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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경호, 옐런과 1시간 넘게 통화…“필요시 유동성 공급 실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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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화스와프도 언급…“과거같은 달러경색 상황은 아냐” 공감대

한겨레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30일 정부 서울청사에서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과 통화하고 있다. 기획재정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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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 경제수장들이 한국의 대외 건전성에 문제가 없다고 평가하면서, 필요시 달러 유동성 공급을 위해 협력한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1일 기획재정부는 추경호 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이 한국 시간으로 전날 오후 8시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과 전화 회의(컨퍼런스콜)를 했다고 밝혔다. 이날 통화는 이달 중순 미국 워싱턴디시(DC)에서 열리는 주요20개국(G20)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 회의를 앞두고 미국 재무부가 요청해 1시간 넘게 진행됐다. 양쪽은 통화에서 세계 경제 동향과 외환시장 협력,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러시아 원유 가격 상한제 등을 논의했다.

추 부총리는 “긴축적인 글로벌 금융 여건이 우리 경제에 적지 않은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양국이 최근 금융·외환시장 동향을 면밀히 점검하고 외환시장 관련 협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추 부총리와 옐런 장관은 최근 원-달러 환율 급등에도 불구하고 한국 경제가 양호한 외화 유동성 상황, 충분한 외환 보유액 등 여전히 탄탄한 대외 건전성을 유지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도 두 장관은 한국을 포함한 주요국의 유동성 경색 확산으로 금융 불안이 심해질 경우 유동성 공급 장치를 실행하기 위해 양국이 협력할 준비가 돼 있음을 확인하고 관련 논의를 계속하기로 했다.

기재부 관계자는 “통화에서 한·미 통화 스와프도 언급됐으나, 과거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Fed)가 스와프를 통해 달러 공급에 나섰던 당시와 같이 금융기관 간 달러 조달 시장에서 초단기 금리가 폭등하는 등 금융 경색(크런치) 상황은 아니라는 견해를 나눴다”고 전했다. 기재부와 미국 재무부는 통화 스와프 논의 주체가 양국 중앙은행인 만큼 스와프 이외의 유동성 공급 수단을 논의하고 있다.

또 추 부총리는 지난 16일 옐런 장관에게 인플레이션 감축법에 대한 우려를 담은 부총리 명의 서한을 보낸 사실을 언급하며 이 법이 북미산 전기차만 세액공제를 적용해 한국의 전기차 업계와 국회 등을 중심으로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했다.

옐런 장관은 “사안 해결을 위해 각별한 관심을 가져달라”는 추 부총리 당부에 “양국이 긴밀한 협력을 지속해 나가자”고 답했다. 아울러 두 장관은 글로벌 유동성 축소,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등으로 세계 실물 경제 및 금융시장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있다는 데 공감했다. 특히 러시아발 유럽 에너지 위기, 신흥국 부채의 지속 가능성 문제 등 추가적인 경제의 하방 위험이 잠재하는 만큼 양국 간 소통과 조율을 계속하기로 합의했다.

이외에 러시아 원유 가격 상한제 진행 상황, 녹색기후기금(GCF)을 통한 개발도상국 기후 변화 대응 지원, 세계은행의 감염병 팬데믹(세계적 대유형) 대응을 위한 금융중개기금(FIF) 등에 관한 견해를 나누고 협력을 이어가기로 했다. 추 부총리와 옐런 장관이 공식적으로 대화한 건 추 부총리 취임 이후 네번째이자, 마지막 만남인 지난 7월19일 한·미 재무장관 회의 이후 2개월여 만이다.

박종오 기자 pjo2@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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