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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퇴투어 주인공의 비애…이승엽도 이대호도 가을야구 없이 떠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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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5년 연속 PS 탈락 확정

삼성도 이승엽 은퇴시즌 2017년 PS 진출 실패

뉴스1

이대호. 2022.7.12/뉴스1 ⓒ News1 김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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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이상철 기자 = "한국시리즈가 은퇴 경기가 됐으면 좋겠다."

올 시즌을 끝으로 현역 은퇴하는 이대호(40·롯데 자이언츠)의 마지막 바람은 끝내 이뤄지지 않았다. 이대호는 와일드카드 결정전부터 시작해 한 계단씩 올라 한국시리즈 우승 경쟁을 펼치길 꿈꿨으나 롯데는 포스트시즌 문턱조차 밟지 못했다.

공교롭게 KBO리그 공식 은퇴투어 주인공은 포스트시즌이 아닌 정규시즌에서 팬들에게 작별 인사를 하게 됐다. 5년 전 이대호보다 먼저 은퇴투어를 한 이승엽(46)도 수많은 한국시리즈 우승을 경험했으나 정작 은퇴 시즌에는 가을야구도 못 하고 정든 그라운드를 떠났다.

롯데는 3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홈 경기에서 6안타에 그치며 3-9로 대패했다. 이대호가 시즌 23호 투런포 등으로 3타점을 올리며 분전했으나 팀 패배를 막지 못했다.

이 패배로 롯데는 포스트시즌 진출 경우의 수가 사라졌다. 롯데가 남은 두 경기를 다 이겨도 승률 0.464(65승4무75패)를 기록하는데 이는 5위 KIA 타이거즈가 잔여 5경기에서 전패를 당했을 경우 승률 0.469보다 낮다.

이로써 롯데는 이대호가 해외 생활을 청산하고 돌아온 첫 시즌인 2017년 정규시즌 3위로 플레이오프에 직행한 이후 5년 연속 포스트시즌에 탈락했다. 2013년부터 최근 10시즌으로 범위를 넓히면 더 암울한데, 롯데의 포스트시즌 진출은 딱 한 번에 불과하다.

이대호는 올 시즌을 앞두고 은퇴 번복은 없다며 '라스트 댄스'를 준비했다. 2001년 롯데에 입단한 뒤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한 한국시리즈까지 오르는 것이 목표였다.

롯데도 시즌 초반까지만 해도 가을야구에 대한 기대감을 키웠다. 롯데는 시범경기를 공동 1위로 마치더니 4월까지 14승1무9패를 기록, 단독 2위에 올랐다. 마지막 불꽃을 태우는 이대호가 경이적인 활약을 펼쳤고, 후배들도 선배의 꿈을 함께 이루기 위해 힘을 모았다.

그러나 롯데는 부상자가 나오기 시작한 5월부터 그 공백을 잘 대처하지 못하며 추락했다. 5월 26경기에서 3연전 스윕패를 3차례나 당한 끝에 겨우 9승(17패)만 따내며 7위로 곤두박질을 쳤다.

전반기 막판 4연승을 거두고 6위로 마친 롯데는 후반기를 기약했지만, 올스타 브레이크 후 현실은 참담했다. 당시 4경기 차로 쫓던 5위 KIA와 사직 3연전에서 싹쓸이 패배를 당했는데 7월24일 경기에서는 무려 0-23, 역대 한 경기 최다 점수 차 패배라는 굴욕을 맛봤다.

기세가 꺾인 롯데는 후반기 시작 후 7연패 늪에 빠졌고, 사실상 가을야구 가능성도 희박해졌다. 이후 롯데는 8월에 13승11패, 9월에 10승12패를 기록하며 반등하지 못했다.

이대호는 KBO리그 공식 은퇴투어 2번째 주인공이다. 첫 영예를 안은 주인공은 2017년 유니폼을 벗은 이승엽이었다. 둘 다 정상에 있을 때 박수 받으며 아름답게 퇴장하기로 결심했지만 팀을 정상으로 이끌고 은퇴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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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엽. 2017.10.3/뉴스1 ⓒ News1 이종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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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국내 무대로 복귀한 이승엽은 2014년까지 3년 연속 통합 우승을 경험했고 2015년에도 삼성 라이온즈의 한국시리즈 준우승에 힘을 보탰다.

그러나 2015년 한국시리즈가 이승엽의 마지막 가을야구였다. 이후 삼성은 '암흑기'를 맞이했고 포스트시즌 진출조차 버거웠다. 삼성은 2016년 9위에 머물더니 이승엽의 은퇴 시즌인 2017년에 승률 0.396으로 4할에도 못 미쳤다. KBO리그 원년 멤버인 삼성이 승률 3할대로 시즌을 마친 것은 사상 처음이었다.

KBO리그 공식 은퇴투어 1·2호 주인공인 이승엽과 이대호는 마지막 시즌에 가을야구를 못하고 배트를 내려놓게 됐다. 은퇴투어 3호 주인공은 이 둘과 다른 길을 걸을 수 있을까.

rok195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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