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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 멸망 90초전"…우크라전·北핵위협 등 운명의날, 가장 가까워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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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핵과학자협회지 불리틴 "운명의날시계, 자정 90초전 조정"

우크라 전쟁·코로나19·기후 위기 등 요인…일각 "北핵 위협도"

뉴스1

24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소재 각국 신문·방송·통신 특파원들 단체 내셔널프레스클럽(NPC) 건물에 위치한 '운명의날 시계'(Doomsday Clock)다. 2023.01.24 ⓒ 로이터=뉴스1 ⓒ News1 정윤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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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정윤미 기자 = 매년 핵전쟁 위기를 상징적으로 알려주는 '운명의날시계'(Doomsday Clock·지구종말 시계) 바늘이 종말을 나타내는 자정까지 '90초' 남은 것으로 드러났다.

AFP통신 등에 따르면 미 시카고대에서 발행하는 핵과학자협회 학회지 '불리틴'은 24일(현지시간) 운명의날시계 바늘이 자정까지 2020년 1월 이래 10초가량 당겨진 90초를 가리킨다고 밝혔다.

불리틴은 "인류 자멸이 얼마나 가까운지를 나타내는 시곗바늘이 2020년 1월, 자정까지 100초 남았었다"며 "이는 역사상 자정에 가장 가까웠던 시간"이라고 말했다. 이어 "자정 90초 전은 지금까지 설정한 시간 중 가장 자정에 가까운 시간"이라며 "우리 전문가들은 이 같은 결정을 가볍게 여기지 않는다"고 말했다.

인류 멸망 위기가 앞당겨진 데에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따른 핵전쟁 위협을 비롯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과 같은 공중 보건 위기와 기후 문제 등이 요인으로 꼽힌다. 특히 개전 이래 우크라이나 체르노빌과 자포리자 원전 부지가 공격을 받으면서 인류는 광범위한 방사능 물질 유출 위험에 노출됐다.

불리틴은 성명을 통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따른 핵확산(nuclear escalation) 위험이 주된 요인이지만 단순히 그것 때문만은 아니다"라며 "새로운 시간은 기후 위기로 인한 지속적인 위협 그리고 코로나19와 같이 발전하는 과학기술·생물학적 위험 완화에 필요한 국제적 표준 및 기관의 실패에 따른 것"이라고 밝혔다.

레이첼 브론슨 불리틴 최고경영자(CE) 겸 협회 회장은 "우리는 전례 없는 위험 시대에 살고 있으며 최후 심판의 시간은 그러한 현실을 반영한다"고 말했다. 브론슨 회장은 "미국 정부, 북대서양 조약기구(NATO·나토) 동맹국, 우크라이나는 많은 대화 채널을 가진다"며 "우리는 지도자들이 시간을 되돌릴 수 있는 모든 능력을 탐구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rfa에 따르면 일각에서는 인류 멸망 위기 요인으로 '북한의 핵 위협'을 지적하기도 했다.

스티브 페터 미 메릴랜드주립대 교수는 "북한의 핵 위협을 억제하려는 더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며 "북한은 지난해 차세대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에 성공하고, 일본에 중거리탄도미사일을 발사하는 등 어느 해보다 많은 미사일을 발사했다. 또 많은 이들이 북한은 7차 핵실험을 앞두고 있다고 내다보고 있다"고 했다.

수젯 맥키니 미 일리노이대 공중보건대 교수도 "북한은 러시아와 이란과 함께 생물학적 무기를 생산해 전쟁에 사용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유지하고 있다"며 "공격용 생물학적 무기 연구 개발을 계속 수행하려는 의도를 보이고 있다"고 했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문제 해결을 위해 세계 각국 지도자들이 행동에 나설 것을 촉구했다.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은 "지도자들은 2020년 시계의 경고에 주의를 기울이지 않았다"며 "우리 모두는 지속해서 대가를 치르고 있다. 2023년 지도자들이 행동에 나서는 것은 우리 모두를 위해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베아트리체 핀 핵무기폐기국제운동(ICAN) 사무국장은 성명을 통해 "우리는 행동하지 않는 데 대해 충분히 경고받았다"며 "핵무장 국가 정상들은 긴급히 핵 군축 협상을 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핀 사무국장은 "2023년 5월 일본 히로시마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는 이같은 계획의 윤곽을 설정할 최적의 장소"라고 덧붙였다.

운명의날시계는 불리틴에 의해 1947년 '자정 7분 전'으로 처음 공개됐다. 전 세계 곳곳에서 진행 중인 핵실험 혹은 핵무기 보유국들의 동향과 감축 상황 분석에 따라 매년 조정된다. 냉전 직후인 1991년 '자정 17분 전'으로 분침에서 가장 멀었다. 2019년 고조되는 북핵 위기로 '자정 2분'까지 당겨졌다. 핵무기 위협과 기후변화로 지난해까지 3년 연속 자정 100초전을 가리켰다.

10여명 노벨상 수상자들을 포함해 불리틴의 과학·안보 위원회 및 위원회 후원자들이 분침 조정에 참여한다. 불리틴은 미국의 세계 최초 핵무기 개발 계획에 참여한 알베르트 아인슈타인, 원자폭탄의 아버지로 불리는 로버트 오펜하이머 등 미 과학자들이 만들어 격월로 발행된다.

younm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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