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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일 해군 30일 동해서 연합훈련 실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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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28일 한·미 연합훈련이 한창인 동해로 단거리 탄도미사일(SRBM) 두 발을 쐈다. 미국의 핵추진 항공모함이 떠 있는 해상으로 북한이 미사일을 쏜 것은 처음이다. 한·미 군 당국은 이번 미사일 도발을 심각한 위협으로 보고 대응 수위를 고심하고 있다. 한·미 해군은 30일엔 일본 해상자위대와 함께 동해에서 북한의 잠수함 활동을 견제하기 위한 연합 대잠 훈련도 실시한다.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북한은 이날 오후 6시10분부터 평양 순안 일대에서 10여 분 간격으로 SRBM 두 발을 동해상으로 발사했다. 한·미 군 당국은 북한이 쏜 SRBM의 비행거리를 약 360㎞, 고도는 약 30㎞, 속도는 마하 6 정도로 탐지했다. 북한은 이동식 발사대(TEL)에서 SRBM을 발사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사일 두 발 모두 함경북도 길주군 앞바다의 무인도인 알섬을 향해 쏜 것으로 분석됐다.

전문가들은 사거리와 고도 등을 토대로 ‘북한판 에이태큼스’로 불리는 KN-24 미사일로 추정했다. 북한은 ‘전술유도탄’이라 지칭하는 SRBM이다.

김정은, 핵항모 훈련 중 초유의 도발…한·미 대응수위 고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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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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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은 지난 1월에도 순안 일대에서 KN-24를 알섬으로 쏘며 정밀 타격을 과시했다. 권용수 전 국방대 교수는 “변칙 궤도 비행이 없었다면 KN-24일 가능성이 높다”며 “미 항모가 참가하는 연합훈련 상황에서 미사일을 쏘는 것은 매우 강력한 무력시위”라고 말했다.

한·미 해군은 지난 26일부터 나흘간 일정으로 해상 연합훈련에 들어갔다. 이번 훈련에는 미 7함대 소속 핵 항모 로널드 레이건함(CVN 76)과 미사일 순양함 1척, 이지스 구축함 2척 등으로 꾸려진 항모강습단이 참가했다. 한국 해군의 이지스 구축함 등 20척이 넘는 한·미 양국 함정이 현재 동해에 떠 있다. 북한 전역을 사정권에 둔 토마호크 순항미사일을 탑재한 핵추진 잠수함 아나폴리스함(SSN-760)도 작전 중이다. 양욱 아산정책연구원 부연구위원은 “미사일 시위를 해도 실질적인 보복이 없다는 경험이 쌓이면서 북한이 더 대담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한·미·일 훈련’ 언급 103분 뒤 도발

북한의 기습 도발에 군 당국은 대응 방안을 고심하고 있다. 북한은 연합훈련 전날인 지난 25일 SRBM 1발을 발사했지만, 예년처럼 훈련 기간에는 추가 도발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군 소식통은 “미 핵항모가 떠 있는 해상으로 미사일을 발사한 건 실제적인 위협”이라며 “국가안보실과 군 수뇌부가 미국과 협의해 연합훈련 계획을 바꿔 추가 대응에 나설지 고민하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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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차준홍 기자 cha.junhong@joongang.co.kr


대통령실은 김성한 국가안보실장 주재로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회를 열고 북한이 지난 25일 SRBM 발사에 이어 재차 도발한 점에 주목하고, 관련 동향을 예의 주시해 나가기로 했다.

북한의 미사일 도발은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안규백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30일 한·미·일 3국 해군이 동해상에서 연합훈련을 실시한다”고 밝힌 지 103분 뒤 벌어졌다. 한국이 미국에 이어 일본까지 연합훈련 파트너로 삼았다는 소식이 북한의 도발 의지를 부추긴 것인지 주목된다.

안 의원은 이날 오후 4시27분 페이스북에 “26일부터 29일까지 진행하고 있는 한·미 연합해상훈련 종료 후 한·미 양국 해군은 동해상에서 일본 해상자위대와 함께 대잠 훈련을 실시한다”는 글을 썼다.

한·미·일 해상 연합훈련은 2017년 4월 이후 5년여 만이다. 당시 한·미 해군과 일본 해상자위대는 북한의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위협에 대응해 사흘간 제주 남방 한·일 중간수역 공해상에서 대잠 훈련을 벌였다.

안 의원은 “비록 예정된 훈련 장소가 한국작전구역(KTO) 바깥이기는 하지만 독도에서 불과 150여㎞ 떨어진 곳”이라며 “유사시 한반도 문제에 일본 해상자위대의 개입을 허용하겠다는 것인지 윤석열 정부의 안보관에 의문을 던지지 않을 수 없다”고 주장했다.

국가정보원은 이날 비공개로 열린 국회 정보위 회의에서 “북한이 7차 핵실험을 감행한다면 10월 16일~11월 7일 사이일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했다고 여야 간사인 유상범 국민의힘 의원과 윤건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브리핑했다. 유 의원은 “북한의 풍계리 3번 갱도가 완성돼 핵실험 가능성이 높아진 상황”이라면서 “확률적으로 어느 정도라기보다는, (북한이) 국제 관계라든가 코로나19 상황 등을 종합적으로 보고 판단하지 않겠느냐고 국정원이 설명했다”고 말했다.

현재로서는 다음 달 16일로 예정된 중국 20차 당대회 이후, 오는 11월 7일 치러지는 미국 중간선거 이전에 핵실험 가능성이 가장 높다는 게 국정원 판단이다. 통일부 관계자는 전날 기자들에게 “북한의 영변 원자로 가동 징후가 지속되고 있고, 풍계리 핵실험장 갱도 복구를 완료하는 등 제7차 핵실험 준비 동향이 포착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윤 의원은 “핵실험 추정, 예측이라는 표현은 과한 거 같다”면서 “(국정원 측에서도) 확률적으로 계산하는 건 옳지 않다고 했다”는 의견을 냈다.

국정원, 김정은 딸 보도엔 “가능성 낮아”

국정원은 이날 회의에서 북·중 관계와 관련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친전을 총 8번 교환했다”는 내용도 보고했다. 친전 교환 시점이나 구체적 내용을 명시하지 않았지만 “이 중 김 위원장이 보낸 것은 2회, 시 주석이 보낸 것이 6회”라고 했다.

지난 9일 북한 정권 수립 74주년 경축절 기념행사에 등장해 김 위원장의 딸 김주애(9)로 지목받은 소녀에 대해서는 국정원이 이날 “김정은 일가가 가족을 관리하는 상황에 비춰봤을 때 당사자가 김주애일 가능성은 낮다”는 의견을 밝혔다. 최근 김 위원장 부부를 지근거리에서 수행해 온 여성의 정체는 일부 언론 보도대로 모란봉악단 출신 여성 홍윤미가 맞다고 국정원이 이날 정보위에서 밝혔다.

유 의원은 김 위원장의 건강 이상설과 관련해서는 “(국정원이) 양호하다고 보고 있다”면서 “체중을 줄였다가 140㎏까지 복귀한 것이 확인됐는데, 현재 말하는 말투나 걸음걸이에서 건강 자체의 이상 징후는 없는 것으로 파악했다”고 말했다. 북한이 지난달 자체적으로 코로나19 종식 선언을 한 것과 관련해서는 “국경지대에서 대규모로 백신을 접종하고 있는 상황, (국경) 봉쇄와 해제를 반복하고 있는 상황에 비춰볼 때 코로나를 완전히 근절했다는 북한 발표는 신뢰하기 어렵다고 보고받았다”고 했다.

이날 회의에는 김규현 국정원장과 권춘택 1차장, 김수연 2차장, 백종욱 3차장, 조상준 기조실장 등 국정원 주요 간부가 모두 참석했다.

김상진·심새롬 기자 kine3@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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