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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기하는 법을 잊은 삼성, 박진만은 ‘1%’를 찾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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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색 짙은 경기 원아웃 남기고도

끝까지 역전 실마리 찾기 수싸움

무기력한 경기 줄고 ‘접전’ 늘어

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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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7로 4점차로 벌어진 8회말 LG 공격. 승부는 이미 갈라져 있었지만 양팀 벤치는 계속 움직였다. 두 팀 모두 1%의 확률이라도 놓치고 싶지 않아하는 분위기였다.

2사 1루에서 LG 벤치는 좌타자 문성주를 대신해 우타자 이재원을 대타로 넣었다. 삼성 마운드의 좌투수 이승현을 겨냥한 포석이자 최근 대타로 주로 나오는 이재원의 타격감을 유지하려는 것도 계산하는 듯 보였다.

이때, 삼성 정현욱 투수코치가 마운드로 올라왔다. 투수가 좌완 이승현에서 우완 박주혁으로 바뀌었다. 뒤진 팀이 사실상 아웃카운트 1개를 남겨놓고 투수를 교체한 것이다. 박주혁은 2020년 2차 5라운드 지명선수로 휘문고 시절 이민호(LG)와 함께 마운드의 원투펀치로 뛴 기대주. 지난 13일 KT전에서 1이닝을 1안타 무실점으로 막고 1군 데뷔전을 치렀다.

박진만 삼성 감독대행(사진) 입장에서는 박주혁을 재차 ‘테스트 차원’에 마운드에 올린 것일 수 있었다. 그러나 한편으론 상대 벤치에서 투수와의 매치업을 감안해 대타 작전을 쓰는 것에 반응해 끝까지 싸우려는 의지 표현으로 보였다. 박주혁은 벤치 기대대로 이재원을 유격수 땅볼로 잡아냈다.

이날 두 팀은 선발투수가 나란히 2회에 강판되며 ‘불펜 혈전’을 치렀다. 두 팀 합쳐 투수 16명(LG 9명, 삼성 7명)이 올라왔다. 경기 중반 이후 LG 쪽으로 승세가 기울었지만, 삼성 벤치에서는 지속적으로 메시지를 전하려는 듯했다.

박 대행은 지난 3일 잠실 두산전부터 현장을 지휘하고 있다. 무기력했던 이전 경기 양상과는 달리 막판까지 접전을 이어가는 경기가 대폭 늘어났지만, 아직은 원하는 만큼의 승률로는 연결되지 않는 분위기다. 삼성은 4연패를 했다.

삼성은 외국인 에이스 데이비드 뷰캐넌의 부재 등으로 투수력 유지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박 대행 체제 이후 팀 평균자책이 4.88로 동일 기간 7위를 기록하며 여전히 불안하다. 그러나 같은 기간 팀타율 0.263으로 4위를 기록하는 등 활발한 경기력을 보이고 있다.

이쯤 되면 대개는 경기 내용에 집중한 평가가 이어지기도 한다. 박 대행도 직접 관련 얘기를 듣기도 한다. 그러나 박 대행은 “과정도 과정이지만, 역시 결과다. 이기는 결과를 내야 한다”고 거듭 말하고 있다.

이를테면 ‘결과의 선순환론’. 결과가 과정을 돋보이게 하고, 그게 또 선수들의 자신감과 팀 분위기로 연결이 된다는 것이다. 박 대행이 경기별 상황에 따라 최대한 적극적으로 움직이는 것도 선수들에게 ‘벤치부터 포기하지 않았다’는 메시지를 전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삼성은 다음 주말께 에이스 뷰캐넌의 합류 등으로 조금 더 균형 잡힌 전력으로 싸울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안승호 선임기자 siwo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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