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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데타 군부의 보은? '러시아 원유' 사들인 미얀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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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박가영 기자] ['쿠데타' 미얀마-'우크라 침공' 러시아, 깊어지는 밀월…내달부터 러시아 원유 도착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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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 아웅 흘라잉 미얀마 최고사령관(왼쪽)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AFP,로이터=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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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얀마 정부가 오는 9월부터 러시아 원유를 수입한다고 밝혔다. 에너지난을 타개하기 위한 조처인데, 이를 통해 국제사회에서 외면받는 두 나라의 '밀월' 관계가 더욱 돈독해질 것으로 보인다.

17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미얀마 군사정권의 조 민 툰 대변인은 이날 언론 브리핑에서 "민 아웅 흘라잉 최고사령관이 지난 7월 러시아를 방문해 원유 수입에 대해 논의했고 거래가 성공적으로 타결됐다"며 "고품질의 연료유를 저렴한 가격에 빨리 구매하는 것이 목표"라고 설명했다.

미얀마 군정이 구매한 러시아 원유는 오는 9월부터 단계적으로 도착할 예정이다. 이번 거래를 위해 미얀마는 10명으로 구성된 별도의 위원회도 만들었다. 민 민 미얀마 상무부 차관은 "위원회가 이달 회의를 열었지만 러시아 원유가 미얀마로 운송되는 횟수와 비용, 도착 날짜에 대한 세부 사항은 아직 확정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이후 서방이 제재에 나서면서 러시아산 에너지 기피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그러자 파키스탄, 스리랑카 등 심각한 경제난을 겪고 있는 국가들이 러시아산 석유, 가스 및 석탄을 싼값에 사들이고 있다. 러시아 동시베리아산(ESPO) 원유는 경쟁 품목인 브라질산 원유보다 배럴당 10~12달러 저렴하다고 통신은 전했다.

미얀마도 군부가 재집권하면서 경제 상황이 악화한 상황이다. 지난해 쿠데타 이후 국제사회의 경제 제재 등으로 외화 부족에 시달리고 있으며, 외국 기업들도 상당수 철수한 상태다. 원유·가스 등 에너지 가격이 폭등하면서 전국적인 정전 사태도 겪고 있다.

국제사회에서 고립된 미얀마와 러시아는 에너지를 통해 연대를 한층 강화하게 됐다. 러시아는 쿠데타 이후에도 미얀마 군부에 무기와 탄약을 수출하고 군사 훈련을 도왔다. 이에 보답하듯 미얀마는 이번 거래로 러시아 경제를 지원하는 모양새가 됐다. 이달 초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이 미얀마 수도 네피도를 찾아 "미얀마의 상황을 안정시키려는 노력에 연대한다"며 군정에 대한 지지를 표하기도 했다.

한편 미얀마를 비롯해 중국, 인도 등 아시아 국가들이 러시아산 에너지 수입을 늘리고 에너지 가격이 뛰면서 러시아의 올해 에너지 수출 수익은 전쟁 전보다 오히려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러시아 경제개발부는 올해 에너지 수출 수익이 작년보다 38% 증가한 3375억달러(약 445조원)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박가영 기자 park0801@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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