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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나더레벨' 적반하장... 대통령실, MBC에 尹 보도경위 요구 "국익훼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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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영국ㆍ미국ㆍ캐나다 순방을 마치고 귀국한 윤석열 대통령이 26일 오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로 출근하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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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박효실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48초 환담 후 걸어가며 뱉은 비속어 발언 보도와 관련해 연일 보도 매체를 향한 압박을 이어가고 있다.

MBC는 26일 ‘뉴스데스크’ 보도를 통해 “대통령 비서실은 27일 MBC 박성제 사장 앞으로 공개질의서를 보내 보도 경위를 조목조목 따졌다”라고 언론보도 이의절차를 무시한 대통령실의 이례적인 행태를 보도했다.

공문에는 전문가도 해석하기 힘든 발음을 어떻게 특정했는지, 대통령실이 사실이 아니라고 했는데도 확대 재생산한 이유 등을 추궁하는 내용이 담겼고 “사실 확인 없이 이뤄진 보도로 동맹관계가 훼손됐다”며 MBC에 책임을 떠넘기기도 했다.

앞서 윤 대통령은 지난 21일(현지시간) 유엔 총회 참석차 미국 뉴욕을 방문, 바이든 대통령과 환담 후 “국회에서 이 XX들이 승인 안 해주면 바이든은 쪽팔려서 어떡하냐?”라고 말하는 모습이 방송카메라에 포착돼 논란이 됐다.

전국민 국어듣기평가를 시험했던 윤 대통령의 발언은 하지만 논란이랄게 없는 선명한 비속어가 담긴 짧은 문장이었다. 대통령실은 풀단 영상에 담긴 발언이 문제가 될 것을 감지하고 현지에서 보도 자제를 요청했으나, 각 방송사는 자유재량으로 보도여부를 판단했다. MBC, SBS, KBS 등 방송 3사는 물론이고 공개된 영상을 바탕으로 대부분의 매체에서 관련 내용을 보도했다.

보도 후 침묵하던 대통령실은 22일 오후 늦게 “바이든이 아니라 ‘날리면’이라고 말한 것”이라는 궁색한 해명을 내놓았다. “국회 이 XX들”이라는 비속어는 “미국 의회를 향한 것이 아니다”라고 말해 가만있던 우리 국회를 모욕하기도 했다.

수준 이하의 발언으로 물의를 빚은 윤 대통령에 대해 비난이 폭주했지만 윤 대통령은 현재까지 어떠한 공식사과도 하지 않았다. 되레 관련 보도로 국익이 훼손됐다며 진상규명 운운하며 언론사를 향해 비난의 화살을 돌리려 애쓰고 있다.

윤 대통령은 26일 뉴욕 방문 기간 불거진 이른바 ‘비속어 논란’에 대해 “사실과 다른 보도로서 동맹을 훼손하는 것은 국민을 위험에 빠뜨리는 일”이라며 “그와 관련한 나머지 얘기들은 먼저 이 부분에 대한 진상이라든가 이런 것들이 더 확실하게 밝혀져야 한다”라는 뻔뻔한 답변을 내놓았다.

MBC는 27일 입장문을 내고 “보도에 이의를 제기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가 엄연히 존재함에도 최고 권력기관인 대통령실에서 보도 경위를 해명하라는 식의 공문을 공영방송사에 보냈다”며 “이는 언론 자유를 위협하는 압박으로 비칠 수 있어 매우 유감스럽고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또한 “국내 대부분의 언론사가 똑같은 보도를 했음에도 유독 MBC만을 상대로 이 같은 공문을 보냈다. MBC를 희생양 삼아 논란을 수습하려는 것 아닌가 하는 의구심마저 든다”라고 밝혔다.

MBC에 따르면 박성중 국민의힘 의원도 MBC 사장 또는 부사장, 보도본부장 중 한 명이 국회에 와서 허위 방송에 대해 해명하라는 공문을 보냈다.

한편 관련 보도에 대해 누리꾼들은 “언론에 경위설명 요구할 것이 아니라 발언자에게 발언 경위를 설명하라고 해야 한다” “참으로 정말 부끄러운 일이다. 말실수 이후의 대처가 정말 XXX들의 협박 수준이네요” “자유자유 노래를 부르더니 하는 짓은 독재자”라는 반응이었다.
gag11@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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