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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비처럼 쏟아지는 공매도 못버텨”...LG엔솔 이틀연속 급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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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투자자 차익 매물 쏟아져
공매도 거래 제한에도 주가 하락

中시장서 테슬라 전기차 부진에
LG엔솔 원통형 배터리 매출 타격


매일경제

[사진 제공=LG에너지솔루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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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전지 대장주인 LG에너지솔루션 주가가 중국 전기차 수요 둔화에 따른 실적 우려, 공매도 폭탄, 외국인 순매도 등 잇따른 악재들로 2거래일 연속 급락했다.

9일 LG에너지솔루션 주가는 오후 2시 기준 전 거래일보다 4.33% 떨어진 5만8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전날 공매도 물량이 쏟아지면서 주가가 5.68% 급락하자 한국거래소가 이날 공매도 거래를 제한했음에도 불구하고 주가는 이틀 연속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거래소는 이날 LG에너지솔루션의 정규시장과 시간외시장에서 공매도 거래를 제한했다. 거래소는 주가가 하루 3% 이상 하락하고, 당일 해당 종목의 공매도 비중이 30% 이상이면서 공매도 거래대금 증가율이 2배 이상인 경우 공매도 과열종목 유형4로 지정해 이같은 조치를 취한다. LG에너지솔루션 공매도 거래량은 7일 5만2414주에서 8일 31만8512주로 하루만에 26만주 넘게 급증했다. 공매도 비중은 34.18%까지 치솟았다. 투자자들이 LG에너지솔루션 현재 주가가 너무 높다고 판단해 공매도가 집중된 것으로 금융투자업계는 분석했다.

차익실현을 노린 외국인 투자자들이 LG에너지솔루션을 순매도하고 있는 것도 주가 하락을 부추겼다. 외국인은 8일 18거래일 만에 순매도세로 돌아섰다. 외국인은 이날 1612억7500만원 어치의 LG에너지솔루션 주식을 팔았다. 강동진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최근 주가 급등에 따른 단기 밸류에이션 부담과 수급 문제로 주가가 조정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LG에너지솔루션 물량이 최근 시장에 풀린 것도 주가 하락에 영향을 미쳤다. 강송철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LG에너지솔루션 상장 후 6개월 락업 물량이 해제되면서 8일 코스피200 내 유동 비율이 기존 10%에서 15%로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LG에너지솔루션이 원통형 배터리를 주로 납품하는 테슬라가 중국 시장에서 부진한 모습을 보이며 생산량 축소, 가격 인하 등의 조치를 취하고 있는 것이 LG에너지솔루션 실적 전망을 어둡게 만들어 주가가 하락하고 있다고 금융투자업계는 분석했다. 중국 시장에서 테슬라의 모델3와 모델Y 판매량이 올해 감소하자 테슬라는 2018년 상하이 기가팩토리 개소 후 처음으로 자발적 감산에 들어갔다. 6일(현지시간)에는 연말까지 전기차를 할인 판매한다고 블룸버그통신이 전하자 다음날 테슬라 주가는 3.21% 급락했다. 8일에도 주가가 0.34% 떨어지며 하락세를 이어갔다. 장현구 흥국증권 연구원은 “LG에너지솔루션이 테슬라에 공급하는 원통형 배터리 매출이 타격을 입을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되면서 주가가 급락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테슬라의 중국 시장 부진에 LG에너지솔루션의 영업이익 전망치도 소폭 감소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LG에너지솔루션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1개월 전 1조5141억원에서 1조5111억원으로 줄어들었다.

대규모 투자를 진행하고 있는 가운데 현금흐름은 악화되고 있는 것도 LG에너지솔루션에 대한 투자심리를 약화시켰다. 금융감독원 공시 등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은 미국 공장 신설 및 증설을 위해 3분기까지 4조1000억원을 투자했고, 연간 기준으로는 7조원 가량을 투자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9월 말 기준 LG에너지솔루션의 현금성 자산은 6조3890억원으로 전분기 말 대비 1조7950억원 감소했다.

작년부터 늘어나고 있는 재고자산도 현금흐름에 악영향을 끼치고 있다. 제품 생산 비용은 나가는데 판매로는 이어지지 않아 현금이 들어오고 있지 못하기 때문이다. 3분기 말 기준 LG에너지솔루션의 재고자산은 7조9474억원으로 전년 동기(4조3274억원) 대비 83.7% 급증했다. LG에너지솔루션의 재고자산은 ▲2022년 1분기 말 4조8134억원 ▲2022년 2분기 말 6조2756억원 등으로 늘어나고 있다.

외상 판매가 늘어난 것도 현금흐름을 악화시켰다. 외상으로 판매한 매출채권의 올해 3분기 말 기준 규모는 5조2191억원으로 전년 동기(2조6648억원) 대비 95.9% 급증했다. 매출채권이 늘어나면 당장 영업이익은 늘어나지만 현금은 유입되지 않는다. LG에너지솔루션의 매출채권은 ▲2022년 1분기 말 2조9073억원 ▲2분기 말 3조6106억원 등으로 증가 추세다.

김철중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경기 둔화에 따른 전기차 수요 부진에 따라 전방 전기차 생산·판매가 차질을 빚을 경우 자금 조달시장 경색에 따른 재무 리스크가 부각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다만 테슬라의 중국 판매 둔화가 단기간에 그쳐 LG에너지솔루션의 주가도 조만간 회복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강동진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전 세계적으로 배터리 공급 부족 현상이 심화하고 있는 가운데 LG에너지솔루션은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의 가장 큰 수혜를 입을 것으로 전망된다”며 “LG에너지솔루션의 추세적인 성장은 여전하기 때문에 주가는 곧 회복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현금흐름도 내년 미 IRA의 생산세액공제(AMPC) 혜택이 시작되면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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