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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면 뜬다"…'월드컵 특수' 맞은 팬토큰, 반짝 오르고 40% '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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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홍효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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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국가 대표팀 팬토큰 SNFT 시세. 2022 카타르 월드컵 개막 전인 지난 19일 0.53달러로 올랐던 SNFT는 28일 오후 1시20분 현재 0.15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사진=코인마켓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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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특수'가 블록체인 업계를 달구고 있다. 2022 카타르 월드컵 개막 전부터 가격이 급등하며 주목받은 '팬토큰'(Fan Token·스포츠 팀의 가상자산) 때문이다. 그러나 팬토큰 시세가 경기 결과에 따라 요동치는 가운데 일부 코인은 '반짝 급등' 후 40% 넘게 내려앉는 등 출렁이면서 투자 가치가 떨어진다는 지적이 나온다.

축구·농구 등 스포츠 팀에서 한정된 양으로 제공되는 팬토큰은 팀 굿즈 구매·팬미팅 참여 등 일종의 멤버십 수단으로 쓰인다. 팀 내 주요 의사결정 시에도 팬토큰 보유량에 따라 의사결정 권한 행사 비중도 달라진다. 파리 생제르맹을 비롯해 유벤투스, FC 바르셀로나 등 유명 축구 구단은 스포츠·엔터테인먼트 블록체인 핀테크 기업 칠리즈(Chiliz)와 파트너십을 맺고 팬토큰을 발행하고 있다. 지난해 파리 생제르맹으로 이적한 '축구왕' 리오넬 메시는 이적 당시 연봉 일부를 팬토큰으로 지급받는 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지난 21일 개막한 카타르 월드컵에 팬토큰 시장이 특수를 맞았다. 글로벌 가상자산 거래소 쿠코인이 지난 1~9월 가상자산 투자자 2만180명과 이달 쿠코인 자체 커뮤니티 이용자 8022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 한 결과, 투자자 중 축구팬의 48%가 팬토큰 거래에 관심을 보인 것으로 조사됐다. 실제 강력한 월드컵 우승 후보인 브라질 국가대표팀 팬토큰 BFT는 글로벌 가상자산 시황 중계 사이트 코인마켓캡 기준 지난 10일 0.5달러(약 670원)에서 20일 1.08달러(약 1445원)로 약 115% 급등했다. 축구 강호 스페인 국가대표팀 팬토큰 SNFT도 지난 10일 0.21달러(약 280원)에서 19일 0.53달러(약 710원)로 2배 이상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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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7일(한국시간) 아르헨티나와 멕시코의 월드컵 경기에서 메시가 첫골을 넣고 환호하고 있다. /사진=로이터통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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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토큰 시세는 경기 결과에 따라 요동친다. 지난 22일 경기에서 아르헨티나를 2대1로 꺾은 사우디아라비아의 경우, 자국을 주제로한 NFT(대체불가토큰) '더 사우디스'(The Saudis) 가격이 387%나 급등했다. 반면, 경기에서 패한 아르헨티나 팬토큰 ARG는 19일 8.9달러(약 1만2000원)에서 경기 직후인 23일 5.1달러(약 6830원)로 40% 이상 급락했다. 스페인은 지난 24일 코스타리카를 7대0으로 격파했지만 SNFT 가격은 꾸준히 하락하며 28일 오후 3시 기준 하루 전 대비 42% 이상 떨어진 0.11달러(약 147원)에 거래되고 있다.

개인 코인 투자자를 중심으로 팬토큰 가격 급변동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국내 한 투자자 커뮤니티에선 가격이 급락한 팬토큰을 두고 "아르헨티나 팬토큰이 지옥으로 가고 있다" "칠리즈는 축구 말고는 전혀 호재가 없는 토큰" "월드컵 팬토큰 칠리즈 벌써 끝이냐" 등의 반응이 나왔다. 칠리즈가 발행한 동명의 가상자산 가격도 지난 8일 0.29달러(약 388원)까지 오른 뒤 28일 오후 2시 기준 0.16달러(약 210원)까지 내려갔다.

업계에선 팬토큰의 투자 가치가 변질됐다는 지적이 나온다. 스포츠 팬덤 강화 목적에서 벗어나 일종의 '도박'으로 전락했다는 비판이다. 한 국내 가상자산 업계 관계자는 "팬심 강화가 목적이라면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참여수단"이라면서도 "(월드컵 등) 주요 경기 결과에 따라 가격 급등락이 반복되는 건 사실상 스포츠토토와 다를 게 없다. 팬덤용 멤버십이라는 초기 활용 목적이 변질된 느낌"이라고 말했다.

홍효진 기자 hyost@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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