을 투자한 데 이어 2분기 증가세는 80%를 웃돌았다. 상반기 기준 증가세도 62%에 달한다. SK텔레콤, LG유플러스 등 경쟁사들이 1~10%대 증가세를 기록한 점을 고려하면 이례적인 설비투자 러시다. 5세대 이동통신(5G) 품질 개선 등을 위해 설비투자에 적극적으로 나서달라는 정부의 주문에 화답한 것으로 풀이된다. KT가 설비투자에 선제 대응한 만큼 하반기 경쟁사들에 대한 투자 압박이 거세질 것으로 관측된다.

1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등에 따르면 KT의 올해 2분기 설비투자 금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3.71% 증가한 1조558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로써 상반기 설비투자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2.27% 늘어난 1조4022억원이다. KT는 앞서 지난 1분기 전년보다 20% 증가한 3464억원을 설비투자에 집행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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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의 설비투자 성장세는 경쟁사와 비교하면 더 도드라진다. 상반기 기준 SK텔레콤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1.5% 늘어난 1조850억원을 설비투자에 집행했다. LG유플러스는 12.66% 증가한 9726억원이다.

KT는 올해 2분기 수익성이 악화한 상황에서도 대규모 설비투자를 단행했다. KT의 2분기 매출은 4.7% 늘어난 6조3122억원이었지만, 영업이익은 3.5% 줄어든 4592억원에 그쳤다. 이에 따른 영업이익률은 7.27%로, 지난해 2분기(7.90%)와 비교해 하락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 두 자릿수 성장세를 기록한 SK텔레콤의 경우 오히려 2분기 설비투자 금액을 전년보다 5% 줄였다. SK텔레콤은 지난 1분기 영업이익률 10.11%를 기록한 데 이어 2분기에도 10.79%로 수익성 향상을 지속하는 중이다.

특히 KT는 공격적으로 설비투자를 늘려야만 하는 LG유플러스와는 처한 상황이 다르다. LG유플러스는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5% 감소한 2484억원에 그쳤지만, 설비투자액은 6110억원으로 26.40% 늘렸다. LG유플러스는 지난 7월 3.40㎓(기가헤르츠)~3.42㎓ 대역 20㎒(메가헤르츠) 할당 대상 법인으로 단독 선정됐다. 정부는 단독으로 해당 주파수 대역을 확보하는 만큼 대규모 설비 투자를 주문했다. LG유플러스는 내년 말까지 5G 기지국 13만국, 2025년 말까지 15만국을 구축해야 한다.

KT가 이례적으로 설비투자에 적극 나선 것은 정부의 주문에 화답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앞서 지난 7월 정창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통신정책관 국장은 이종호 장관 취임 후 처음으로 열린 통신 3사 최고경영자(CEO)와 첫 간담회 이후 브리핑에서 “(투자 계획 관련, 통신사에) 지난해보다는 더 많은 수준, 그 이상 비슷한 수준으로 얘기했다”라고 했다.

KT의 선제 대응으로 SK텔레콤, LG유플러스 등을 향한 설비투자 압박이 거세질 것으로 관측된다. 앞서 전날인 9일 2분기 실적을 발표한 SK텔레콤은 “올해 설비투자는 효율적 관리를 통해 전년과 유사한 수준을 집행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라며 “성장 사업 투자도 게을리할 수 없기 때문에 5G 투자와 균형을 적절히 배분해 효율적으로 이뤄질 수 있도록 하겠다”라고 밝혔다.

SK텔레콤이 계획대로 지난해 설비투자 규모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하반기에만 총 2조원을 쏟아야 한다. 남은 3분기와 4분기 매 분기 1조원 이상의 투자가 있어야 한다는 의미다.

김양혁 기자(present@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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