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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 모빌리티 매각 철회…2대 주주 협상은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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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K 지분 인수설 2달 만에 검토 철회

2대 주주 TPG 측과의 협상은 여전히 진행중

동아일보

카카오 로고 (카카오 제공) ⓒ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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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가 자회사 카카오모빌리티 지분 매각 추진을 중단하기로 했다. 회사 안팎으로 반발이 거센데다 지금 당장 무리하게 매각을 추진해봤자 제대로 된 기업가치 평가를 받기 어렵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기존 매각 협상을 진행 중이던 사모펀드사 MBK파트너스와 카카오모빌리티 2대주주인 텍사스퍼시픽그룹(TPG) 간의 논의는 계속 진행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카카오는 18일 “카카오모빌리티 주주구성 변경을 검토해 왔으나 이를 중단하기로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카카오 그룹 컨트롤타워인 공동체얼라인먼트센터(CAC)는 “앞으로 사회적 책임을 다하며 국민들의 이동 문제를 해소하기 위한 성장과 혁신을 함께 만들어 나가겠다”고 했다.

앞서 카카오는 MBK를 상대로 카카오모빌리티 지분 10%대 매각을 추진하려다 내홍에 시달렸다. TPG 등 재무적투자자(FI) 지분을 함께 팔아 MBK가 1대 주로 올라서는 방식이었지만, 카카오모빌리티 직원들뿐만 아니라 카카오 공동체(그룹) 노조까지 나서 매각 반대 목소리를 냈다. 직원들은 회사 경영권이 사모펀드사에 넘어가는 데 대해 부정적이었고, 노조는 사모펀드가 회사 경영권을 쥐었을 때 사회적 책임에 소홀해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결국 지난달 말 류긍선 카카오모빌리티 대표가 CAC에 매각 추진을 유보해 달라는 의견을 전달했고, 노사는 ‘모빌리티와 사회의 지속 성장을 위한 협의체’를 구성했다. 카카오에 따르면 협의체는 ‘혁신과 성장, 동반과 공유’ 라는 4개의 아젠다를 바탕으로 사회적 책임을 다하면서 지속적인 성장과 혁신을 이뤄내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국민들이 겪고 있는 이동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혁신을 만들고 지속적인 혁신을 위해 모빌리티 파트너, 이동 약자들과 동반 성장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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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서울역에서 주행중인 카카오T 택시 모습. 2022.2.24/뉴스1 ⓒ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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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 지분 매각은 사실상 무산됐지만 FI간 논의는 계속 이어지고 있다. 투자은행(IB) 업계 관계자는 “TPG와 MBK가 여전히 협상 중”이라고 말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지난해 말 기준 카카오가 57.6%의 지분을 갖고 있는 1대 주주이고 이어 TPG 컨소시엄(29.0%)과 칼라일(6.2%) 등 FI가 나머지 지분을 들고 있다.

카카오 내부적으로 TPG와의 고리를 끊어내려는 목소리도 큰 상황이다. 카카오는 그동안 엑시트(자금회수)를 요구하는 TPG에 이리저리 끌려 다닌다는 평가를 받았다. 무리한 기업공개(IPO) 추진 배경에 TPG의 입김이 크게 작용했다는 이야기도 나왔다. TPG는 2017년 처음으로 카카오모빌리티에 투자하고 올해 5년째를 맞았다. 통상 사모펀드 엑시트 기한이 5년인 만큼 IPO 압박이 거셌던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MBK라는 새 파트너를 맞이해 분위기를 쇄신하고 주도권을 가져오겠다는 셈법이 깔려 있을 것”이라고 했다.

당초 1대 주주가 되는 방안을 추진하던 MBK가 FI 지분만 사들이는 걸로 만족할 수 있을지는 풀어야 할 숙제다. 경영권 없이 규제 등 불확실성이 큰 카카오모빌리티 지분을 굳이 사들일 유인이 크지 않기 때문이다. 이에 카카오가 MBK에 TPG 지분 인수 시 투자 원금에 추가 수익을 약속하는 등 유리한 옵션을 제공하지 않겠냐는 관측이 제기된다. 업계 관계자는 “카카오는 2대 주주변경으로 IPO까지 시간을 벌게 되고 TPG는 엑시트, MBK는 미래를 보장받아 서로 윈윈하는 그림을 그릴 수 있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박현익 기자 beep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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