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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 교사 출신’ 페루 대통령, 탄핵안 가결 뒤 경찰 구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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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7일(현지 시각) 페드로 카스티요 전 페루 대통령이 탄핵안이 가결되기 전 리마의 대통령궁에서 연설하고 있다. /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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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드로 카스티요 페루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이 페루 의회에서 가결됐다. 취임 이후 세 번째 탄핵 위기에 몰렸던 카스티요 대통령은 대통령직을 잃었고, 디나 볼루아르테 부통령이 페루 최초의 여성 대통령으로 취임했다.

7일(현지 시각) 로이터 통신·CNN 방송 등에 따르면 페루 의회는 이날 본회의를 열고 대통령 탄핵소추안을 강행 처리했다. 탄핵안은 재적의원 130명 중 3분의 2인 87명 이상이 찬성해야 가결되는데, 의결정족수를 훨씬 넘는 101명 의원이 찬성했다.

호세 윌리엄스 사파타 의장은 “카스티요 대통령이 의회를 해산하고 위헌적인 방식으로 의회의 기능을 방해하려 했다”며 탄핵 사유를 설명했다.

앞서 의회가 대통령 탄핵을 추진하자 카스티요 전 대통령은 의회 해산과 비상 정부 수립 계획을 발표했다. 카스티요 전 대통령은 대국민 TV 연설을 통해 “현재의 의회를 해산하고, 비상 정부를 설립하며 새로운 총선을 시행할 것을 촉구한다”고 했다.

이에 대해 카스티요 정부 장관들의 사임이 잇따랐으며, 야당 의원과 군·경찰 등 페루 각계에서도 “위헌적인 쿠데타 행위”라며 비판의 목소리가 쏟아졌다.

볼루아르테 부통령도 트위터를 통해 “의회 해산은 법을 엄격히 준수해서 극복해야 할 정치적·제도적 위기를 악화하는 쿠데타”라며 대통령의 결정을 거부했다.

세사르 란다 외무장관도 의회 해산 선언을 “카스티요의 셀프 쿠데타”라고 비판한 뒤 “정부 각료가 모르는 사이 이런 위헌적 결정을 내렸다”고 주장했다. 란다 외무장관은 다른 3명의 장관과 함께 사임 의사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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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현지 시각) 페루 경찰청이 경찰서에 구금돼 있는 페드로 카스티요(왼쪽에서 둘째) 전 대통령의 사진을 공개했다. /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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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 언론에 따르면, 카스티요 전 대통령은 탄핵소추안 가결 이후 경찰에 의해 구금됐다. 경찰 당국은 탄핵 이후 카스티요 전 대통령이 경찰서에 앉아 있는 사진을 소셜미디어에 게시하기도 했다. 구체적인 구금 경위는 알려지지 않았다. 카스티요 전 대통령의 탄핵안이 통과된 후, 볼루아르테 부통령은 의회에서 대통령 취임 선서를 하고 페루 최초의 여성 대통령이 됐다고 로이터 통신 등이 전했다.

카스티요 전 대통령은 시골 초등학교 교사 출신으로 지난해 7월 대선에서 페루의 첫 ‘서민 출신 대통령’이라는 캐치프레이즈를 내걸고 당선됐으나 본인과 측근의 부패 스캔들로 두 차례 탄핵 위기를 겪고, 세 번째에 결국 대통령직을 박탈당하게 됐다. 카스티요 전 대통령은 직권 남용을 포함해 뇌물 수수, 대학 학위 논문 표절 등 혐의로 검찰 조사를 받았다. 지난 8월 검찰은 대통령 공관과 사저 압수 수색을 한 데 이어 처제 예니퍼 파레데스와 카스티요의 고향인 카하마르카의 시장 등 관련자들이 줄줄이 체포됐다.

페루 야당은 지난해 10월과 지난 3월 탄핵소추안 통과를 시도했으나, 찬성표가 각각 46표와 55표에 그치면서 부결됐다.

[백수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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