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군자는 주이불비(周而不比)하고 소인은 비이부주(比而不周)한다”는 말이 나오는데 위와 거의 같은 뜻이다. 비(比)란 친비(親比)라고 하여 공적인 도리보다는 사적인 이해관계에 따라 사람을 대한다는 말이다. 바로 ‘내로남불’이다.
‘시경’ 상서(相鼠)편에서 “쥐새끼를 잘 살펴보면 몸뚱이가 있는데 사람이라고 하면서 예가 없도다! 예가 없는데도 어째서 빨리 뒈지지 않는가?”라고 했다. 이는 동이불화하고 비이부주하는 소인배에 대한 가차 없는 공격이다.
요즘 유시민이라고 하는 자칭 ‘어용 지식인’이 하는 언행을 보고 있노라면 딱 소인에 딱 ‘서(鼠)’ 그대로이다. 워낙 일의 이치[事理=禮]에서 벗어난 소리를 많이 했지만 얼마 전 “기 싸움에서 밀리면 진영이 무너진다”는 말을 하는 것을 보고 갈 데까지 갔구나라는 생각을 했다. 생계의 방편으로 진영을 활용하는 자여야 할 수 있는 말을 내뱉은 것이다.
유시민은 과거 “60살 먹으면 뇌가 썩는다”고 했다. 이를 받아 진중권 교수는 “60살 넘으면 뇌가 썩는다는 자기 말을 충실히 지키고 있다”고 되돌려주었다.
또 유시민은 “20~30대 남성은 쓰레기”라고 독설을 내뱉었다. 자기 진영을 지지하지 않는다는 이유에서다. 비이부주(比而不周)밖에 할 줄 모르는 이런 자들이야말로 올바른 공론(公論) 형성의 장애물이다.
[이한우 경제사회연구원 사회문화센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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