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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포됐다"던 시진핑 당당히 공개 석상에...중국 쿠데타 루머 '일단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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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아 순방 뒤 쿠데타설 급격히 확산
10일 격리 의무 때문에 활동 안 한 듯
인도·아프리카서 재확산..."일부의 희망일 뿐"
한국일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27일 베이징 전시관에서 열리고 있는 '새로운 시대로 분발해 나아가자'라는 주제의 전시회를 찾아 둘러보고 있다. 베이징=CC(중국중앙)TV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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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공산당 원로들의 쿠데타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가택 연금됐다는 루머가 시 주석이 공개 석상에 모습을 드러내며 사실이 아닌 것으로 판명됐다. 시 주석이 10여 일간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던 이유는 중앙아시아 순방 뒤 자체 격리를 했기 때문으로 알려졌다.

시 주석, 순방 뒤 열흘간 격리한 듯


쿠데타설은 지난 주말부터 트위터를 중심으로 빠르게 확산됐다. 'chinacoup(중국 쿠데타)', 'whereisxi(시진핑 어디 있나)' 등의 해시태그를 달고 퍼진 트윗에는 꽤 구체적인 쿠데타 정황이 담겼다.

시 주석이 중앙아시아 순방(14~16일)을 위해 베이징을 비운 사이 후진타오 전 국가주석과 원자바오 전 총리가 중국 공산당 원로들을 설득해 쿠데타를 도모했고, 베이징에 돌아온 시 주석은 곧바로 체포돼, 중난하이의 자택에 연금됐다는 것이다.

특히 순방을 마치고 돌아온 시 주석이 10여 일간 모습을 드러내지 않으며 루머는 더욱 확산됐다. "인민해방군 병력이 베이징으로 집결 중"이라거나 "중국을 오가는 많은 항공편이 결항됐다"는 정황 증거들도 함께 제시됐다. 시 주석의 3연임 여부가 확정될 20차 전국대표대회(당대회·10월 16일 개막)를 앞둔 민감한 시기라는 점도 세간의 상상력을 더욱 자극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 같은 루머는 지난 27일 시 주석의 공식 행사 참석으로 사그라졌다. 이날 '새 시대 개척'을 주제로 베이징에서 열린 전시회에 참석한 시 주석은 마스크를 쓴 채 전시장을 둘러보며 정치국 상무위원들과 화기애애한 모습을 연출했다. 루머의 신빙성을 높여줬던, 인민해방군 차량이 이동하거나 베이징 도심 한가운데서 큰 폭발이 일어난 모습을 담은 동영상도 짜깁기한 것으로 파악됐다.

시 주석이 열흘 넘게 공개 석상에서 사라진 이유는 해외 순방 뒤 자체적인 격리를 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블룸버그통신은 "시 주석 본인도 자국의 제로코로나 규정을 지킨다는 메시지를 주려는 의도"라고 분석했다. 실제 중국 당국은 모든 입국자에게 '7일(시설)+3일(재택)' 격리를 의무화하고 있고 이는 시 주석이 베이징에 돌아온 뒤 모습을 드러내지 않은 기간과 일치한다.

인권운동가 트윗서 시작...인도·아프리카서 재확산


당초 쿠데타설은 판룬궁 신도 출신의 중국 인권운동가인 제니퍼 쩡의 주장에서 시작된 것으로 보인다. 인도 매체 더트리뷴은 "제니퍼가 중국어로 된 루머를 영어 버전으로 바꾸며 소문이 시작됐다"며 "국경 분쟁 문제로 중국과 껄끄러운 인도의 우익 세력이 해당 트윗을 재확산했다"고 보도했다. 중국의 원조를 많이 받는 아프리카 지역에서도 해당 소문에 민감하게 반응했다.

하지만 미국과 서유럽, 한국과 일본 등에서는 루머의 신빙성을 의심하며 소문이 크게 확산하지 않았다. 쿠데타 같은 급박한 사태가 벌어졌다기에는 중국 내부 모습이 너무 안정적이었기 때문이다.

미 국방부 중국 담당 국장을 지낸 드류 톰슨 싱가포르 리콴유공공정책대학원 선임 연구원은 자신의 트윗에 "쿠데타가 사실이라면 △베이징 계엄령 △관영 매체 보도 중단 △중국 공산당 내 정치적 의제의 극적인 변화 같은 정황이 있어야 한다"며 "하지만 이 중 어느 것 하나 보이지 않았다"고 했다. 그는 "일부 사람들의 희망적 관측(wishful thinking)이 만들어낸 루머 같다"고 지적했다.

조영빈 특파원 peoplepeopl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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