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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7년 핵 추진 로켓 뜬다…NASA “사람 태워 화성 더 빨리 갈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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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열핵 추진 로켓이 지구 중력을 뿌리치고 상승하는 상상도. 미국 항공우주국(NASA)과 미 국방부 산하 방위고등연구계획국(DARPA)은 이르면 2027년 열핵 추진 로켓을 만들어 우주에서 시연하기로 했다. NASA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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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르면 2027년 원자로에서 동력을 얻는 새로운 개념의 로켓이 우주에 발사될 것으로 보인다. 화성으로 이동하는 시간을 현재보다 절반 이상 단축할 수 있어 유인 탐사를 위한 기폭제가 될 것이라는 기대가 나온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과 미 국방부 산하 방위고등연구계획국(DARPA)은 25일(현지시간) 원자로에서 힘을 얻는 ‘열핵 추진 로켓’을 개발해 이르면 2027년에 우주에서 시연할 것이라고 공식 발표했다.

열핵 추진 로켓에 들어갈 첨단장비를 고안하고 만드는 일은 NASA가, 전반적인 개발 일정을 관리하고 운영하는 일은 DARPA가 담당한다. 두 기관은 열핵 추진 로켓을 개발하기 위한 이번 프로젝트에 ‘드레이코(DRACO)’라는 이름을 붙였다.

열핵 추진 로켓이란 현재의 화학로켓처럼 연료와 산화제가 아니라 원자력에서 에너지를 얻는 게 특징이다. 원자력에서 나오는 고열을 이용해 추진제를 가열한 뒤 로켓 꽁무니에 달린 노즐로 내뿜는다. 현재의 화학로켓은 등유 같은 연료를 액체산소와 같은 ‘산화제’와 섞어 연소시켜야 추진력을 낼 수 있다. 열핵 추진 로켓은 화염을 만드는 산화제 없이 추진력을 내도록 만들어졌다. 이와 관련해 NASA는 “열핵 추진 로켓의 에너지 효율은 기존 화학 로켓보다 3배 이상 높다”고 설명했다.

과학계에선 열핵 추진 로켓이 다른 천체로 이동하는 시간을 크게 단축시킬 것으로 예상한다. 현재의 화학로켓으로 화성에 가려면 6~9개월이 걸리는데, 열핵 추진 로켓으로는 1개월 반에서 3개월이면 된다고 본다. 빌 넬슨 NASA 국장은 공식 발표자료를 통해 “새 기술의 도움으로 우주 비행사들은 더 빠르게 깊은 우주를 오갈 수 있게 됐다”며 “화성에 우주비행사를 보내는 데 큰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우주에서 재빨리 이동하는 일이 중요한 데에는 이유가 있다. 승무원을 태우고 우주에 나설 경우 사람이 먹고 마시기 위한 보급품을 더 많이 실어야 하기 때문에 로켓의 중량이 늘어난다. 특히 태양 등에서 날아오는 방사선에 비행 중인 승무원이 노출될 가능성도 커진다.

화성에 가기 위한 비행 기간을 줄이는 열핵 추진 로켓이 실용화하면 이런 문제들을 최소화할 수 있는 것이다. 열핵 추진 로켓은 화성보다 먼 태양계의 다른 천체를 탐사하는 데에도 이용될 것으로 보인다.

미국이 원자력을 쓰는 로켓을 만들려고 한 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NASA는 1970년대에 원자력으로 움직이는 로켓을 개발해 화성을 유인 탐사하려고 했다. 하지만 예산 삭감과 냉전 시기의 군사적 긴장 가능성 때문에 무산됐다. 그런데 최근 인류가 화성에 사람을 보내고 정착지를 건설하려는 계획을 추진하면서 우주 개척에 원자력을 이용하려는 노력이 재조명 받은 것이다.

짐 로이터 NASA 우주기술임무국 부책임자는 공식 자료를 통해 “앞으로 진행될 시연은 우주 운송 능력을 확립하는 주요한 과정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정호 기자 ru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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