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김건희 여사 ‘논문 표절 아니다’…재학생은 “국민대 학생으로서 부끄럽다”

댓글 1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연구윤리위원회는 5명, 학교 구성원 전체 의견 아니다”

“이번 일은 불합리한 일이 자행돼도 넘기는 선례가 될 것”

[이데일리 염정인·안수연 인턴기자] 국민대학교가 표절 의혹이 제기된 김건희 여사의 테크노디자인 전문대학원 박사학위 논문 총 3편에 대해 연구 부정 행위에 해당하지 않는다는 결과를 발표 했다. 지난해 7월 예비조사를 시작한 지 12개월 만이다.

이데일리

사진=국민대학교. 염정인·안수연 인턴기자



당초 국민대는 예비 조사에서 ‘검증 시효 5년이 지났다’라며 본조사를 시행하지 않았는데, 교육부의 후속조치 요구로 지난 11월 김 여사의 논문 재조사에 착수했다.

국민대는 김 여사의 논문이 일부에서 출처표시가 누락된 것을 인정하면서도 △테크노디자인 전문대학원의 박사학위가 실무·실용·실증적 프로젝트에 비중을 두고 있는 점 △유사도가 높은 부분은 대부분 이론적 배경과 선행연구 고찰에 있다는 점 △연구의 핵심 부분에서는 독자적으로 연구를 진행했다는 점을 들어 부정행위가 아니라고 판단했다.

국민대 재학생들 연구윤리위, 학교 전체 의견 아니다

이데일리 스냅타임이 만난 국민대 재학생들은 자교의 논문 재검증 결과 발표에 대해 국민의 여론과 같은 목소리를 냈다. 국민대학교 재학생 J씨는 학교의 이번 일이 학생들에게, 부조리하고 불합리한 일이 자행돼도 ‘그럴 수도 있다’고 넘기는 선례가 될 것을 걱정했다. J씨는 “대학교 커뮤니티 일각에서 ‘정치계와 엮여서 좋을 것이 없다’, ‘입장 표명을 명백하게 하지 않는 것이 학교 실리에 좋을 것’이라고 말하는 사람도 있다”라며 “재학생들 사이에서 부당함을 인지해도 굴복하는 태도가 내면화되는 것 같다.”고 교내에 조성되는 무력한 분위기를 우려했다.

재학생 D씨는 학교 구성원들은 이미 사건을 비판적으로 바라보고 있다고 말했다. “학생들 커뮤니티인 에브리타임을 보면 연구윤리위원회 결정에 대한 반발이 있음에도 이와 같은 의견들이 취합되어 표명되지 않고 있다”라며 “자대 연구윤리위원회는 5명의 소수 인원이었다. 이번 논란으로 인해 학교 이미지가 크게 실추됐고 재학생이나 졸업생에 대한 사회적 이미지가 훼손됐다”라고 말했다. 재학생 C는 이번 사건을 통해 심각하게 결여된 학교의 공정성과 투명성을 느꼈다고 말한다. 재학생 K는 연구 자체의 신뢰도가 의심받는 것은 교수진뿐만 아니라 학생들에게도 큰 피해라고 언급했다. “국민대 재학생으로 부끄럽다. 많은 동기들이 현 사태에 실망감을 표출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재학생 H는 교육기관인 대학이 정치권력의 눈치를 봐 부끄럽다고 말한다. “학교의 명예가 실추돼 부끄럽고 졸업 후 사회에서 ‘국민대 졸업생’이 떳떳하지 않을까봐 걱정된다.”라며 학생들의 적극적인 대처가 필요하지만, 그 결과에 대해선 기대하지 않았다. “학생들이 적극적으로 대응해도 진상규명이 철저하게 이루어질 가능성은 0%라고 생각한다.”

이데일리

사진=국민대학교 총학생회 공식 소셜네트워크 계정




국민대 재학생들은 이미 지난해 9월 김건희 여사의 논문 표절 의혹에 대한 적극적인 진상규명 의견을 피력한 바 있다. 당시 총학생회는 논문 진상규명에 학생들이 공동대응에 나설 것인지 묻는 학생 총투표를 열었다. 투표 결과 투표자 5,942명 중 94.4%(5,609명)가 공동대응에 찬성했다.

이후 국민대 총학생회는 지난 10월 국민대학교 연구윤리위원회 재조사를 촉구하는 현수막을 국민대학교 정문에 게시했다. 총학생회는 “국민대학교 학생들은 논문에 대한 실질적인 재조사를 원하고 있다. 교육부로부터 검증 시효 경과와 관계없이 논문을 검증할 수 있다는 유권해석까지 받은 이 시점에서 연구윤리위원회는 책임감 있는 결정을 보여라. 우리는 어떠한 정치적 견해에 방해받지 않고, 온전히 학우들의 총의를 대변하기 위해 노력하겠다”라고 밝혔다.

국민대학교의 논문 재검증 발표 이후 국민대 소속 교수들의 집단 움직임도 포착됐다. ‘국민대학교의 학문적 양심을 생각하는 교수들’은 구글 설문을 통해 교수들의 의견을 취합 중이다. 8일 기준 국민대 교수 412명을 대상으로 한 의견 수렴 절차가 진행됐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