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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7 (월)

도돌이표 KT CEO 잔혹사…출렁이는 주가에 주총 '성토장'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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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윤경림 내정자 사의 표명…주총 안건서 대표 선임 빠질 듯
경영 공백 현실화에 주가 하락…개인 투자자 우려 커져
뉴시스

[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KT 이사회가 7일 CEO 후보심사위원를 열고 박윤영 전 KT 기업부문장(사장), 신수정 KT 엔터프라이즈부문장(부사장), 윤경림 KT 그룹트랜스포메이션부문장(사장), 임헌문 전 KT 매스총괄 사장 등 4명의 후보를 대상으로 면접 심사를 진행한다. 이후 최종 선정된 차기 CEO 후보자는 이달 말 열리는 주주총회에서 대표이사로 최종 확정될 예정이다. 7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KT 사옥 앞에서 직원들이 이동하고 있다. 2023.03.07. jhope@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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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심지혜 윤정민 기자 = KT 차기 최고경영자(CEO) 내정된 윤경림 사장이 후보자리에서 물러나겠다는 의사를 밝히며 KT 대표 선임이 또다시 격량에 휩싸이게 됐다.

정기 주주총회가 일주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윤 사장의 사퇴가 공식화 될 경우 KT는 또다시 차기 대표 선임 절차를 밟아야 한다. 한 분기를 차기 대표 선임에 쏟아 부었지만 모든 게 무위에 그치게 된다. 경영 공백 장기화 사태가 우려된다.

25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윤 사장은 이사진과의 만남 자리에서 후보직을 내놓겠다는 의사를 전달했고, 이사회는 현재 그가 사의를 철회해줄 것을 설득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주말 사이 윤 사장의 거취 여부가 결론 날 것으로 보인다.

KT 이사회가 윤 사장의 사의를 받아들일 경우 이달 31일로 예정된 주총 안건으로 상정된 대표이사 선임안은 폐기된다. 동시에 사내이사 후보 자격도 자동으로 폐기된다. 사내이사를 대표가 이사회의 동의를 얻어 추천한 인사로 구성하기 때문이다. 서창석 네트워크부문장과 송경민 경영안정화TF장이 사내이사 후보로 올라 있다.

대표 선임안이 안건이 사라지더라도 주총은 일정대로 열린다. 상법에 따라 재무제표를 승인해야 하는 의무가 있어서다. 대표 선임은 임시 주총을 통해 확정될 예정이다.

차기 대표 선임에 실패하면 KT는 경영 공백 장기화를 피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구현모 현 대표의 임기는 이번 주총일까지다.

지난해 말부터 차기 대표 선임 절차를 진행하면서 KT는 사실상 개점 휴업상태다. 해가 바뀌면서 준비해야 할 경영 계획 수립이 이뤄지지 못하면서 본사와 계열사 인사, 조직개편 모두 멈춤 상태가 됐다.

KT도 전례 없는 상황이라 향후를 예단하지 못하고 있다. 대표 자리를 공백으로 둘 수 없는 만큼 KT 이사회는 차기 대표가 선임될 임시 주총까지 현 체제를 유지할지, 대표이사 유고 상황으로 판단하고 직제 규정에 맞춰 대표 직무 대행을 선임할지를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직제 규정에 따르면 현재 KT의 사장은 강국현 커스터머부문장과 박종욱 안전보건총괄 겸 경영기획부문장이 있다.

경영 공백 가시화에 개인 투자자들은 울상


CEO 선임 과정의 파행이 거듭되면서 올해 KT 주총은 주주 성토의 장이 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KT 주가는 차기 대표 선임 문제가 반복되면서 출렁이고 있다. 24일 종가 기준, KT 주가는 2만9950원이다. 윤 사장의 사의 표명이 사실이 알려진 전일 대비 0.33% 빠졌다. 올 초 3만2500원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7.8% 내려갔다.

NH투자증권은 KT의 경영 공백이 불가피해지자 목표 주가를 기존 5만원에서 3만8000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안재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 2월 연임을 포기했던 구현모 대표에 이어 새로운 CEO 후보로 추대된 윤경림 사장도 사의를 표명했다"며 "1대 주주인 국민연금이 반대하며 기존 KT의 경영진인 두 사람의 CEO선임이 실패로 돌아갔고, 이로 인해 상반기 내내 경영권 공백은 불가피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상황이 이렇자 KT 개인 투자자들은 경영 차질에 따른 주주가치 훼손이 확대되지 않기를 바라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KT 개인 투자자들이이 모인 커뮤니티 'KT주주모임'(네이버 카페) 운영자는 뉴시스와의 통화에서 "후보가 없어졌으니 이제 또다시 후보 추천을 받아야 한다는 얘기인데 황당하다"며 아쉬움을 보였다. 이어 "아직 (이사회가) 공식적으로 발표하지 않았으니 현명한 결정이 이뤄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경영혼란' 가중시키는 KT 이사진 책임져야


KT 내부에서 역시 구조적 문제를 지적하며 대표 심사와 선임을 관장하는 이사진에 책임을 물어야 한다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KT 노조는 "지난해부터 이어온 대표 선임에 따른 혼란은 회사의 미래가 불확실하다는 전망으로 이어져 기업가치를 크게 훼손하고 있다"며 "일부 정치권에서 민영화된 KT의 성장 비전에 맞는 지배구조의 확립과 자율적이고 책임성 있는 대표 선임 절차를 훼손하면서 외압을 행사하는 것 아닌가라는 의구심을 주는 행위도 있었다"고 주장했다.

이사회를 향해서 "차기 대표 선임 절차를 밟으면서 대주주를 비롯한 기업구성 관계자와의 소통을 통해 경영 안정성을 확보해야 함에도 신뢰를 얻지 못해 혼란을 자초했다"며 "현재의 경영위기 상황을 초래한 이사진은 전원 사퇴해야 하고, 즉시 비상대책기구를 구성해서 경영 공백을 없애고 조합원들의 불안을 해소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새노조 역시 "연말부터 4개월 가까이 차기 대표 선임 절차가 이어졌음에도 주주총회에 올릴 사장 후보를 마련하지 못했고, 그 과정에서 인사, 사업 추진 등의 업무 프로세스가 모두 멈췄다"며 "이사회가 수차례 반복된 차기 대표 후보 선임 실패에 대한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비판했다.

KT 관계자는 ”한 번도 경험해 보지 못한 상황을 겪고 있다“며 ”윤 사장이 자리를 내려 놓겠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으나 최종적으로 확정된 것은 아직 없다“고 전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siming@newsis.com, alpaca@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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