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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정구가 네 개나 된다니… 자신만만 이의리 승부, 롯데 머릿속은 ‘멘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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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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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광주, 김태우 기자] 선발 투수들은 불펜 투수들에 비해 다양한 구종을 던지지만, 그 구종 모두를 2S 이후 결정구로 던질 수 있는 경우는 극히 드물다. 3~4가지 구종을 모두 완성도 있게 던진다는 게 말처럼 쉽지 않기 때문이다. 투수마다 패스트볼 외에 가장 자신있는 결정구는 따로 있기 마련이다.

KIA 차세대 에이스 이의리(20)도 다양한 구종을 던지기는 하지만 지난해보다 패스트볼 비중이 확 높아졌고, 올 시즌 변화구 구사 비율은 36.1%로 다른 투수들에 비해 낮은 편이다. 좋을 때는 힘으로 누르면서 볼넷을 최소화하다가도, 실투나 상대 타자들의 노림수에 걸리면 홈런을 허용하는 장면도 지난해에 비해 많아졌다. 올해 평균자책점을 깎기가 쉽지 않았던 결정적인 이유이기도 하다.

그러나 13일 광주 롯데전은 양상이 완전히 달랐다. 최고 구속 153㎞에 이르는 강력한 패스트볼로 롯데 타자들과 상대하다가도, 2S 이후 다양한 결정구를 던지며 롯데 타선을 꽁꽁 틀어막았다. 이의리가 선발 투수로 높은 완성도를 보여줄 가능성을 단적으로 드러내는 한 판이었다.

이의리는 13일 광주 롯데전에서 7이닝 동안 91개의 공을 던지며 2피안타 2볼넷 10탈삼진 무실점 역투를 펼치며 팀의 9-0 대승을 견인했다. 불펜이 힘든 상황에서 거의 완벽한 투구로 7회까지 내달려 팀 승리의 든든한 발판을 놨다.

개인적으로 투구 내용이 만족스러울 만한 경기였다. 상대 전적에서 약했던 한동희에게 볼넷 2개를 줬을 뿐 나머지 타자들은 카운트 싸움도 잘 됐고, 안타도 두 개밖에 맞지 않았다. 그중 하나(6회 김민수)도 투수 앞 느린 땅볼을 자신이 잘 처리하지 못해 내준 내야안타였다.

이날도 전체 91구 중 패스트볼(57구)이 62.6%에 이르렀다. 패스트볼의 힘이 있었고 제구도 잘 됐다. 특히 우타자 몸쪽이 그랬다. 효율적으로 카운트를 잡아갈 수 있었던 원동력이었다. 주목할 만한 것은 2S 이후 결정구였다. 이의리는 이날 개인 통산 네 번째 두 자릿수 탈삼진을 기록했는데 다양한 구종으로 삼진을 잡아냈다.

패스트볼 비중이 높긴 했지만 정작 패스트볼로 잡은 삼진은 2개였다. 대신 슬라이더와 커브로 각각 3개, 그리고 투구 추적상 체인지업으로 2개의 삼진을 잡아냈다. 이의리는 경기 후 "결정구로 체인지업을 쓰지는 않았다"고 밝혔는데, 어쨌든 8개의 탈삼진을 변화구로 장식한 것이다. 이의리는 "체인지업도 더 던지고는 싶었다. 감은 나쁘지 않았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좌완으로 우타자에게 커브, 좌타자에게 슬라이더 등 전형적인 패턴을 따른 것도 아니었다. 우타자를 상대로 슬라이더와 커브를 모두 결정구로 던져 헛스윙 삼진을 유도했다. 이의리의 구위와 제구도 칭찬할 만했지만, 포수 한승택의 변화무쌍한 리드도 한 몫을 거들었다. 모든 구종이 모두 헛스윙 존을 폭격하니 롯데 타자들로서는 어느 하나에 포커스를 맞추기가 쉽지 않은 양상이었다.

이미 지난해 투구 이닝(94⅔이닝)을 뛰어넘은 상황이지만 힘이 크게 떨어지지 않으며 비교적 무난하게 종반에 가까워졌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조금씩 앞으로 나아가고 있다는 점을 확인한 가운데 KIA도 이의리의 호투 덕에 연패를 끊고 5할 승률에 복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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