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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등 메시의 뒷선 침투…비틀거리던 KIA를 일으킨 최고의 ‘기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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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

[OSEN=고척,박준형 기자] 지난달 23일 키움전에서 김선빈이 푸이그의 파울 타구를 잡아낸 뒤 미소 짓고 있다. 2022.08.23 / soul101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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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백종인 객원기자] 지난 24일이다. 주말 저녁, 가을 분위기가 넉넉하다. 하지만 창원 삼호로는 다르다. 팽팽한 긴장감이 가득하다. 결연한 표정들이 창원 NC파크로 하나 둘 모인다. ‘준준플레이오프’, ‘와일드카드 결정전’ 같은 이름이 붙은 매치가 열렸다. 반게임차 KIA와 NC의 3연전 마지막 날이다.

2회, 원정 팀이 3점을 뽑았다. 그리고 치열한 추격전이 펼쳐진다. 호시탐탐. 홈 팀은 반전을 노린다. 작은 틈이라도 집요하게 파고 든다.

그러던 4회였다. 1사에 주자는 없다. 타석에 노진혁이 들어선다. 타이거즈 내야는 시프트를 펼친다. 평소 타자의 성향에 따른 대비책이다. 3루수가 2루수 자리로 옮긴다. 2루수는 우익수 앞으로 배치됐다. 이른바 2익수다.

그러자 노검사의 눈빛이 반짝인다. 뭔가 준비한 게 있다는 뜻이다. 카운트 0-1에서 2구째, 비책이 등장한다. 기습 번트다. 투수와 시프트에 맞춘 반격이다.

타구를 1, 2루 사이로 꺾었다. 좌투수(이의리)에게는 역동작이 된다. 2익수가 된 2루수에게는 너무 멀다. 어쩔 수 없이 타구 처리는 시프트에 들어온 3루수(류지혁)가 맡았다. 하지만 빈틈이 있다. 최초 위치가 너무 2루쪽이다. 아웃 타이밍이 안 나온다.

마음이 급해 실수가 나온다. 1루 송구가 뒤로 빠진다. 공이 파울 지역 담장까지 굴러간다. NC파크에 환호가 터진다. 노검사도 신바람 난다. 내친 김에 가속 페달을 밟았다. 2루까지 직행이다.

하지만 아뿔싸. 계산에 없던 일이 생겼다. 웬 그림자 하나가 나타난다. 우익수 앞에 있던 무등산 메시다. 어느 틈에 볼을 따라간다. 그리고 잽싸게 집어 2루로 뿌린다. 방향도 정확하다. 두 걸음 앞에서 아웃이다. 기습은 실패로 끝났다. 관중석은 싸늘하게 식는다. 3-0 스코어는 끝까지 요지부동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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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Sports 중계화면


타이거즈가 한 숨 돌렸다. 휘청거림은 이제 웬만큼 멈췄다. 정돈된 걸음을 되찾았다. 맹렬한 추격자들도 멈칫한다. 가장 큰 고비가 지난 주였다. 특히 다이노스와 원정 3연전을 막아낸 게 결정적이다. 선발진의 호투가 컸다. 양현종과 이의리가 든든하게 버텨준 덕이다.

하지만 빼놓을 수 없는 게 있다. 24일 나온 김선빈의 수비 하나다. 화려한 다이빙 캐치나, 멋진 총알 송구도 아니다. 가장 평범하고, 기본적인 백업 플레이였다. 하지만 소홀하기 쉽다. 열심히 따라가봐야 대부분 헛걸음이다(더구나 1루 백업은). ‘설마’ 하는 찰라에 한 걸음 놓친다.

객사한 노검사는 허무한 표정이다. 메시를 쳐다보며 ‘언제 거기 갔어?’ 하는 표정이다. 마운드의 이의리는 금세 환한 표정이다. 존경의 엄지척이 발사된다. 중요한 일전의 승부 호흡이 달라진 순간이다. 타이거즈의 9월이 편해진 길목이었다.

칼럼니스트 일간스포츠 前 야구팀장 / goorada@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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