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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政談<하>] "네가 더 잘 살 수 있다면"…이준석·장예찬 이별 속사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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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나지 않는 野 '당헌 80조 개정'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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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대선 당시 윤석열 캠프 청년본부장, 인수위 청년소통TF 단장을 맡았던 장예찬(오른쪽) 청년재단 이사장이 18일 국회 소통관에서 국민의힘 이준석(왼족) 전 대표의 최근 행보에 대해 비판 성명을 발표했다. /국회사진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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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편에 이어

[더팩트ㅣ정리=박숙현 기자]

◆틀어진 '호형호제', 장예찬 vs 이준석

-지난해 대선 시즌부터 '호형호제'하며 각별한 사이로 알려졌던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와 장예찬 청년재단 이사장의 사이가 틀어졌다고 하던데, 무슨 일이야?

-이 전 대표는 최근 당이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전환하게 되자 '대표직' 자리에서 물러나게 됐어. 이를 수긍하지 않고 법원에 가처분신청을 제기하는 등 당과 윤석열 정부를 향해 '전면전'을 펼치고 있지. 이러한 이 전 대표의 행보를 못마땅히 여긴 장 이사장은 지난 18일 그를 저격하며 '내로남불', '국정동력 상실의 원인', '선당후사 하라'며 공개적 비판에 나섰어.

-장 이사장은 국회 본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집권여당 당대표라는 막중한 자리는 누군가의 자기 정치를 위한 것이 아니다"라며 "이 전 대표는 선당후사라는 숭고한 단어 앞에서 내로남불하지 말길 바란다"고 폭격했어. 지지율 하락 등으로 인해 당이 비상 상황에 놓였음에도 불구하고 이 전 대표가 물러서지 않고 법적 대응을 시사하자 '이젠 그만하라'고 만류하는 모양새야. 자신의 억울함을 풀기 위한 이 전 대표의 행보를 '자기 정치'라고 꼬집은 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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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 이사장은 이 전 대표를 향해 "선당후사라는 숭고한 단어 앞에서 내로남불 하지 말라"고 비판했다. 지난해 11월 3일 청년들과의 만남을 위해 경의선숲길을 방문한 윤석열 당시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운데)와 장예찬 이사장(왼쪽). /장예찬 이사장 페이스북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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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회견 문구 중 가장 주목받은 구절은 청년 당원들이 모두 이 전 대표를 지지한 게 아니라는 주장이었어. 2030 남성들은 이 전 대표의 주요 지지층이자 '팬덤'으로 불리는데, 이들은 이 전 대표의 성공보다 정권교체로 만들어진 윤석열 정부의 성공을 더 바란다는 설명이지. 이 전 대표가 최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당원 모집' 글을 올린다던가, 전국을 떠돌며 지지자를 만나는 것을 겨냥해 '착각하지 말라'고 지적한 것으로도 읽혀져.

-그러면서 장 이사장은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고 대선에서 윤석열 정부를 선택한 국민의 뜻을 받들기 위해 우리 당 모두 절치부심 노력해야 한다"면서 "하지만 그 방법이 정부와 당에 치명적인 타격을 주는 방식이어서는 안 된다"고 이 전 대표에게 일침을 가하면서 기자회견문을 끝냈어. 이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기자회견문을 다시 한번 게재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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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 이사장은 기자회견문과 이 전 대표를 향한 비판 글을 자신의 페이스북에 게재했다. 이에 이 전 대표는 직접 댓글을 남기며 응수했다. /장 이사장 페이스북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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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이 전 대표가 장 이사장의 페이스북을 직접 찾아가 댓글로 응수한 것이 화제가 되고 있다면서?

-응. 이 전 대표는 자신을 저격한 문구로 가득한 장 이사장 게시물에 "그래 예찬아. 그렇게 해서 니가 더 잘 살 수 있다면 나는 널 응원할게"라는 짧은 글을 남겼어. 마치, 자신을 비판해 '친윤(親尹)' 세력의 인정받을 수 있다면 '이해할게' 라는 대목으로 해석되는 부분이야. 꽤나 친한 사이로 알려졌던 두 사람이 갈등 관계에 놓인 상황에서 '쿨(?)'한 반응을 보인 거지.

-이 전 대표 댓글에 대한 장 이사장의 반응이 궁금해.

-장 이사장은 "형님, 저도 그렇고 오세훈 시장님이나 홍준표 시장님도 형님이 더 잘 됐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여러 이야기를 했다고 생각합니다"라며 "한 번쯤 고민해 보면 좋겠습니다"라고 대댓글을 남겼어.

-한때, 청년 정치인으로 '보수 정당의 미래'라 불렸던 사람들이 SNS상에서 신경전을 벌이는 모습을 보니 씁쓸하기도 하네. 유례없는 폭염과 폭우가 계속되는 상황에서 이제는 갈등을 멈추고 화합과 단결이 필요한 시점인 것 같아. 끈끈한 친분을 유지했던 두 사람인 만큼 직접 만나 화해하는 단계가 필요할 것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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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비대위는 '당헌 80조'와 관련해 직무정지 요건을 현행대로 유지하되, 직무 정지 판단을 당무위에 맡기는 방안으로 개정안을 마련했다. 지난 6월 29일 비대위 회의장에 들어오는 우상호 위원장(맨 앞) 등 비대위 관계자들. /국회사진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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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주당 '당헌 80조' 두고 또 시끌...'완전 삭제' 청원까지

-민주당이 '이재명 방탄용'이라며 당 안팎에서 논란이 됐던 '당헌 80조'를 드디어 부분 개정했네. 전당대회준비위원회 안 대신 절충안을 마련했다고?

-맞아. 민주당 전준위는 부정부패 연루 범죄로 기소된 당직자의 직무를 정지한다는 당헌 80조 1항에서 직무정지 요건을 기소가 아닌 '하급심 유죄 시'로 바꾸고, 정치탄압 등 사유가 있을 경우 정지 처분을 취소할 수 있는 판단 기구를 최고위원회의로 정하는 개정안을 지난 16일 밝혔어. 그런데 다음 날 비상대책위원회에선 1항을 기존대로 유지하고, 징계 처분을 판단하는 주체는 당무위원회로 한다는 내용으로 수정했어.

-왜 그런 거야?

-아무래도 당 안팎에서 이재명 의원을 위한 특혜라는 지적을 받고 있고, 또 해당 조항이 문재인 대통령이 당대표일 때 내놓은 혁신안이라서 이를 없애는 결정에 부담을 느낀 것으로 보여. 우상호 비대위원장도 '셀프 구제' 비판을 고려했다고 밝혔어. 비대위 절충안은 19일 당무위에서 그대로 의결됐고, 오는 24일 중앙위에서 확정되면 효력이 발생하게 돼.

-개정 절차가 마무리 단계인데 당헌 80조를 두고 후폭풍이 거세네.

-상반된 평가 때문이야. 일각에선 비대위의 절충안이 '꼼수 개정'이라고 비판하고 있어. '부정부패 범죄 혐의 기소 시 직무 정지'라는 조항은 유지했지만, 당대표와 최고위원이 참여하는 당무위에서 이를 뒤집을 수 있는 조항을 마련해서 구제 절차를 마련한 것이나 마찬가지라는 주장이야. 윤리심판원은 외부 인사가 원장이라 상대적으로 독립성을 띠고 있는데, 당무위는 그렇지 않다는 거지.

-민주당 지도부는 '셀프 구제' 비판을 고려해서 최고위에서 당무위로 바꿨는데 여전히 논란을 피하지 못한 거네.

-직무 정지 판단 기구를 전준위안대로 최고위로 정했다면 비판은 더 컸을 것 같아. 비대위원들로서는 가장 합리적인 안을 내놓았다고 평가할 만해. 당헌 80조 의결 당시 비대위 브리핑을 현장에서 기다렸는데 비대위원들 모두 홀가분한 표정이었어. 우 위원장도 의결 후 회의장을 나와 첫마디로 "점심 먹으러 가야겠다"고 하더라고(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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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헌 80조 완전 삭제' 당원 청원은 19일 4시 기준 4만8000명 넘는 동의를 얻었다. /민주당 당원 청원 시스템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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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명계는 친명계대로 이번 개정안을 아쉬워하고 있어. 최고위원 후보인 정청래·박찬대·서영교·장경태 의원 등은 절충안대로라면 기소될 때마다 당무위를 열어야 하는 등 정치적 부담이 생길 수밖에 없다면서 '당헌 80조 조항 삭제'에 목소리를 높이고 있어. 다만 이는 주장은 지지자들에게 호소하기 위한 '선거용'이라는 해석이 우세해. 문제는 강성 지지자들이야. 이들은 진심인 것 같아. 지난 17일에 당원 청원 시스템에 올라온 '당헌 80조 완전 삭제를 요청합니다' 청원은 동의가 4만 명을 넘겼어. 신현영 대변인은 이에 대해 "당무위에서 논의는 없었고 당에서 여러 방식으로 필요하면 답변을 준비할 것"이라고 설명했어.

-이 의원이 당대표로 선출되면 차기 지도부에서 바꿀 가능성은 없을까?

-그럴 가능성은 낮아 보여. 이 의원은 4·7 재보궐 선거 때나 대선 경선 일정 연기를 위한 당헌·당규 개정 요청이 있을 때 '약속을 지켜야 한다'면서 원칙론을 고수해온 인물이야. 이번 당헌 개정에 대해선 유독 "검찰공화국의 침탈 루트가 될 수 있다"며 찬성했지만, 당대표가 될 경우 재개정에 대한 정치적 부담은 훨씬 커질 거야. 다만 개정 외에 강성 당원들의 입김은 더 커질 것으로 보여. 이 의원은 지난 지난 15일 호남 지지자들과 만나서 특검이나 탄핵 등 당 주요 현안에 대해 투표할 수 있도록 당원 소통 플랫폼을 강화하겠다는 구상을 밝혔어. 최대 권리당원이 모여 있는 20~21일 호남 지역 경선이 사실상 전당대회 마지막 승부처로 꼽히는데, 여기에서도 이 의원이 독주를 이어가면 판세는 굳어질 것으로 보여.

◆방담 참석 기자 = 이철영 부장, 허주열 기자, 신진환 기자, 박숙현 기자, 김정수 기자, 곽현서 기자, 송다영 기자

unon89@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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