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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적 앙숙간의 대결, 미국이 웃었다···이란 잡고 16강 진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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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미국 선수들이 29일(현지시간) 카타르 도하의 앗수마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이란과의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B조 최종전에서 승리해 16강을 확정한 뒤 환호하고 있다. 도하 |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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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이란은 정치적으로 오랜 앙숙이다. 세계 최강대국인 미국은 2001년 9·11테러 이후 북한과 이라크, 그리고 이란을 ‘악의 축(An axis of evil)’으로 규정하며 대대적인 제재를 가하기 시작했다.

세계 질서를 좌우하는 미국 때문에 이란은 늘 어려움을 겪어야 했다. 그런데 축구로 눈을 돌리면 달랐다. 이란은 1994년 미국 월드컵에서 홈 어드밴티지를 가진 미국을 만나 1-0으로 이겼다. 2000년 1월에 열린 A매치에서도 1-1 무승부를 거뒀다.

이후 22년만에 카타르 월드컵에서 만난 이란은 비기기만 해도 16강에 오를 수 있는 절대적인 유리함을 가지고 있었다. 하지만 승리의 여신은 이번엔 이란 편이 아니었다.

이란이 사상 첫 월드컵 16강 진출을 눈 앞에 두고 미국에 뼈아픈 일격을 당하며 또 다시 눈물을 흘렸다. 이란은 29일(현지시간) 카타르 도하의 앗수마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미국과의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B조 최종전에서 전반 38분 크리스천 풀리식(첼시)에게 결승골을 내주고 0-1로 패했다.

경기에 앞서 승점 3점(1승1패)을 확보하고 있었던 이란은 같은날 웨일스(1무2패·승점 1점)가 잉글랜드(2승1무·승점 7점)에 0-3으로 완패함에 따라 비기기만 해도 16강에 오를 수 있었으나, 뼈아픈 일격을 당한 뒤 끝내 이를 극복하지 못하며 고개를 숙였다. 이란은 1978년 아르헨티나 월드컵을 시작으로 이번 대회까지 6번 월드컵 본선 무대를 밟았지만 한 번도 조별리그를 통과하지 못했다. 미국은 1승2무, 승점 5점이 돼 잉글랜드에 이어 조 2위로 16강을 확정했다.

승리가 절실한 미국의 공세에 맞서 수비적으로 운영을 하던 이란은 별다른 찬스를 만들어내지 못하며 끌려갔다. 그러다 전반 38분 일격을 맞았다. 이란 문전으로 올라온 크로스를 서지뇨 테스트(AC 밀란)가 헤딩으로 떨궜고, 이를 골문으로 쇄도하던 풀리식이 밀어넣었다.

전반을 0-1로 마친 이란은 후반전을 시작하면서 사르다르 아즈문(레버쿠젠) 대신 사만 고도스(브렌트포드)를 투입해 동점골을 노렸다.이후 양팀 벤치 싸움이 치열해진 가운데 골이 필요한 이란의 공세가 조금씩 거세졌지만, 미국이 강력한 수비를 앞세워 골문이 열리지 않았다. 이란은 후반 20분 페널티지역 오른쪽 알리 골리자데(스포르팅 샤를루아)의 예리한 땅볼 패스가 경합을 거쳐 흘러 고도스가 절호의 기회를 맞이했으나 오른발 슛이 골대 위로 살짝 뜨며 아쉬움을 삼켰다. 이후 9분이 주어진 후반 추가시간까지 이란은 골을 위해 사력을 다했으나 더 이상 골은 터지지 않았다.

도하 | 윤은용 기자 plaimston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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