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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와 1회 보고 하이파이브, 가족은 내편"…'모범가족' 정우 그린 평범한 父[인터뷰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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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

[OSEN=김보라 기자] 배우 정우(42)가 넷플릭스 시리즈 ‘모범가족’으로 전세계 시청자들을 만나고 있다. 지난해 공개된 카카오TV 웹드라마 ‘이 구역의 미친X’ 이후 1년 만의 드라마다.

현재 tvN 새 드라마 ‘멘탈코치 제갈길’의 촬영에 임하고 있는 정우는 17일 오후 화상 인터뷰를 통해 넷플릭스 ‘모범가족’에 임하게 된 이유부터 촬영기, 선보인 후 든 감정까지 작품과 관련된 여러 가지 얘기를 전했다.

지난 12일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된 웹드라마 ‘모범가족’(극본 이재곤, 연출 김진우)은 파산과 이혼 위기에 놓인 평범한 가장 동하(박희순 분)가 우연히 죽은 자의 돈을 발견하고 범죄 조직과 처절하게 얽히며 벌어지는 범죄 스릴러. 정우는 돈이 절실히 필요한 대학 강사이자 가장 동하 역을 맡았다.

“대본에 충실했다”는 정우는 “대본에 촘촘하게 나와 있어서 집중할 수 있었다. 저는 비주얼적으로는 왜소하게 보이고 싶어서 평소 몸무게가 70kg 정도인데 4~5kg 정도 감량했다. 헤어 스타일부터 외모까지 무채색 계열로 톤다운을 시켜서 준비했다. 화려하지 않고 튀지 않게 외형을 준비했다”고 캐릭터를 분석한 과정을 들려줬다.

‘모범가족’은 그동안 본 적 없던 이야기는 아니지만 속도감 있는 전개와 배우들의 차진 열연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정우는 평범한 소시민이 우연히 거액의 돈을 발견해 욕망을 좇다가, 마약 조직과 얽히는 동하의 극한 감정을 소화하기 쉽지 않았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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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한의 상황에 빠져있는 장면이 많았다. 리허설 때는 보통 실전처럼 100% 표현하진 않고 러프하게 가는데, 촬영감독님이 ‘괜찮다. 어떻게 하든 내가 담을 거니까 알아서 하라’고 하시면서 (리허설로 인해) 제 감정이 날아가지 않게 카메라에 담아주셨다. 그런 힘으로 촬영을 마무리할 수 있었다. 이 자리를 빌려 감사한 마음을 전하고 싶다. 서로 좋은 호흡을 맞춰서 한 게 작품의 향상된 질로 이어지지 않았나 싶다.”

동하에게 아내 은주(윤진서 분), 딸 연우(신은수 분), 그리고 아픈 아들 현우(석민기 분)가 있다. 그는 자신의 가족을 지키기 위해 과감한 결정을 내리는데, 끝내 돌이킬 수 없는 결말을 맞이한다.

이날 정우는 동하의 상황에 대해 “제가 아빠가 된 이후 이런 연기를 하게 됐다는 게 가슴이 아프다. 아들의 수술비, 수술이 가능한 상태인지 아닌지 모르지만, 그걸 마련하려는 상태에서 그 돈이 가족에게 도움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 거다. 시간강사가 아닌 정교수가 되어 안정적인 삶을 살고 싶어 하는 아빠의 마음이 있었다”고 표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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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픈 아이가 있고 그 아이의 수술비를 날렸다는 건 절망적이다. 스토리만 보면 어디서 봤을 법한 전형적인 줄거리다. 하지만 그것을 납득시킬 수 있는 건 배우의 연기와 감정이다. 그래서 그 부분에 대해서는 진정성 있게 다가가기 위해 정성을 쏟았다. 배우의 디테일한 감정 연기를 보실 시청자들이 ‘이야기는 진짜다’ ‘이 캐릭터의 마음에 공감할 수 있다. 느낄 수 있다’고 말해야 이 드라마의 기획의도를 시청자들과 나눌 수 있다고 봤다.”

동하의 감정을 어떻게 표현하고자 했느냐는 질문에 “대사나 눈빛으로 감정을 표현했다. 상상력에 기대어 호흡으로 끌어올렸다”며 “돈가방을 들고 전력질주를 할 때, 실제로 달리면서 연기하다보니 배로 힘들었다. 숨이 차기도 했고. 극한의 감정에 몰려있는 동하의 상태를 연기해야하니 감정을 표현하는 데 있어서 에너지가 배로 들었다. 유난히 아찔했던 장면은 꽤 있었다”고 답했다.

“대본을 읽으면서도 느낀 게 동하가 해결하는 게 너무 없는 게 아닌가 싶었다. 근데 동하에게 벌어진 일들이 평범한 사람들이 겪을 만한, 일반적인 일이 아니다. 우리가 살아가면서 겪어보지 못할 극한의 상황이다. 감독님과 촬영하면서도 얘기한 게 ‘동하는 평범한 소시민’이었다. 책만 보고 산 평범한 사람이라 슈퍼히어로 같은 힘은 내지 못 하는 현실적인 인물로 그렸다. 우리가 모두 슈퍼히어로가 될 수는 없다. 물론 남의 돈에 손을 대는 게 범죄인데 그렇게 절실한 마음으로 가족을 지키려고 한다. 그런 와중에 아내의 외도를 알게 된다는 게 참담했다. 동하가 불쌍하기도 했다. 선택의 기로에 섰지만 그는 결국 가족을 깨지 않고 지켰다. ‘나만 참으면 된다’는 마음으로 덮어버린 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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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간의 선택으로 범죄에 가담하게 된 동하, 돈을 가진 그의 주변으로 하나둘 모여드는 거친 인물들의 이야기가 시작부터 팽팽한 긴장감을 형성했다.

정우는 이어 “사실 모두가 모범적으로 보이고, 평균적으로 살아가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 않나. 저 역시도 노력을 하고 있다. 다만 바라는 것은 우리 가족의 건강이다. 가족은 나에게 긍정적인 에너지를 줄 수있는 유일한 내편인 것 같다”며 “불을 다 끄고 큰 화면으로 집중해서 아내(김유미)와 함께 1회를 보고 나서 하이파이브를 했다. 보신 분들의 반응을 살펴보니 좋은 거 같아서 감사하다. 촬영 때 힘들었던 것들을 위로 받았다. 배우들의 미세한 감정과 눈빛이 중요한 작품이라 집중해서 자세히 보시면 더 큰 재미를 느끼실 거다. 저는 한번에 몰아보지 않았고 아껴서 봤다”라고 시청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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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우는 ‘모범가족’ 공개 후 시청자들의 반응을 살펴봤다면서 “어떤 분이 동하를 보고 ‘재미있는 고구마’라고 하시더라. 그 반응을 보고 저도 재미있었다.(웃음) 동하는 건달이나 깡패가 아니라 삶을 모범적으로 살아온 평범한 시민이다. (드라마이긴 하지만) 히어로처럼 역동적인 행동은 하지 못 한 것”이라고 전했다.

‘모범가족’을 통해 정우가 듣고 싶은 얘기는 ‘역시 배우는 연기를 잘한다’는 것. “저는 ‘모범가족’뿐만 아니라 작품을 할 때마다 연기를 잘했다, 좋았다, 그 캐릭터에 잘 녹아들었다는 말을 듣고 싶었다. 실제로 저 사람이 어딘가에서 살아 숨쉬고 있을 거 같다는 말을 들으면 힘이 난다. 보시는 분들이 어떻게 생각하실지 모르겠지만, ‘모범가족’을 향한 반응이 좋아 감사하다. 좋았던 기억이 많다”고 여유있게 말했다.

/ purplish@osen.co.kr

[사진] 넷플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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