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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공개된 유튜브 '김어준의 다스뵈이다'에서 김어준(왼쪽)씨와 조국 전 법무장관이 대화하고 있다. /김어준 유튜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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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 전 법무장관이 김어준씨 방송에 나와 지난달 낸 자신의 에세이 ‘디케의 눈물’을 홍보했다. 방송에서 현 정권을 가리켜 ‘검찰 공화국’ ‘대한검국’이라고 비판했고, 내년 총선 출마 의향을 묻자 “고민하고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24일 공개된 ‘김어준의 다스뵈이다’ 방송에 따르면 조 전 장관은 해당 방송 마지막 게스트로 출연해 김씨와 30여분 대담했다. 이 프로그램은 더불어민주당과 정의당 등 진보 계열 인사들이 주로 패널로 나온다. 이날 공개된 방송은 지난 20일 녹화된 것이다.
김씨는 이날 조 전 장관을 가리켜 ‘조민 아빠’라고 호칭을 불렀다. 그는 “요즘 딸이 아빠보다 잘 나간다. 딸이 책을 냈는데, 베스트셀러 순위에서 아빠 책을 제쳤다. 호칭을 어떻게 할까, 저는 조민 아빠로 하겠다”라며 “제가 조민씨를 만날 때마다 느끼는 건데, 아빠보다 낫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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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 전 법무장관의 에세이 '디케의 눈물'과 그의 딸 조민씨의 에세이 '오늘도 나아가는 중입니다' 표지. /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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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전 장관은 지난달 30일 ‘디케의 눈물’을 냈고, 딸 조씨는 이달 중순 에세이집 ‘오늘도 나아가는 중입니다’를 출간했다. 두 책 모두 교보문고와 예스24등 출판사 베스트셀러에 순위권에 올라 있다. 조 전 장관은 이에 대해 “동의한다. 애가 선천적인 건지 후천적인 건지 모르겠지만 당찬 게 있는 것 같다”면서 “저로서는 책 내용을 나중에 보게 됐는데, 한편으론 고맙고 동시에 또 애비 입장에선 안쓰럽다”고 했다.
조 전 장관은 자기 에세이 내용에 대해서는 “정치권에서 정치적 수사로 ‘검찰 공화국’ ‘검찰 독재’ 이런 말을 많이 사용하는데, ‘그것만은 아니다’라는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며 “가장 힘이 센 권력기관은 달라져 왔다. 이승만 때는 경찰이 더 힘이 셌고 박정희 정권 때는 중앙정보부였다. 그러다가 12·12 이후에는 권력의 정점에 보안사가 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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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녀 입시비리와 유재수 전 부산시 경제부시장 감찰 무마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지난 18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법원에서 열린 2심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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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전 장관은 “윤석열 후보가 대통령이 되고 난 뒤는, 단순히 검찰 출신이 좋은 자리에 갔다라는 게 아니라, 의사결정에 있어서 검찰이 확고하게 위에 섰다는 점을 구체적인 사례를 가지고 밝히려고 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전두환 정권 때 보면, 하나회 출신이 다 의사결정을 막후에서 했다”며 “그런 느낌이 들 정도로, 지금 검찰 출신 인사들이 요직에 다 가있다고 보시면 되겠다”고 했다.
조 전 장관은 “망나니처럼 칼을 검찰이 쓴다면 그 칼을 뺏어야 한다. 여야의 문제가 아니다”라며 “과거 남산 끌려가면 죽었다. 보안사 끌려가서 맞은 사람이 한둘이 아니다. 지금 우리가 두려워하는 압수 수색, 체포, 구속 권한을 모두 검찰이 갖고 있다. 결국 수사 기소를 분리하고 검찰청은 기소청으로 바뀌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씨는 이날 방송 도중 여러 차례 조 전 장관에게 ‘총선 출마’ 의향을 반복해 물었다. 조 전 장관은 “(내년 4월 총선 때) 본인의 역할이 있지 않겠나”라는 질문을 받고서는 “지금 한 달에 한 번 재판을 받고 있다. 가족도 챙겨야 한다”라면서도 “친구와 동지들이 여러 가지 제안을 하고 있는데, 연말 연초까지 2심 재판이 계속될 것 같다. 그 때까지는 재판에 집중하고, 가족 챙기는데 집중해야 하지 않을까 한다”라고 했다.
조 전 장관은 “제가 사회적으로 명예회복을 해야 한다는 생각은 하고 있고, 그걸 어떻게 해야할 것인가 고민하고 있다”라고도 했다. 김씨가 “출마라는 방법이 있다”고 말하자 그는 “제가 저 개인과 가족의 명예를 회복해야 한다는 측면이 있을 것이다. 그게 없다면 거짓말”이라며 “윤석열 정부가 들어서서 극우로 달리고 있다. 문재인 정부 고위공직자로서 책임이 있다고 생각한다. 이 폭주를 어떻게 막아야할 것인가에 대해서도 고민하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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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 전 법무장관이 지난 6일 서울 종로구 노무현시민센터에서 열린 저서 '디케의 눈물' 출간 기념 북콘서트에서 '홀로 아리랑'을 부르고 있다. /오마이TV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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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전 장관은 지난달 30일 에세이를 낸 이후부터 소위 ‘야권 성향’으로 분류되는 유튜브 방송에 모습을 자주 드러내고 있다.
지난 6일에는 ‘오마이TV’가 생중계한 자신의 저서 출간 기념 북콘서트에 ‘작가’로 소개받아 등장했다. 사회는 당시까지는 현직 의원이었던 최강욱 전 의원이 봤다. 조 전 장관은 이날 방송에서 지지자들 요청에 ‘홀로 아리랑’도 불렀다. 소위 ‘조국 사태’ 당시 조 전 장관 지지자들이 ‘조국 수호 집회’에서 자주 부르던 노래다.
조 전 장관은 지난 15일 유튜브에 공개된 ‘사람사는세상 노무현 재단’의 책 소개 프로그램 ‘알릴레오 북스’에도 나왔다. 유시민 전 재단 이사장, 조수진 변호사와 책과 관련된 이야기를 나눴다. 유 전 이사장은 조 전 장관을 ‘박사’라고 불렀다. ‘박사 조국’은 이 방송에서 윤석열 정부를 겨냥해 “’대한검국’, ‘검찰 공화국’ 현상을 해소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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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시민(왼쪽) 전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15일 공개된 유튜브 방송 '알릴레오북스'에서 패널로 나온 조국 전 법무장관과 대화하고 있다. /노무현재단 유튜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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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명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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