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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中企 부실폭탄 터질라…한계기업 대출액 반년새 3조5000억 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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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서울시내 도심 빌딩.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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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시중은행이 '한계 중소기업'에 빌려준 금액이 지난 상반기에도 큰 폭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로 인한 경기 위축과 금리 인상 등 여파가 계속되는 만큼 중소기업의 부실 위험이 앞으로 더 높아질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5대銀 23조3000억·국책銀 23조 한계기업 대출

7일 민병덕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받은 '중소기업 대출현황과 비중 변화'에 따르면 KB국민·신한·우리·하나·NH농협 등 5대은행이 중소기업 가운데 한계기업으로 분류된 기업에 빌려준 금액은 지난 상반기 동안 1조7000억원 늘었다. 지난해 말 21조6000억원 규모였던 것이 올 6월 말 23조3000억원 규모가 됐다.

이 때 한계기업은 지난 2019년부터 2021년까지의 이자보상배율이 1을 밑돌았던 기업을 기준으로 산출했다. 이자보상배율이란 영업이익을 이자비용으로 나눈 값을 말한다. 즉, 지난 3년 연속 영업이익으로 이자조차 낼 수 없었던 중소기업이 은행에서 점점 더 많은 금액을 대출해가고 있는 것이다.

이같은 추이는 국책은행에서 더 두드러졌다. 산업은행·IBK기업은행·수출입은행 등 국책은행을 대상으로 중소기업 대출액을 집계한 결과 지난해 말 21조6000억원이었던 한계기업에 대한 대출액 규모가 올 6월 말에는 23조원으로 약 1조8000억원 늘었다.

이에 중소기업의 부실 위험이 더 높아지고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이미 지난 3년여 동안 코로나19로 인한 경기 위축 직격탄을 맞은 상황에서 최근에는 연이은 한국은행 기준금리 인상으로 높아진 이자부담까지 떠안게 됐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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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중은행·국책은행 중소기업 대출 중 한계기업 액수 /그래픽=정기현 기자


기업, 회사채 시장 위축에 자금조달 '비상등'

이런 가운데 금리인상으로 얼어붙은 회사채 시장이 좀처럼 풀릴 기미가 보이지 않으면서 기업의 자금 조달에는 '비상등'이 켜졌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자산유동화증권(ABS)을 제외한 회사채 발행 규모는 5조3440억원으로 연중 최저치를 기록했다. 지난 1월 8조7710억원이었던 것에 비해서 39.1% 줄어들었다.

이에 따라 중소기업 자금줄은 은행대출 일변도가 돼가는 실정이다. 저신용 기업은 높은 비용을 감수해도 회사채 발행을 할 수 없는 환경에 놓이자 '울며 겨자먹기'로 은행을 찾는 것이다.

김한규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실 자료에 따르면 중소기업의 원화대출금 잔액은 지난 6개월 동안 꾸준히 늘었다. 지난 1월 말 기준 801조2000억원으로 집계됐던 이 수치는 지난 6월 말 823조5000억원으로 약 31조3000억원 불어났다. 한 달에 최소 4조2000억원에서 최대 7조9000억원까지도 늘었다.

민병덕 의원은 "고환율과 금리인상에 따른 충격으로 중소기업 자본금과 이익이 손실되고 있다"면서 "어려운 경영상황을 타개하고자 받은 대출이지만, 이에 비례해 이자를 부담하는 등 이중고충을 겪고 있는 중소기업에 대한 보다 폭넓은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한규 의원은 "경제 위기가 가중될수록 가장 먼저 어려움에 처할 수 있는 곳은 부실 위험을 마주한 중소 한계기업"이라며 "한계기업들이 상환 능력을 잃지 않도록 금융당국은 보다 선제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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