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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최고지도자 여동생, 반정부시위 지지…"오빠와 연 끊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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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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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에서 반정부 시위가 3개월째 지속되는 가운데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의 여동생이 반정부 시위를 무력 진압하는 정부를 비난했다.

7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과 AFP·로이터 통신 등은 하메네이의 여동생 바드리 호세이니 하메네이가 이날 프랑스에 있는 아들이 대신 트위터에 올린 편지에서 “‘독재적 칼리프(이슬람 국가 통치자)’인 오빠와 관계를 끊었다”며 “국민 승리와 폭압 통치 타도를 빨리 보고 싶다”고 말했다.

바드리는 편지에서 “이슬람 정권 설립자 아야톨라 루홀라 호메이니 시대부터 현 알리 하메니이 전제 칼리프 시대까지 이란 정권이 저지른 범죄를 애도하는 모든 엄마들에게 조의를 표한다”며 “나는 오빠의 행동에 반대한다”고 밝혔다.

또 “수십 년 전부터 오빠에게 국민의 목소리를 여러 차례 전했다”면서 “그가 듣지 않고 호메이니 방식대로 계속 무고한 국민을 억압하고 죽이는 것을 보고 그와 관계를 끊었다”고 말했다.

이어 “이란 국민은 자유와 번영을 누릴 자격이 있고 그들의 봉기는 합법적이며 자신들의 권리를 위해 필요하다”면서 “국민이 승리하고 현 폭압 통치가 타도되는 것을 빨리 보고 싶다”고 강조했다.

이란 내에 있는 것으로 추정되는 바드리는 평소 정부에 비판적인 목소리를 내는 인물로는 알려지지 않았으나 그의 가족 중에는 반체제 인사가 다수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편지를 올린 아들은 이란 정부에 대한 반대를 공식 선언한 인물로 그의 딸도 최근 반정부 시위에서 체포됐다. 고인이 된 남편은 아야톨라 호메이니의 통치에 반대하다 10년간 투옥되기도 했다.

WSJ은 이 편지가 이란 최고 지도층 주변 사람들까지 시아파 성직자 지도부에 대해 점점 반대의 목소리를 내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해석했다.

한편 인권단체들의 주장에 따르면 이번 시위로 400명 이상이 숨졌다. 다만 정부는 많은 보안군을 포함해 200여 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한지혜 기자 han.jeehy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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