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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욱 앵커의 시선] 추석 달만 같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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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빛은 또 그렇게 고와 동네는 밤새껏 매양 황혼 녘이었고… 마당 가장자리에는 가지런한 기러기 떼 그림자가, 달빛을 한 움큼씩 훔치며 달아나고 있었다.' 소설가 이문구의 고향 이야기 '관촌수필'을 읽자면, 구수한 해학에 웃음을 터뜨리다 울음을 삼키며 끝납니다.

그중에 '빈 산이 달을 토한다'는 '공산토월(空山吐月)'에는 숨이 멎을 듯한 보름달 풍광이 펼쳐지지요. 거기 그 달은 어머니입니다. '구름 한 조각 묻어 있지 않은 하늘에는 오직 어머니 마음 같은 달덩이만 가득' 합니다. 소설가 이호철은 인민군에 징집돼 울진에서 국군과 전투를 벌였던 열아홉 살 추석 밤을 잊지 못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