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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4 (월)

혼돈의 전기차 시장…반격하는 日, 진격하는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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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

[AF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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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김우영 기자] 전기차 시장이 점점 커지면서 2023년엔 생사가 결정되는 진검승부가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안팎으로 시련을 당한 테슬라는 4분기 실적으로 탄탄함을 보여줬다. 동시에 2023년 ‘보수적’으로 예상해 판매량이 180만대에 이를 것이라고 밝혔다. 전년 대비 31% 증가한 수치다. 여기에 장기간 연평균 성장률 50% 가이던스를 유지했다.

테슬라의 장밋빛 전망에 이견은 있을 수 있지만, 현 시점에서 테슬라가 전기차 시장을 이끄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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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자국 시장을 발판으로 빠르게 치고 올라오는 중국 업체들과 그간 지나칠 정도로 전기차에 무관심했던 내연기관 왕국 도요타의 변신은 전기차 시장의 지형을 흔들 변수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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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연기관 1일자의 전기차 도전 시작하나 = 도요타는 이달 초 새로운 전기차 플랫폼 도입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일본 아사히신문은 휘발유 가격이 급등하면서 전기차 수요가 크게 늘 것으로 예상되지 도요타가 전기차 양산에 나설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즉각 자동차 시장은 민감하게 받아들였다. 도요타는 지난해 전세계 신차 판매 1위(1048만3024대) 업체다. 3년 연속 세계에서 가장 차를 많이 팔았다.

그간 도요타는 하이브리드 차량 개발과 판매에는 적극적이었지만 순수 전기차에는 거리를 뒀다. 전기차를 기존 가솔린·하이브리드 모델과 같은 조립라인에서 생산할 수 있는 'e-TNGA' 전기차 플랫폼을 개발, 생산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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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요타자동차 최고경영자(CEO)에서 물러나는 도요타 아키오(오른쪽)와 새롭게 도요타자동차를 이끌게 된 사토 고치 모습 [로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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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도요타 아키오 최고경영자(CEO)가 오는 4일 회장에 취임하면서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고 후임으로 사토 고지 최고운영책임자가 오르면서 상황은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프리우스의 아버지’로 불리는 우치야마다 다케시 회장은 “세대 교체”의 필요성을 강조하며 퇴임한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아키오가 회장으로 자리를 옮기면서 신임 CEO가 좀 더 수월하게 전기차에 대한 새로운 방향성을 모색할 수 있도록 길을 열어줬다고 평가했다.

도요타가 경영진 개편과 함께 전기차 전략에 변화를 둔다면 단숨에 시장 지형을 흔들 수 있다.

WSJ은 자동차 시가총액 1위 자리를 내준 테슬라의 전략을 도요타가 면밀히 들여다보고 있다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전기차 기술과 생산 설비에 더 큰 규모의 선제적 투자를 고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현재 도요타가 선보인 전기차는 bZ4X 하나뿐이다. 전기차 시장에서 존재감은 제로(0)다.

바이든 행정부의 인플레이션감축법(IRA)에 따른 전기차 세액공제 혜택은 플로그를 꽂지 않는 프리우스 같은 도요타의 하이브리드 차량에는 적용되지 않는다. 유럽 각국의 강화된 탄소배출 규정도 순수 전기차에 유리하다. 전기차 전환 지연에 대해 환경운동가들의 비판의 목소리가 거세지는 것도 무시할 수 없다.

WSJ은 도요타다 2030년까지 전기차 판매 목표를 종전 200만대보다 늘어난 350만대로 상향 조정하는 등 잇달아 전기차 관련 계획을 내놓은 것은 달라진 환경에 따라 전략 조정이 필요하다는 내부 분위기를 반영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 도요타가 매사추세츠 공과대학(MIT)과 미 국방부 산하 국방고등연구계획국(DARPA) 등지를 거친 로봇·컴퓨터 연구자인 질 프랫을 영입해 재생에너지와 전기차 시장에 대한 과학적인 분석작업을 벌인 것도 같은 맥락이라고 소개했다.

블룸버그에서 자동차 관련 전문 칼럼니스트로 활동하는 앤재니 트리비디는 최근 기고문에서 “사토 신임 CEO는 도요타를 정상 궤도에 올려놓기 위해 전기차에 대한 새로운 이야기를 해야할 것”이라면서 “그가 전기차와 하이브리드를 향한 광범위한 미래 전략에 초점을 맞추고 이를 시장에 보여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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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전기차, 러시아 찍고 이제 유럽으로 = 테슬라의 아성에 가장 빨리 접근하는 업체는 중국 전기차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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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간 기술적으로, 외적으로 빠르게 성장하면서 전세계 자동차 업계의 주목을 받았지만 어디까지나 중국 내부 시장에 한정된 탓에 우물에 갇힌 용으로 치부되기도 했지만 상황이 달라졌다. 이젠 유럽에서 중국 전기차가 대세가 될 것이란 전망이 속속 나오고 있다.

지난해 12월 유럽 자동차 시장에서 피아트, 마세라티 등을 보유한 세계 4위 완성차 업체 스텔란티스의 신차 섬유율은 18%까지 떨어져 2017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폭스바겐은 25%선이 무너졌고 르노의 점유율도 10% 회복에 실패했다.

그 자리를 치고 들어온 것은 중국 업체들이다. 러시아 시장 점유율 30%를 돌파한 중국 업체들은 본격적으로 유럽을 공략하고 있다.

경기침체와 물가상승으로 구매력이 약화된 유럽 소비자들에게 중국 전기차는 가격 경쟁력을 내세워 빠르게 마음을 빼앗고 있다. 강한 환경 규제 탓에 유럽 전기차 업체의 원가는 중국 업체보다 40%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주행거리가 250~300㎞ 도심 전용 전기차의 경우 유럽과 중국의 제조 비용 차이는 8000~1만유로에 달한다.

신차 안전성 평가에서도 최고 등급을 잇달아 받으며 우려했던 품질 문제도 해결했다. 중국에서 만든 테슬라, BMW ix3 등이 역수입돼 중국산 차량에 대한 인식이 개선된 것도 한 몫하고 있다.

이에 따라 2022년 12월 상하이자동차와 길리가 유럽 판매 월 1만대를 돌파했다. 중국 전기차 선두 업체 BYD는 아직 1000대에 미치지 못했지만 지난해 하반기부터 적극적으로 아시아와 유럽 진출을 시도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포드의 브라질 공장을 인수한데 이어 독일 공장까지 인수를 논의하고 있다.

카를로스 타바레스 스텔란티스 CEO는 유럽 자동차 업체들이 안방인 유럽에서 중국 회사들과 힘겨운 싸움을 시작했다고 말했다. 자동차 부품업체 포르비아의 패트릭 콜러 CEO는 “유럽 업체에게 중국은 시장이 아니라 강력한 경쟁자”라며 달라진 상황을 단적으로 설명했다.

kw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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