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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표는 30만원, 학생증 사고팔기까지...3년 만의 대학 축제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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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지난 20일 충북대학교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 축제 현장 모습. 학생회비를 내지 않으면 무대 안쪽으로 들어갈 수 없도록 천막을 쳐 놨다. /온라인 커뮤니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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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거리 두기가 전면 해제되면서 3년 만에 본격적으로 열리고 있는 ‘대학 축제’가 각종 논란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축제 전야제에 초대된 아이돌 가수의 무대를 보기 위해 학생들 사이에 암표 거래가 성행하는가 하면 일부 대학들은 학생회비를 내지 않은 학생을 축제에서 배제해 학생들의 빈축을 사고 있다.

30일 본지 취재를 종합하면 지난 24일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 노천극장에서 열린 축제(아카라카)를 앞두고 학내 온라인 커뮤니티 ‘에브리타임’에는 ‘아카라카 입장권 30만원에 팝니다’ 같은 글이 수십개 올라왔다. 연세대 축제 입장권은 추첨에서 당첨된 사람만 1만 5000원에 살 수 있어 탈락한 사람들은 암표를 구하는 것 외에 입장할 수 있는 방법이 없다.

특히 올해는 3년 만에 축제가 열려 22학번 신입생 뿐 아니라 그동안 축제를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한 20, 21학번까지 입장권 구하기에 뛰어들면서 암표 가격은 더 올랐다. 20만원에 티켓을 사서 들어갔다는 졸업생 이모(32)씨는 “3년 전에도 암표를 구해서 갔지만 그때는 10만원 정도면 충분히 구할 수 있었다”며 “올해는 20만원까지 올라있더라”고 말했다.

암표 사기도 벌어진다. 연세대 커뮤니티에는 암표를 18만원에 구하려 했다가 사기를 당해 고소장을 접수했다는 글이 올라오기도 했다. 작성자는 “공연을 너무 즐기고 싶은 마음에 잘못된 방법을 사용했지만, 학생 입장에서 큰 돈을 그대로 가지고 도망간 것도 용서할 수 없어 고소까지 했다”며 “선처할 생각은 전혀 없다”고 했다.

일부 대학은 학생회비를 내지 않은 학생들은 공연을 보지 못하게 해 논란이 일었다. 지난 19일 충북대는 학생회비를 내지 않은 학생은 축제 공연장 천막 바깥에서 초청 가수 공연을 관람하게 해 학생들 간 갑론을박이 이어졌다. 일부 학생들은 천막 안쪽 공간이 다 차지도 않았는데 못 들어가게 한 건 이해가 가지 않는다는 한편, 학생회비를 내지 않았으면서 축제만 즐기려는 건 ‘놀부 심보’라는 의견도 있었다. 충북대 로스쿨에 재학 중인 송모(27)씨는 “공연장은 어차피 좁으니 학생회비 낸 사람을 우선적으로 배치한 건 문제가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계명대의 경우에도 이번 축제에서 사범대, 사회과학대 등의 단과대별로 학생회비를 낸 사람에 한해서만 입장권을 사전 신청할 수 있도록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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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5일 각 대학들의 축제에 입장하기 위해 필요한 학생증을 거래한다는 게시물이 트위터에 다수 올라왔다, /트위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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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장권 경쟁이 과열되며 외부인은 접근할 수 없는 구역을 나누는 학교도 있었다. 29일과 30일 양일간 축제를 진행한 성균관대의 경우 연예인 무대가 열린 금잔디 광장의 앞쪽에 ‘성균인존’을 따로 만들어 운영했다. 경희대, 숙명여대도 마찬가지로 이번 축제 때 재학생 구역과 외부인이 이용하는 ‘프리존’을 구분했다. 해당 구역 안쪽으로 들어가기 위해서는 학생증 등으로 재학생임을 인증해야 해 원하는 대학의 학생증을 구한다는 게시글이 SNS상에 다수 올라오기도 했다. 본격적인 대학 축제 시즌 직전이었던 지난달 25일, 트위터에는 ‘성균관대학교 축제 학생증 대여합니다’ ‘20학번 여자 학생증 팔아요’ ‘국민대 29일 학생증 대여 구합니다 사례해드려요’ 등의 게시물이 다수 올라왔다.

[유재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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