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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전당대회 화두 ‘당헌 80조 개정’··· 친이재명-비이재명 대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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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14일 충남 공주시 금흥동 충남교통연수원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당 대표·최고위원 후보 합동연설회에서 최고위원 후보들이 인사하고 있다. 공주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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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非)이재명계’로 분류되는 더불어민주당 당대표·최고위원 후보들은 14일 ‘부정부패 관련 법 위반으로 기소된 당직자의 직무 정지’를 명시한 당헌 80조 개정 논의에 일제히 반발했다. ‘친이재명계’ 최고위원 후보들은 개정의 정당성을 변호했다.

박용진 당대표 후보는 이날 충남 공주시 충남도교통연수원에서 열린 민주당 8·28 전당대회 경선 충남지역 합동연설회에서 “문재인 당대표의 야당 시절 혁신안, 부정부패와 싸웠던 우리 당 역사의 상징, 당헌 80조가 ‘차떼기 정당’ 후신만도 못하게 후퇴하려 한다”며 “우리 민주당은 차떼기 정당의 후예들과 무엇이 같고, 무엇이 달라야 하느냐”고 말했다. 차떼기 정당의 후신은 지금의 국민의힘을 가리킨다. 박 후보는 전당대회 경선 기간 내내 국민의힘의 부패 관련자 징계 당헌 내용은 민주당보다 더욱 구체적이며, 이를 개정하려는 당내 시도와 열성 지지자들의 요구를 비판해왔다. 박 후보는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대전·세종지역 합동연설회에서 “우리 민주당이 국민 앞에 떳떳하고, 도덕적·정치적으로 더 당당한 민주당이 되기 위해서 이번 (당헌 80조 관련) 논쟁은 전당대회 이후로 미루는 게 저는 맞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윤영찬 최고위원 후보는 충남지역 연설회에서 “지금 민주당에서 ‘아닌 것은 아니라’고 말하기 쉬우냐, 민주적 절차로 현안이 잘 논의되고 있느냐”며 “당헌 80조를 이렇게 개정해도 되냐, 강훈식·박용진 두 후보가 당대표 당선이 유력했다면 이런 이야기 솔직히 안 했을 것 아니냐”고 말했다. 이에 한 당원이 “개정해야 한다”고 소리를 질렀고, 윤 후보를 지지하는 당원들이 후보의 선거 구호와 이름을 연호하며 장내가 잠시 소란스러워지기도 했다. 윤 후보는 대전·세종지역 연설회에서는 “민주당의 가치가 걸린 이 중대한 사안에 대해서 우리는 토론이라도 한 번 제대로 한 적 있냐”며 “‘이건 아니다, 토론하자’라고 말하는 사람의 입을 막고 있지 않나”라고 말했다.

고민정 최고위원 후보는 충남지역 연설회에서 “당헌 80조 개정 논의를 시작해서는 안된다고 말한 것은 개정해도, 개정하지 않아도 가장 피해를 볼 사람은 이재명 의원님일 것으로 생각해서 한 말”이라며 “정치적 탄압은 당헌 80조 3항에 의해 구제될 수 있다. (이 후보의) 기소를 말하기 전, 당헌 개정을 말하기 전에 원칙을 지키면서 동지를 지키는 길이 살길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앞선 두 후보와는 조금 다르게, 유력 당대표 후보인 이재명 후보를 당헌 개정 없이도 지킬 수 있다고 한 것이다. 고 후보는 “당헌을 바꾸지 않으면서도 동지를 살릴 길이 보이는데도, 모두가 개정을 원하니 따라야만 하는 것인가”라고도 했다.

‘친이재명계’로 이 후보의 ‘러닝메이트’를 자임한 박찬대 최고위원 후보는 충남지역 연설회에서 “당헌 80조는 우리 스스로의 목을 조이는 결과를 낳게 될 것”이라며 “기소장 탓에 우리 당 전체가 주춤거릴 텐데 그것이 옳은 일이냐, 윤석열-한동훈의 검찰을 여러분이 신뢰하시냐”고 말했다. 박 후보는 “정치검찰에 맞설 때, 진실을 밝히려 할 때, 어느 누가 기소 대상·공격대상 되지 않으리라 자신할 수 있겠냐”며 “뭉쳐서 싸워야 할 비상시국에 당내에서 서로 발목 잡고 견제하면 저들이 박수칠 일 아니겠냐”고도 말했다.

또다른 친이재명계인 정청래 최고위원 후보 역시 대전·세종지역 연설회에서 “당헌 80조는 ‘과잉 입법’이다. 검찰이 어떤 짓을 할지 모른다”며 “일개 검사에게 더불어민주당 운명을 맡길 수는 없지 않나. 적의 흉기로 동지를 찌르지 말길 바란다”고 말했다. 서영교 후보는 “당헌 80조 개정은 당원 7만명이 넘게 이야기한 것”이라며 “지도부가 논의하는 게 맞지, 전당대회에서 그 이야기를 하는 거냐”고 말했다. 서 후보는 “당헌 80조는 이재명 후보와 관계 없다. 민주당에는 20명 넘는 사람들이 고발되거나 기소된 상태”라며 “정치적 고발과 전투적 기소로부터 지도부를 구해내는 게 우리의 임무 아니겠냐”고도 했다.

공주·대전 | 윤승민 기자 mea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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