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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써보니]해외 간다면 로밍보다 현지 'e심'…저렴한 가격에 데이터 펑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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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같은 데이터 제공량인데 가격은 7분의 1 수준
5G 아닌 LTE 서비스지만 서비스 이용 불편 없어
지원 단말기 수 늘어날 경우 e심 수요도 크게 늘어날 듯
국내 활용도 보단 해외 출장·여행용 대안으로 적합
뉴시스

[서울=뉴시스] e심으로 현지 이통사 요금제에 가입하면 로밍보다 저렴한 가격에 데이터를 이용할 수 있다. 화면 상단에 나타난 이통사가 e심으로 가입한 현지 이통사다. 아래는 로밍으로 이용한 이통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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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심지혜 기자 = 해외 출국 전 빼놓지 않고 챙기는 것 중 하나가 데이터 로밍일 것이다. 맛집 검색, 길찾기 등 스마트폰으로 각종 정보를 확인하기 때문에 어디서든 스마트폰 데이터가 필요해서다.

단점은 가격이다. 제공 데이터량이나 이용 기간이 많지 않은데 가격은 한달 요금제 수준이다. 그러다 보니 현지 유심을 구입하는 걸 고려하지만 기존 유심 분실 우려가 있고 한국에서 오는 연락을 받을 수 없어 결국 로밍을 선택하곤 했다.

이럴 때 요긴한 게 e심이다. 이달부터 우리나라에서도 상용화된 e심은 스마트폰에 내장된 가입자식별모듈(SIM)로, 플라스틱 카드 삽입형 유심(USIM)과 동시 사용이 가능하다. 한대의 스마트폰에서 두 개의 번호를 사용할 수 있는 것이다.

때마침 태국 출장이 잡혀 e심을 사용해보기로 했다. 기자는 아이폰을 쓴다. 아이폰은 이전부터 e심을 지원한다. 하지만 기자는 이제까진 그런 기능이 있는지 조차 잘 몰랐다. 우리나라에선 e심 서비스가 활성화돼 있지 않다보니 익숙하지 않아서다.

출장 전 e심을 개통하기 위해 방문 예정인 태국의 이통사 홈페이지에 접속했다. 해외에서는 e심이 활성화 돼 있어 e심 개통 메뉴 찾기가 쉬웠다. 하지만 언어가 다르고 일부만 영어로 제공하다보니 홈페이지에서 가입하는 것은 실패했다.

대신 포털사이트에서 ‘태국 e심’으로 검색하니 현지 이통사 e심 판매를 대행해주는 곳이 여러개 나왔다. 상품은 크게 일정 기간 동안 매일 500MB~2GB를 제공하는 방식(이후 속도제한)과, 16일동안 15GB를 이용하는 방식으로 나뉘었다.

기자는 나흘 동안 매일 1GB씩 주는 상품을 선택했다. 가격은 e심 다운로드 비용을 포함해 총 5700원에 불과했다. 품질 비교를 위해 데이터 제공량이 4GB로 같은 로밍 요금을 신청했는데 가격은 SK텔레콤 기준 3만9000원(30일 이용 가능)이었다. 7배 가까이 비싼 셈이다.

뉴시스

[서울=뉴시스] e심으로 해외 현지 이통사 요금제에 가입하면 로밍보다 저렴한 가격에 데이터를 이용할 수 있다. QR코드로 가입 절차를 마치면 스마트폰 설정에서 e심 요금제에서 '데이터 로밍'을 활성화 시켜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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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절차는 일반 e심 개통 방식과 동일하다. 카카오톡 또는 메일로 전송해온 QR코드를 카메라로 찍으면 된다. 이후 스마트폰 설정 메뉴에서 셀룰러 데이터를 e심용으로 선택하고, 로밍을 이용할 때와 마찬가지로 ‘데이터 로밍(아이폰 기준)’을 활성화 하면 된다.

가입한 요금제는 태국의 3대 이통사 중 하나인 ‘트루(TRUE)’의 데이터 전용 요금제다. 대행 업체에서는 해당 요금제가 LTE로만 서비스 된다고 안내했다. 한국에선 5G를 이용하고 있어 답답할 것이라 생각했는데 실제 포털 사이트 검색이나 지도 이용, 메신저로 사진 보내기 등에 전혀 불편이 없었다.

가격이 저렴하다보니 부족하면 추가로 가입할 수 있다는 생각에 아끼지 않고 데이터를 이용했다. 기존 로밍이었다면 데이터 제공량 초과 걱정을 하며 와이파이를 찾거나 최소한으로 이용했을 것이다.

e심과의 비교를 위해 로밍 요금제도 가입했다. 로밍은 태국의 1위 이통사 AIS가 연결됐다.

나흘간의 출장 기간 동안 이용한 e심에 대한 만족도는 꽤 높았다. 다음에 또 출국할 일이 생기면 그 때에도 e심을 이용해야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다. 이번에는 비교를 위해 로밍 요금제에 가입했지만 다음번에는 e심만 이용할 계획이다. 로밍 없이 e심만 가입해도 한국에서 오는 연락 수신은 모두 된다.

통화는 '보이스톡'을 이용했다. 데이터 전용 상품이다 보니 번호가 부여되지 않는다.

로밍 요금제 중 무료 음성통화가 가능한 상품이 있지만 전화를 걸어야 하는 경우가 많지 않다면 로밍 없이 e심을 활용한 데이터 요금제 만으로도 충분할 것으로 보인다.

이통사가 우려하는 부분도 여기에 있다. 아직은 국내에서는 e심을 지원하는 스마트폰이 적어 활용률이 낮다. 하지만 지원 단말기가 점차 늘어날 경우 기자의 사례처럼 로밍보다는 현지 e심을 이용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질 수 있다는 이유다.

이동통신 업계 한 관계자는 "유심을 갈아끼우는 번거로움이 있음에도 현지 유심을 이용하는 고객이 많다"며 "e심에 대한 인식이 보편화되면 로밍보다는 e심에 가입하려는 이들이 늘어나 장기적으로는 로밍 관련 수익이 줄어들 수 있다"고 설명했다.

기자는 앞서 e심 상용화 날부터 이를 사용하고 있었다. 하지만 이미 메인 번호로 주요 연락을 다 하고 있는 데다 아이폰이 듀얼 메신저(하나의 스마트폰에서 두 가지 메신저를 쓰는 것)를 지원하지 않고, 예상과 달리 새로운 번호 사용이 필요한 경우까지 많지 않아 활용도가 낮았다. 또 이미 메인 요금제가 데이터 무제한이기 때문에 e심 요금제를 통한 추가 데이터도 무용지물이다. 그러다보니 e심에 가입해 놓고도 안쓰는 경우가 더 많았다.

종합해보면 e심은 국내에서보다 해외에서 이용할 때 만족도가 높았다. 한국에서 오는 연락은 기존 번호로 받고, 로밍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데이터를 이용할 수 있어서다.

아쉬운 점은 e심을 사용할 수 있는 모델이 삼성전자의 경우 최근 출시된 갤럭시Z폴드4·Z플립4, 아이폰은 XS 모델부터로 제한적이라는 데 있다. 아직까지는 e심은 아이폰 사용자에게만 유용해 보인다.

☞공감언론 뉴시스 siming@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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