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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광객 추태 오죽했으면···"옷 좀 입어라" 안내서 만든 발리 정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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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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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인 관광지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관광객들의 ‘엽기 행각’으로 인한 사건·사고가 크게 늘어나자 급기야 발리 정부가 관광객들을 위한 에티켓 안내서까지 배포하기로 했다.

4일(현지시간) 자카르타 포스트 등에 따르면 코로나19 대유행이 잦아들면서 올해만 450만명이 넘는 외국인 관광객이 발리를 찾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관광객이 늘어나면서 이들이 벌이는 각종 사건·사고도 늘고 있다.

발리 정부에 따르면 올해 들어서만 129명의 외국인이 추방됐으며 1000명이 넘는 외국인이 교통 법규를 위반해 제재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3월 인도네시아의 아궁산 꼭대기에서 한 러시아 남성이 바지를 내린 채 기념사진을 찍어 현지인들의 공분을 샀다. 아궁산은 인도네시아에서 ‘신의 거주지’로 여겨지며 신성시되는 곳이다. 인도네시아 당국은 러시아 남성에게 6개월 입국 금지 명령을 내렸다.

같은 달 10일에는 러시아 여성 3명이 발리에서 성매매하다가 발각돼 추방됐다. 발리 쿠타의 한 경찰은 CNN에 “외국인이 나쁜 행동을 한다는 보고를 받을 때마다 보면, 거의 항상 러시아인”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지난해 5월에는 러시아인 인플루언서 부부가 발리 타바난의 바바칸 사원에 있는 700년 된 반얀트리 나무에서 나체로 사진을 찍어 추방되기도 했다.

이 뿐만 아니라 관광객들은 발리 길거리는 물론 쇼핑몰이나 공공기관 등에서도 옷을 제대로 입지 않은 채 돌아다니는 일이 많다. 또 많은 외국인이 헬멧을 쓰지 않고 오토바이를 타고, 관광비자로 들어와 일을 하다 적발되기도 한다. 클럽 등에서 각종 불법 약물을 거래하는 일도 늘어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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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광객에 의한 사건사고가 늘어남에 따라 발리 정부는 최근 외국인 관광객들이 발리에 도착하면 발리의 문화와 환경, 규칙 등을 지켜달라며 안내문을 나눠주기로 했다. 안내문 내용에 따르면 관광객은 기도 목적 외에는 발리 사원 내 신성한 공간에 들어가서는 안 되고, 기도를 위해 입장을 할 때도 반드시 전통 의상을 입어야 한다.

신성한 장소나 사원·물건·나무 등을 함부로 만지거나 옷을 입지 않은 상태로 함께 사진을 찍어서는 안 된다.

성지, 관광지, 공공장소 등을 방문할 때는 예의 바르고 적절한 옷을 입어야 하며 쓰레기를 함부로 버리거나 일회용품 사용을 지양해야 한다. 현지인이나 다른 관광객에게 거친 말이나 무례한 행동을 해서는 안 되며 합법적인 비자 없이 영리활동을 하거나 문화재·불법 약품 등을 거래해서는 안 된다.

와얀 코스터 발리 주지사는 "발리에서 부적절하게 행동하거나 비자 규칙을 지키지 않는 외국인 관광객 수가 늘어나 이런 안내문까지 만들게 됐다"라며 "발리는 오랜 문화를 기반으로 한 관광지로 관광객들도 품위를 지키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이종호 기자 phillie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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