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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화문 대신…" 한국 대표팀 경기 날 수백만 몰린 '응원 공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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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장면 실시간 소통하는 중계 채팅방 인기
네이버·아프리카TV에 수백만 명 접속
28일 가나전 트래픽 집중 대비 만반의 준비
한국일보

24일 한국과 우루과이의 월드컵 경기 당시 네이버 응원톡 화면. 네이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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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아이를 키우는 직장인 김수환(35)씨는 월드컵 경기를 TV로 보면서 한 손으로는 스마트폰을 쥐고 있다. 육아 때문에 친구들과 모여서 축구를 보거나 거리 응원을 못가는 대신 온라인 중계 채팅방에 접속한 것이다. 얼굴도 모르는 사람들이지만 경기 장면에 대해 함께 아쉬워하고 소통하다 보니 2시간이 훌쩍 지났다. 김씨는 "거리 응원을 가고 싶어도 꿈도 못꿨다"면서 "온라인 공간에서 사람들이랑 편하게 채팅하면서 보니까 색다른 재미가 있었다"고 말했다.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이 기대 이상의 경기력을 선보이면서 중계권을 구입한 네이버, 아프리카TV가 함박웃음을 짓고 있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24일 한국과 우루과이전 당시 네이버, 아프리카TV 등을 통해 경기를 시청한 인원은 수백만 명에 달한 것으로 예측된다. 네이버의 경우 스포츠 실시간 중계와 채팅 기능을 더한 라이브 응원톡에 접속한 누적 시청자 수가 896만 명에 달했다고 밝혔다. 최다 동시 접속자 수는 200만 명을 기록했다. 같은 날 아프리카TV에 개설된 월드컵 중계 방송 수는 1,700개에 달했다. 특히 인기 축구 BJ 감스트의 중계를 보기 위해 접속한 시청자만 30만 명이 넘었다.

우루과이전에서 우리 대표팀이 선전하면서 월드컵 16강 진출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는 상황. 28일 열리는 가나전에 더 많은 시청자가 몰릴 것으로 예상되면서 네이버와 아프리카TV는 트래픽 관리를 철저하게 준비하고 있다.

네이버, 취향 기반 이용자 모집…아프리카TV, 주도권 강화

한국일보

아프리카TV 월드컵 중계 홍보 이미지. 아프리카TV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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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대한 중계권 비용에도 두 회사는 투자 이상의 성과를 낼 것으로 기대한다. 네이버는 검색이나 뉴스에 강점을 보이지만 카카오 대비 소통 기능이 부족하다는 한계를 갖고 있다. 이에 네이버는 9월 같은 취향을 가진 이들이 채팅할 수 있는 '오픈톡' 서비스를 시작했다. 온라인 광고 서비스의 경우 이용자의 체류 시간이 즉각 수익으로 연결된다. 특히 취향을 공유하는 이들을 한곳에 모아놓을 경우 자연스럽게 타깃형 광고를 집행할 수 있게 된다.

이와 관련 최수연 네이버 대표는 지난 3분기 실적 발표 콘퍼런스콜을 통해 "앞으로 네이버 성장을 이어갈 수 있는, 혹은 더 큰 성장을 이루어 낼 수 있는 중심에 커뮤니티가 있다"며 "공통의 관심사를 가진 다수의 유저들이 채팅방을 개설해 소통할 뿐 아니라, 주제별 소그룹 채팅방 추천과 더불어 다양한 콘텐츠를 함께 제공해 몰입감 있는 소통의 장으로 만들 계획"이라고 언급했다. 실제 전체 생성된 2,300개 넘는 오픈톡 중 월드컵 등 축구와 관련된 것만 절반 가까운 1,100여 개로 나타났다.

아프리카TV는 이번 월드컵을 통해 인터넷 방송 플랫폼 시장에서 경쟁사인 트위치와의 격차를 더 벌리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미 트위치는 비용 부담 등의 이유를 들며 화질 제한, 주문형비디오(VOD) 기능 중단 조치를 취했다.

네이버와 아프리카TV는 월드컵 특수를 이어가기 위해 다양한 마케팅도 진행 중이다. 대표적으로 네이버는 경기 승부를 모두 맞히는 이용자에게 네이버페이 포인트를 지급하는 '승부예측' 코너를 운영 중이다. 아프리카TV에서는 열정적으로 대한민국을 응원하는 유저를 선정해 프리미어리그 토트넘 홋스퍼 FC의 경기를 관람하는 여행 상품을 혜택으로 제공한다.

안하늘 기자 ahn708@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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