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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책은행 장점 많아요...취준생들 많이 지원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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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K 기업은행 이정현 팀장 인터뷰

IBK기업은행 천안청수지점에서 근무하는 이정현 팀장은 올해로 입행한지 16년째입니다. 그는 입행 후 12년 동안 자금운용부에서 증권, 파생 데스크 업무를 맡았습니다. 이 팀장은 자금운용 업무를 하던 중 4년 간 IBK기업은행 홍콩 지점에서 근무하기도 했습니다.

지난 30일 서울 을지로 기업은행 본점에서 만난 이 팀장은 “IBK는 국책 은행이기 때문에 낮은 금리에 큰 금액을 조달할 수 있는 강점이 있다”면서 “이 자금을 중소기업들에게 지원해 그들의 생산활동을 도울 수 있어 보람이 크다”고 말했습니다. 특히 IBK기업은행은 직원들의 적성과 역량에 맞춰 자금운용, 외환 거래, 리스크 관리 등 다양한 금융 전문가로 육성하는 강점이 있다고 이 팀장은 전했습니다.

이 팀장도 대학에서 통계학을 전공하고 입행해 자금운용 분야에서만 10년 넘게 일하면서 금융업계에서 전문가로 통하고 있습니다.

아래는 매일경제 경제경영연구소 산하 공정채용연구센터가 이 팀장과 만나서 들은 인터뷰 내용입니다. 공정채용센터는 구직자들의 공기업이나 금융권 취업을 돕기 위해 이번 인터뷰를 마련했습니다.

매일경제

IBK 기업은행 천안청수지점 이정현 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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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A. IBK기업은행 천안청수 지점에서 근무하는 이정현 팀장입니다. 저는 16년 전 기업은행에 입행해 12년 동안 본사에서 자금운용 업무를 맡았고, 나머지 4년은 여러 영업점에서 근무했습니다.

Q. 원래 금융권 취업이 목표였나요?

A. 금융업에 관심이 있어 주로 증권사나 자산운용사에 지원했는데 은행은 기업은행만 지원해 붙었습니다. 그런데 제가 입사 지원을 할 당시에는 지금과 같은 금융전문·글로벌 분야 대신에 ‘자산운용’이라는 채용 분야가 따로 있었어요. 자산운용은 제가 관심을 갖던 직무였고, 주변 분들에게 조언을 구했는데 ‘일단 조직은 무조건 큰 곳으로 가야 한다’라는 말씀을 해주셔서 기업은행에 들어오게 됐습니다.

Q. 민간 금융회사가 아닌 국책 은행의 장점은 무엇인가요?

A. 자금운용에 강점이 있습니다. IBK가 국책 은행이기 때문에 자금 운용에 있어서 정부와 동일한 신용 등급을 가집니다. 따라서 상대적으로 큰 규모의 자금을 낮은 금리에 조달할 수 있게 됩니다. 또 금융기관 간에 가지고 있는 크레딧 라인이 많기 때문에 동일한 조건이라면 저희가 다른 기관 운용자보다 시장에서 좋은 가격에 거래할 수 있는 가능성이 높습니다.

Q. ‘자금운용’과 ‘자산운용’의 차이는 뭔가요?

A. 저도 입행하기 전엔 둘의 차이점을 잘 몰랐습니다. 기본적으로 자산운용 업무는 소위 펀드매니저들이 하는 업무에요. 고객으로부터 돈을 받아서 그들의 돈을 운용해주는 것입니다. 반면 자금운용 업무는 운용 자금의 원천이 은행의 자본입니다. 자금 업무는 채권 발행, 단기 자금 시장에서 자금 조달 등이 이뤄집니다. 또, 은행이 예금 금리를 조절해 고객으로부터 예금을 더 많이 받는 방식으로 자금을 조달하는 업무도 있습니다.

Q. 자금운용 업무가 대학 전공과 관련이 있나요?

A. 학부 전공은 통계학이고, 석사도 통계학으로 했습니다. 실제로 대학원 때는 자산운용이나 자금운용 쪽으로 일을 해보고 싶어서 그쪽으로 준비를 많이 했어요. 특히 재무관리라든지 거시경제 및 화폐금융론, 투자론, 파생상품론 및 회계 관련 공부를 중점적으로 했습니다.

Q. IBK에 들어가려면 어떤 것을 준비해야 하나요?

A. 상경계 지원자들이 상대적으로 많지만 수업에서 무엇을 배웠는지가 중요한 것 같아요. 저희가 재무 및 회계 베이스가 있어야 업무가 수월한데 이와 관련한 과목을 듣는 것이 중요합니다. 또한 채용에 있어 석·박사를 우대한다고는 하지만 사실 학부 출신으로 입행해 현장에서 공부하면서 전문가로 성장한 분들이 더 많습니다. 필수는 아니지만 요즘에는 ‘R’ 이나 ‘파이썬’, ‘엑셀 매크로’ 같은 프로그램을 잘 다루시면 일할 때 편할 수 있습니다.

Q. 금융전문 직무를 수행하는데 중요한 자질은 뭘까요?

A. 내가 이 조직에 ‘어떤 것을 기여할 수 있는지’에 대한 소신을 가질 필요가 있어요. 그리고 실무 경험이 없는 분들에게는 어려운 일인데 ‘시장에 대한 겸손함’이 제일 중요한 미덕인 것 같습니다. 시장에서는 내가 잘나고, 똑똑해서 얻는 수익은 존재하지 않습니다. 시장은 집단 지성의 결과물입니다. 이런 큰 흐름의 결과로 시장 움직임이 보여지는 것이기 때문에 시장에 대한 겸손함과 자기가 틀린 것을 빨리 인정할 수 있는 유연함이 제일 중요할 것 같습니다.

Q. AI로 인해 금융권 일자리가 위협받고 있다는데 어떻게 보세요?

A. 지금도 AI가 은행 업무에 많이 침투했습니다. 다만, 자금운용과 관련한 직무는 본인의 인사이트가 중요합니다. 이것은 AI가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또, 고객의 니즈를 파악하는 인간의 통찰과 감정이 필요한 일은 대체 불가능하기 때문에 시장에서 이 직무에 대한 수요가 줄 것 같지 않습니다.

Q. 그동안 해온 회사 업무에 만족하나요?

A. 본사에서 자금운용 업무를 할 때는 거시 데이터를 많이 접했는데 지점 업무 때는 미시적인 상황들을 많이 경험할 수 있어 전체 시장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됐습니다. 또 직업적 안정성도 무시하지 못 할 것 같습니다. 국책은행이라 일반 금융권 종사자들이 갖는 안정성 부담이 덜하기 때문에 만족합니다.

경제경영연구소 최병일 책임연구원· 김대연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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