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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1 (금)

다비드상 보여주자 "음란물" 항의…학교서 쫓겨난 美초등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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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미켈란젤로의 다비드 조각상. 사진 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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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한 초등학교 교장이 수업 중 다비드 조각상 사진을 학생들에게 보여줬다가 일부 학부모의 항의를 받고 쫓겨났다.

24일(현지시간) BBC 등에 따르면 미국 플로리다주 탤러해시 클래시컬 스쿨의 호프 카라사퀼라 교장은 지난 17일 6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서양 미술사 수업을 진행하던 중 르네상스 대표 예술가로 꼽히는 미켈란젤로의 다비드 상을 자료 사진으로 보여줬다.

이 수업에서는 다비드 상뿐만 아니라 미켈란젤로의 아담의 창조, 보티첼리의 비너스의 탄생 등 유명 작품도 다뤄졌다.

그러나 수업 이후 몇몇 학부모들은 문제를 제기했고, 카라사퀼라 교장은 결국 학교 이사회로부터 사임 또는 해고 중 하나를 선택하라는 통보를 받았다.

문제를 제기한 학부모들은 남성의 전신 나체를 표현한 다비드 상이 12~13살 아이들이 보기에는 지나치게 선정적이라고 지적했다. 일부는 다비드 조각상을 음란물이라고 부르며 분노를 표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이들은 이전까지 학생들에게 미켈란젤로의 작품을 보여줄 때 사전에 공지를 해줬는데 이번에는 그렇지 않았다는 점을 문제 삼았다. 바니 비숍 이사회 의장은 현지 매체와 인터뷰에서 "그것은 심각한 실수였다"며 "부모는 자녀가 논란의 여지가 있는 주제나 작품을 배울 때 언제든지 알 권리가 있다"고 말했다.

비숍 의장은 또 다비드 상을 음란물로 볼지는 다른 문제라며 수업에서 꼭 다룰 필요가 없었던 자료 사진이었고, 카라사퀼라 교장이 이를 학생들에게 보여주며 "부모님에게는 말하지 말라"는 말을 했다고 언급했다.

해임된 카라사퀼라 교장은 "여기서 내 경력이 끝난다는 게 무척 슬프다"고 말했다. 그는 "많은 학부모와 교직원들이 나를 해고한 학교 이사회 결정에 이의를 제기하고 있다"며 도움을 요청하기도 했다.

한편 강력한 보수 정책을 펴고 있는 론 드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는 지난 23일 공립학교에서 성교육과 성 정체성을 가르치는 것을 금지하는 법안을 확대하기로 했다. 법을 위반한 교사는 정직되거나 교원 자격을 잃을 수 있다.

김은빈 기자 kim.eunb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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