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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자철 품에 안긴 손흥민…그렇게 한참을 말없이 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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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H조 2차전에서 2-3으로 가나에 패한 후 울분을 토했던 한국 대표팀 주장 손흥민이 선배 구자철의 품에서 위로 받았다.

손흥민은 지난 28일(한국시간) 가나와의 경기 후 믹스트존(공동취재구역)에서 선수들을 격려하기 위해 기다리던 구자철을 만났다. KBS 해설위원으로 이번 월드컵에 함께하고 있는 구자철은 '우리 선수들 만나고 왔습니다'란 제목으로 당시 영상을 자신의 유튜브 계정에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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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1월2일 (한국시간)축구대표팀훈련이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 아미포시즈 클럽에서 열렸다. 구자철(왼쪽)과 손흥민이 밝게웃으며 축구화 끈을 묶고 있다. 중앙포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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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깨를 축 늘어뜨린 채 터덜터덜 걸어나온 손흥민은 구자철과 악수한 후 그의 가슴에 얼굴을 묻고 한동안 고개를 들지 못했다. 구자철은 말없이 손흥민의 머리와 어깨를 쓰다듬었다. 그렇게 손흥민은 구자철의 품에서 한참을 울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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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러시아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1차전 중국전에서 세번째 골을 넣은 구자철과 어시스트한 손흥민이 포옹하고 있다. 중앙포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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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의 월드컵을 함께 뛰었고, 주장 완장의 무게를 공유한 두 사람의 진한 우정이 느껴지는 장면이었다. 구자철은 2014년 브라질 월드컵 당시 대표팀 주장이었고, 손흥민은 당시 대표팀 막내이자 첫 월드컵 진출이었다. 뒤따라 오던 대표팀 스태프도 전현직 캡틴의 뜨거운 조우를 말없이 지켜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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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한국시간) 가나와의 경기 후 믹스트존에서 구자철(왼쪽)을 보고 눈물 쏟는 황인범. 사진 구자철 유튜브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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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은 안와골절 부상에도 불구하고 마스크를 착용한 채 풀타임으로 경기를 뛰고 있다. 가나전에선 위험을 무릅쓰고 마스크가 벗겨지든 말든 헤딩까지 불사해 팬들을 울컥하게 만들었다.

구자철은 다른 선수들 한명 한명에게도 위로와 격려를 전했다. 부상으로 출전하지 못한 황희찬에게는 “마지막 경기, 네가 키플레이어야. 5분을 뛰더라도 후회없이 뛰어. 골 안 넣어도 되니까”라고 말했다. 대표팀 막내인 이강인에겐 “(다음 월드컵은) 이제 네가 이끌어야 돼”라며 힘을 불어 넣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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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드필더 황인범 역시 구자철에게 안겨 눈물을 펑펑 쏟았다. 구자철은 “우리는 맨날 간절해야 된다”며 “평소대로 하면 충분히 잘할 수 있는데, 꼭 한 발 더 뛰어야 하고...”라며 같은 포지션으로 뛴 황인범을 위로했다. 황인범은 “할 수 있을 것 같은데...진짜로”라며 흐느꼈다. 구자철은 “너무 고생했어. 뭔가를 이루려고 하지 마. 잘하려고 하지 마. 마지막까지 파이팅해”라며 격려를 아끼지 않았다.

김경희 기자 amato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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