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밭 헤친다며 악마개로 불리던 엄마개와 강아지들 [가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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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이 되어주세요] <354> 실론(2세·암컷), 샌드·수지(4개월·암컷), 파이(4개월·수컷)
한국일보

경기 파주시에서 밭을 헤친다며 악마개로 불리던 실론이가 구조됐다. 실론이는 사람을 무서워하지만 똑똑하고 온순한 성격이다. 카라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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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초 동물권행동 카라에 방치된 개 가족을 구해달라는 연락이 왔습니다. 경기 파주시에 방치된 채 길러져 떠돌이개가 된 엄마개가 주민들로부터 위협을 받고, 개가 낳은 새끼들마저 열악한 환경에 놓여 있다는 내용이었습니다.

카라 활동가들이 현장을 방문하니 심각한 상황이었습니다. 한 주민은 엄마개가 땅굴을 파고 집으로 들어와 강아지를 물어 갔다며 개를 잡는 데 혈안이 되어있었습니다. 개가 잡히지 않자 '악마개'라 부르며 새총을 쏘며 쫓아다니는 지경에 이르렀지요. 주민들도 밭을 헤친다며 개를 비난하기 시작했습니다. 보호자는 "불러도 오지 않는다"며 어쩔 수 없는 태도를 보였습니다. 그러면서 "개가 잡히면 죽여버리겠다"는 협박도 서슴지 않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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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파주시에서 구조된 엄마개 실론(왼쪽부터)과 강아지 삼남매 샌드, 수지, 파이. 카라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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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에게 잡히지 않던 개는 5월쯤 보호자의 집 뒤뜰에서 강아지 네 마리를 낳고 떠돌고 있었습니다. 어려운 삶 속에서도 그나마 보호자의 집이 안전하다고 생각했던 모양입니다. 그중 한 마리는 제대로 돌봄을 받지 못해 죽은 채 발견됐습니다. 보호자는 세 강아지들이 걸어 다닐 수 있게 되자 짧은 목줄을 채워 기르기 시작했습니다. 1m 목줄을 벗어날 수 없었던 이들은 그저 서로를 바라보며 살아가고 있었죠.

카라 활동가들은 엄마개 구조를 위해 강아지들을 보여주며 포획틀로 유도했습니다. 엄마개는 새로운 구조물에 경계하면서도 새끼들 곁으로 조심스럽게 다가왔고, 포획틀에 들어와 새끼를 핥아주었습니다. 카라는 엄마개와 삼남매의 소유권 포기 약속을 받고 엄마개 가족을 구조했습니다. 엄마개에게는 실론(2세∙암컷)이라는 이름을, 삼남매에게는 샌드∙수지(4개월∙암컷), 파이(4개월∙수컷)라는 이름을 지어주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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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m 짧은 줄에 묶여 살던 삼남매(왼쪽)와 구조 후 샌드. 카라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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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론이는 오랜 떠돌이 생활과 사람들의 해코지 탓에 사람을 두려워하고, 신뢰가 쌓이지 않았을 뿐 온순한 성격이라고 합니다. 구조 당시 검진 결과, 심장사상충 양성으로 치료와 함께 사회화 교육을 받고 있는 중입니다. 사람이 있을 때는 아무것도 먹지 않았지만 이제 손으로 주는 사료도 받아먹고, 인기척이나 목소리만 들려도 구석으로 피했던 예전과 달리 가만히 서서 다가오는 사람을 관찰한다고 해요.

샌드, 수지, 파이는 1m 목줄에서 벗어나 강아지답게 장난을 치기 바쁘다고 합니다. 사람만 보면 모두 꼬리가 멈출 줄 모르는 애교쟁이라고 해요. 삼남매는 하루 일과 중에서 운동장에 나와 장난감을 물고 뛰어노는 시간을 기다린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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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을 너무 좋아하는 파이. 카라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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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철순 카라 활동가는 "동물 방치사육으로 문제를 야기한 것은 사람이지만 억울하게도 모든 책임은 실론이에게 돌아갔다"며 "실론이는 사려 깊고 총명하다. 삼남매도 사람을 너무 좋아하는 성격으로 아픈 과거는 잊고 평생 가족을 만났으면 좋겠다"고 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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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의 손길을 좋아하는 수지. 카라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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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양 문의: 실론, 샌드, 수지, 파이

위 사이트가 클릭이 안 되면 아래 URL을 주소창에 넣으시면 됩니다.

실론: https://ekara.org/kams/adopt/1097

샌드: https://ekara.org/kams/adopt/1098

수지: https://ekara.org/kams/adopt/1100

파이: https://ekara.org/kams/adopt/1099

고은경 애니로그랩장 scoopkoh@hankookilbo.com

고은경 애니로그랩장 scoopko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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