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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세 마린보이, 13년만에 자유형 100m 세계기록 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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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마니아의 포포비치, 46초86 기록

루마니아의 수영 샛별 다비드 포포비치(17)가 13년 묵은 자유형 100m 세계 기록을 깼다.

조선일보

13일(현지 시각) 루마니아의 포포비치가 유럽 수영선수권대회 남자 자유형 100m 결선에서 세계신기록으로 우승하자 기뻐하고 있다. /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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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포비치는 13일(현지 시각) 열린 2022 유럽수영선수권대회(이탈리아 로마) 남자 자유형 100m 결선에서 46초86으로 우승했다. 2009년 7월 같은 장소에서 열린 세계선수권대회 당시 브라질의 세자르 시엘루 필류(35)가 작성한 종전 기록(46초91)을 0.05초 앞당겼다.

4번 레인에서 출발한 포포비치는 50m 구간을 막심 그루세(프랑스·22초72)에 이은 2위(22초74)로 돌았다. 하지만 남은 50m에서 폭발적인 스퍼트로 가장 먼저 터치패드를 찍었다. 크리슈토프 밀라크(헝가리·47초47)가 2위, 알레산드로 미레시(이탈리아·47초63)가 3위였다.

남자 자유형 단거리 종목에선 1·2위의 차이가 대개 0.1초 이내다. 포포비치가 이날 2위보다 0.61초 앞섰다는 것은 그가 얼마나 압도적인 역영을 펼쳤는지를 보여주는 것이다. 전광판을 통해 세계 신기록을 확인한 포포비치는 손바닥으로 물을 치고 가슴을 두드리며 기뻐했다.

포포비치는 지난 6월 헝가리 부다페스트 세계선수권 남자 자유형 100m와 200m 금메달을 휩쓸며 단숨에 단거리 최강자로 떠올랐다. 당시 자유형 100m 우승 기록은 47초58이었다. 200m에선 한국의 황선우(19·강원도청)를 2위로 밀어내고 1위를 했다.

포포비치는 불과 두 달 사이에 더 발전했다. 12일 자유형 100m 준결선에서 46초98로 자신이 갖고 있던 주니어 세계 기록(47초13)과 유럽 기록(47초11)을 갈아 치우더니, 결선에선 세계 기록까지 허무는 괴력을 발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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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포비치가 전신수영복 시절의 기록을 깼다는 의미도 크다. 부력을 높여주고, 물의 저항을 줄여주는 전신수영복은 ‘기술 도핑’이라는 논란을 일으켰다. 2009년 로마 세계선수권에선 43개의 세계 기록이 나왔다. 결국 FINA(국제수영연맹)는 2010년부터 전신수영복을 금지했다. 현재 남자 선수는 허리부터 무릎까지 덮는 경기복만 착용할 수 있다. 전신수영복 시대 이후 자유형 100m의 첫 46초대 기록은 2019 광주 세계선수권에서 미국의 케일럽 드레슬이 세운 46초96이었다.

포포비치가 세계 신기록을 세우자 종전 기록 보유자 시엘루 필류는 자신의 소셜 미디어에 “새로운 기록이 언젠가 나올 줄 알았는데, 그날이 왔다. 그는 이제 막 시작하고 있다”라는 글로 포포비치를 축하했다.

2004년 9월 15일생인 포포비치는 18세 생일을 한 달 앞둔 어린 선수다. ‘수영 황제’ 마이클 펠프스가 2008 베이징올림픽에서 8관왕에 올랐을 때가 23세였다. 케일럽 드레슬은 25세를 앞둔 작년에 도쿄올림픽 6관왕에 올랐다.

포포비치(190cm, 80kg)는 서양의 단거리 선수처럼 근육질 체형은 아니다. 가슴 두께가 얇고 엉덩이가 작아 저항을 덜 받는다. 황선우는 포포비치의 강점으로 “수영할 때 폼이 안 무너지고 일정하게 레이스를 펼친다”고 말했다.

2년 뒤 열리는 2024 파리올림픽까지 포포비치가 얼마나 더 진화할지가 관심이다. 그는 “45초대라는 미지의 영역에 도전해보겠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박강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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