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복 차림 여성에 "코스프레 아줌마" 비난
우익 성향으로 일본에서도 수없이 논란 일으켜
21일 마이니치신문 보도에 따르면, 자민당 소속 스기다 미오(56) 중의원 의원은 지난 2016년 유엔 여성차별철폐위원회에 참여했을 때, 한복 차림의 여성에 대해 "회의실에는 꾀죄죄한 몰골에 치마저고리와 아이누 민족의상 코스프레 아줌마까지 등장, 완전 품격의 문제"라는 글과 사진을 자신의 블로그 및 엑스(옛 트위터)에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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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자민당 스기다 미오 의원 [사진출처=의원 홈페이지·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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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해당 게시물에서 스기다 의원은 "같은 공기를 마시고 있는 것만으로도 기분이 나빠진다"고도 적어 논란을 자처했다.
당시 위원회에 함께 참석했던 삿포로 아이누협회 회원인 다하라 료코 씨는 이 사실을 뒤늦게 알고 올해 3월 삿포로 법무국에 "모욕적"이라면서 인권 침해 구제를 요청했다.
아이누는 과거 일본 홋카이도 등에 살던 원주민이다. 위원회에 참석한 재일동포 여성들 또한 오사카 법무국에 해당 발언이 인권 침해라며 스기다 의원을 신고했다.
법무국은 일본 법무성 산하 조직으로 각 지방에 설치돼 인권 침해 구제 등의 업무를 담당한다.
최근 삿포로와 오사카 법무국은 다하라 씨를 비롯해 민원을 제기했던 이들에게 "인권 침해라는 결론을 내려 스기다 의원에게 주의를 줬다"는 내용을 통보했다.
이에 대해 다하라 씨는 "차별은 용서하지 않는다. 그런 당연한 사회를 실현하는 데 한 걸음이 됐으면 좋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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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 신조 전 총리 추천으로 정치계에 입문한 스기다 의원은 '새로운 역사 교과서를 만드는 모임'에서 활동하는 등 우익 성향으로 알려진 여성 의원이다. [사진출처=스기타 미오 페이스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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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아베 신조 전 총리 추천으로 정치계에 입문한 스기다 의원은 '새로운 역사 교과서를 만드는 모임'에서 활동하는 등 우익 성향으로 알려진 여성 의원이다.
스기다 의원은 그간 수위 높은 발언으로 일본 내에서도 논란이됐던 정치인이다. 논란이 된 발언으로는 "남녀평등은 절대 무리다. 일본에서 여자는 남자에게 보호받아야 하는 존재이므로 여성 차별이란 존재하지 않는다"(2014년 중의원 본회의), "동성애자들은 남자든 여자든 아이를 낳지 못하기 때문에 생산성이 없다. 국민으로서 실격"(2018년 후원회), "위안부 문제 따위는 없었다. 한국과 중국은 거짓말을 하고 있다"(2018년) 등이 있다.
방제일 기자 zeilis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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