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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열성 팬' 마허 교수, 가을야구 못 보고 영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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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합병증으로 16일 별세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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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선수만큼 유명한 롯데 자이언츠 팬 케리 마허(68) 전 영산대 교수가 16일 별세했다. 코로나19 합병증으로 인한 폐렴을 앓았다.

고인은 지난 6일 갑작스러운 호흡 곤란으로 후송된 동아대병원에서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폐렴으로 양쪽 폐가 크게 손상돼 집중 치료 중환자실로 옮겨졌으나 열흘 만에 눈을 감았다. 2020년 혈액암의 일종인 다발성 골수종으로 1년간 투병해 면역력이 떨어져 있었다.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주 출신인 고인은 롯데 홈인 사직구장의 유명 인사다. 10년 넘게 흰 수염을 휘날리며 선수들을 응원했다. 울산의 한 초등학교에서 원어민 교사로 근무한 2008년에 학생들과 함께 사직구장을 방문하면서 팬이 됐다. 다리를 다쳐도 휠체어에 의지해 경기장을 찾을 만큼 열의를 보였다. 롯데 구단은 감사의 표시로 두 차례 시구자로 초청했다.

고인은 2019년 영산대에서 정년퇴직한 뒤 취업 비자가 만료해 한국을 떠날 처지였다. 무릎을 다쳐 새로운 일자리를 구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다는 사연이 알려지자 롯데 구단은 외국인 선수·코치의 생활을 돕는 매니저로 채용했다. 고인은 롯데와 계약이 끝난 뒤에도 꾸준히 사직구장을 찾았다. 올해도 롯데의 포스트시즌 진출을 기원하며 열렬히 응원했으나 병마를 이기지 못했다.

빈소는 부산 동래구 아시아드 장례식장 2층에 마련됐다. 발인은 20일이다. 롯데 구단은 장례 절차를 지원하는 한편 17일 사직구장에서 열리는 두산 베어스와 경기에 앞서 추모 묵념을 진행한다.

이종길 기자 leeme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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