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박종훈 "노옥희 별세에 몸이 이상할 정도로 충격, 기가 찬다"

댓글 1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경남에서도 노옥희 울산교육감 애도 물결... 울산 시민사회진영 분향소 운영

오마이뉴스

'진보·여성교육감' 노옥희 울산교육감 별세 ▲ 지난 8일 별세한 노옥희 울산시교육감의 빈소가 마련된 울산시 북구 울산시티병원 장례식장에서 조문객이 묵념하고 있다. ⓒ 연합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현장에 이어 교육행정에서도 참교육을 실천하다 갑자기 세상을 뜬 고 노옥희 울산광역시 교육감에 대한 애도가 이어지고 있다.

노 교육감은 지난 8일 울산남구 한 식당에서 점심 모임을 하던 중 심장마비 증세를 보여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끝내 숨을 거두고 말았다.

박종훈 교육감 "하실 일이 많이 남아 있는데 기가 찬다"

박종훈 경남교육감은 9일 오후 장례식장을 찾아 조문했다. 박종훈 교육감은 <오마이뉴스>와 전화통화에서 "어제 소식을 듣고 제가 몸이 이상할 정도로 충격을 받았다"며 "최근까지 전화통화도 했고, 얼마 전에는 충남에서 열린 교육감협의회 회의 때도 만나 교육감선거제도와 예산 문제를 갖고 같이 고민하기도 했다. 평소에 건강에 아무 문제가 없는 것으로 여겼는데 너무나 가슴이 아프다"고 했다.

박 교육감은 "이전에 교육위원도 같은 시기에 했고, 교육감이 되고 나서 서로 뜻이 맞아 많은 의견도 나누었다"며 "얼마 전에 했던 이야기가 생각난다. 어려웠던 시절에는 아이들을 위해 일하고 싶어도 할 수 없는 상황이었는데 지금은 아이들을 위해 일할 수 있게 되어 행복하다고 했던 기억이 난다. 하실 일이 많이 남아 있는데 너무 기가 찬다"고 했다.

고인과 같은 시기에 해직되었던 이순일 경남참교육동지회 초대회장은 "말을 할 수 없을 정도로 가슴이 아프다. 1989년 전교조 결성으로 해직된 뒤 같이 활동했다. 같이 해직교사였던 고 박용규 선생(밀양)이 지난 10월 별세했을 때 노 교육감이 오셔서 이야기를 나눈 적도 있다"고 했다.

이어 "고인은 '배움의공동체'에 관심이 많았고, 제가 배움의공동체 전국운영위원으로 활동을 했는데, 거기서 제시하는 교육방법을 학교 수업 현장에 적극 반영해야 한다는 내용으로 노 교육감한테 보내는 편지를 쓰려고 준비하고 있었다"고 덧붙였다.

또 그는 "몇 해 전 독일 여행을 갔다가 프랑크푸르트공항에서 노 교육감을 마주친 적이 있다. 교육청 직원들과 독일의 인권교육을 배우기 위해 오셨다고 하더라. 인권교육에도 앞장섰던 분이다"고 했다.

이순일 초대회장은 "여러 투쟁 현장에서 보면 한치의 흐트러짐이 없었고, 옆에서 보면 다른 사람들이 많이 배웠다"며 "전교조 결성 당시 문교부가 전국 학교에 공문을 보내 교장이 교사들 앞에서 그 내용을 읽었는데, 노옥희 해직교사를 언급할 정도였다. 박종훈 교육감이 노 교육감과 뜻을 같이 해 왔는데 앞으로 많이 외로울 것 같다"고 했다.

황금주 교사(팔용중)는 "지난 여름 방학 때 배움의공동체 세미나가 울산에서 열렸고, 그때 노 교육감이 오셔서 축사를 해주셨다"며 "고인은 현장교사들로부터 지지를 받는 교육감이었다. 세미나나 집회에 참석하면 특별한 경우가 아니면 처음부터 끝까지 자리를 지키며 함께 했다"고 회상했다.

또 그는 "전국에 있는 교육감들이 바쁘다. 노옥희 교육감이 수능시험을 앞둔 고등학교 3학년 교실을 다 돌면서 학생들을 격려했던 적이 있다. 그렇게 하기가 쉽지 않는데, 그 말을 듣고 교사와 학부모들도 감동을 받은 것으로 안다"고 했다.

울산에선 시민분향소 운영

경남 김해 출신인 노 교육감은 1986년 교육민주화선언 참여로 해직되었다가 전교조 울산지부장을 지냈다. 한때 정치에 뛰어들었던 고인은 옛 민주노동당과 진보신당 후보로 울산시장선거와 국회의원선거에 나섰지만 모두 낙선했다.

고인은 2018년 지방선거에서 교육감이 당선했고 올해 재선했다. 노 교육감은 재임 동안 부패·비리 근절책을 도입하고 고교 전면 무상급식과 신입생 교복비 지원 등 정책을 폈다.

장례는 시민사회장으로 치러진다. 울산교육청 장례위원회는 울산시티병원 장례식장에 빈소를 차렸으며, 울산교육청 외솔회의실과 교육연구정보원에 시민분향소를 설치했다. 장례는 5일장으로 치러지고 오는 12일 오전 8시 30분 발인하며, 장지는 경남 양산시 하북면 솥발산 공원묘지다.

또 시민사회진영은 울산 롯데호텔 앞에 시민분향소를 설치해 운영하고, 오는 11일 오후 4시 울산 강북교육청 뒷마당에서 추모제를 열기로 했다. 시민사회진영은 "울산 교육, 노동, 민주화운동의 큰 산이셨던 노옥희 교육감을 추모하기 위해 노동·시민·사회단체가 장례위를 구성한다"고 했다.

양산 솥발산 공원묘지 안장 예정

노옥희 교육감이 묻힐 양산 솥발산 공원묘지에는 일반인뿐만 아니라 부산·울산·경남지역 노동열사, 통일·진보 활동가, 시민운동가, 참교육 인사들이 많이 묻혀 있다.

이곳에는 배달호·최대림·김주익·박일수·김동윤·박창수·곽재규·서영호·양봉수·이운남·최강서 등 노동열사를 비롯해 김종삼·박순보 전교조 교사, 이경숙·박장홍 사회운동가, 하태연·김상찬·김재헌 통일운동가, 김주연 농민운동가 등이 묻혀 있다.

부산경남울산열사정신계승사업회는 솥밭산 공원묘지를 '열사묘역'으로 부르기도 한다. 민주노총 부산·울산·경남본부는 해마다 이곳에서 시무식을 열어 노동열사 앞에서 투쟁을 다짐하기도 한다.
오마이뉴스

▲ 노옥희 울산교육감 시민사회장. ⓒ 장례위원회



윤성효 기자

저작권자(c) 오마이뉴스(시민기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마이뉴스에서는 누구나 기자 [시민기자 가입하기]
▶세상을 바꾸는 힘 [오마이뉴스 후원하기]]
▶오마이뉴스 공식 SNS [페이스북] [트위터]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