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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여자대표팀, 남자 16강 덕에 ‘76억 횡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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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ORLD CUP Qatar2022]

남녀 월드컵 상금 반반 나누기로 해

여자월드컵 우승 때보다 많은 3억씩

미국 남자 축구 대표팀이 지난달 30일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B조 최종 3차전에서 이란을 1-0으로 물리치고 조 2위로 16강에 올랐다. 이 소식에 미국 여자 축구 대표팀도 환호했다. 남자 대표팀이 16강에 진출하면서 여자 대표팀도 2019 프랑스 여자 월드컵 우승 때보다 더 많은 상금을 확보했기 때문이다.

미국 여자 축구 대표팀은 올해 5월 미국축구협회와 단체협약을 새로 맺으면서 ‘남녀 대표팀의 월드컵 상금 가운데 협회 몫인 10%를 제외하고 나머지 90%는 남녀 팀이 똑같이 나눠 갖는다’는 내용을 넣었다.

이에 앞서 미국 여자 축구 대표팀은 ‘실력과 인기 모두 우리가 남자 팀보다 더 뛰어난데 돈을 적게 받아야 할 이유가 없다’면서 미국축구협회와 6년간 법정 싸움을 벌였다. 미국은 지금까지 8번 열린 여자 월드컵에서 4번(1991, 1999, 2015, 2019년) 우승을 차지했지만 남자 월드컵에서는 2002 한일 대회에서 딱 한 번 8강 무대를 밟았을 뿐이다.

미국축구협회는 ‘남녀 대회 상금이 10배 이상 차이가 난다’는 걸 근거로 ‘동일 수당 지급은 어렵다’고 맞섰다. 실제로 이번 카타르 월드컵 상금은 총 4억4000만 달러(약 5727억 원)로 3년 전 여자 월드컵(3000만 달러)보다 14.7배가 많다.

이렇게 논란을 거듭하다 찾아낸 해법이 남녀 대회 상금을 합쳐서 남녀 대표팀이 똑같이 나눠 갖는 것이다. 이번 월드컵 16강 진출 상금은 1300만 달러(약 169억 원)다. 이 중 1170만 달러(약 152억 원)가 선수단 몫이고 절반인 585만 달러(약 76억 원)가 여자 대표팀 차지다. 남자 대표팀이 16강에 오른 것만으로 여자 대표팀이 월드컵 우승 상금 400만 달러(약 52억 원)보다 1.46배 많은 돈을 받게 된 것이다.

물론 남자 대표팀이 8강 이상에 진출하면 여자 대표 선수들 몫도 그만큼 늘어난다. 단, 이번 남자 월드컵처럼 내년에 열리는 호주-뉴질랜드 여자 월드컵 때도 엔트리 수가 23명에서 26명으로 늘어날 경우 1인당 금액은 바뀔 수도 있다. 현재 기준으로 여자 대표 선수가 받아가는 1인당 상금은 약 25만 달러(약 3억2600만 원)로 2019년 우승 당시 11만 달러(약 1억4300만 원)보다 2배 이상 많다.

김정훈 기자 hu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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