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최고위원회의 한목소리 질타
정부 청년 예산 3028억 중 2389억원 민주당 주도 감액
李 제시한 청년 패스 2900억원 새로 편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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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은 20일 정부가 편성한 '청년 예산' 중 약 80%를 더불어민주당이 일방적으로 삭감했다고 주장하며 이를 강하게 비판했다. 또 민주당이 최근 청년 세대를 비하하는 듯한 현수막을 내걸었던 것과 관련해서도 '꼰대 정당'이라고 자성이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틈만 나면 국회에서 완력 행사를 반복하던 민주당이 내년도 예산 역시 마음대로 자르고 더하고 해 힘으로 밀어붙이는 고질적 행태를 반복하고 있다"며 이처럼 밝혔다.
국민의힘에 따르면 내년도 예산안 중 청년 관련 예산 3028억원 중 2389억원이 민주당 주도로 일괄 감액됐다. 대표적으로 고용노동부의 '청년 취업 진로 및 일 경험 지원' 등 취업 지원 관련 예산과 보건복지부의 '청년 건강 마음 건강 지원 사업' 예산이 삭감됐다. 반면, 민주당은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제안한 청년들의 교통비를 3만원 지원하는 '청년 패스' 예산(2900억원)을 포함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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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17일 인요한 혁신위원장과의 면담을 위해 서울 여의도 당사로 들어서고 있다. 사진=김현민 기자 kimhyun8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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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대표는 "특히 민주당의 청년 예산 삭감은 심각한 수준"이라면서 "청년들에게 각종 정책을 맞춤형으로 제공하는 청년정책 통합플랫폼 구축 예산 역시 민주당은 전액 삭감을 주장하고 있고, 주거 및 교통 정책에 청년 목소리가 반영될 수 있도록 하는 청년 정책진흥 예산도 민주당 주도로 감액됐다"고 주장했다.
김 대표는 민주당이 청년 관련 예산을 삭감한 이유로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원하는 예산으로 편성하기 위함이라고 했다. 김 대표는 "막무가내로 도려낸 빈 곳에 이재명 대표 생색내기 예산으로 채우고 있는 실정"이라며 "이 대표 홍보용 지역화폐 예산으로 정부가 편성하지 않았는데 7053억원이나 정부의 동의 없이 불법으로 증액했다"고 설명했다. 또 "여야 함께 연구·개발 예산 복원 논의 과정에서도 원전 관련 연구·개발 예산은 삭감을 주장하는 등 이중적 행태를 보인다"며 "윤석열 정부의 국정 철학이 담긴 예산안에 민주당은 묻지 마 난도질을 일삼고 뻔뻔하게 이 대표 광내기 예산으로 채우려 하는 것"이라고 질타했다.
윤재옥 원내대표도 이 대표의 청년 패스 예산을 지적하며 "정부가 제시한 취업 지원 및 해외 연수, 진로 경험 등이 포함된 예산안 대신 민주당이 교통비 지원 명목으로 쓸 수 있는 예산을 뿌렸다"며 "청년들이 스스로 미래를 개척하는 것을 돕는 대신에 표심을 사려는 것은 청년 지성을 얕잡아보는 오만한 태도"라고 지적했다.
최근 민주당이 홍보용으로 선보였던 현수막에 대한 지적도 이어졌다. 민주당은 지난 주말 사이 '정치는 모르겠고, 나는 잘 살고 싶어', '경제는 모르지만, 돈은 많고 싶어' 등 문구가 담은 현수막을 내걸었고, 이는 청년 비하 논란으로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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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10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김현민 기자 kimhyun8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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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원내대표는 이에 대해 "민주당이 청년층을 공동체에 관심 없는 이기적인 세대로 바라본다는 방증"이라면서 "지난 몇 년간 청년 세대는 정치를 모르기는커녕 적극적인 관심으로 정치 변화를 주도해왔다"고 말했다. 이어 "'조국(전 법무부 장관 자녀 입시 비리) 사태'와 '인국공(인천국제공항공사 정규직 전환) 사태'에서 보듯 청년 세대는 나만 잘 사는 세상이 아니라 공정과 상식이 지켜지는 합리적 사회를 명확한 지향점으로 제시해 모든 세대의 호응을 얻었다"고 반박했다.
김병민 최고위원도 이날 회의에서 "경제는 모르지만, 돈은 벌고 싶다'는 민주당의 현수막은 코인 거래를 한 김남국 민주당 의원에 상처받은 2차 가해"라면서 "청년은 경제와 정치에 무지하지도 않을뿐더러 이기적 세대로 낙인찍힐 하등의 이유가 없다"고 비판했다.
이현주 기자 ecolh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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