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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02 (토)

'부산엑스포' 성공 여부에 달린 가덕도신공항의 명암…'조기 개항' 가능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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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치 실패 시 명분 상실… 2029년 개항 사실상 불가능

시 "엑스포와 별개로 기존 목표시기 맞춰 추진할 계획"

뉴스1

2030세계박람회 개최지 선정을 하루 앞둔 27일 오후 부산 동구 부산역 광장에서 열린 '2030부산세계박람회 유치 염원 결의대회'에서 동구 구민 등 참석자들이 열띤 응원을 펼치고 있다. 2023.11.27/뉴스1 ⓒ News1 윤일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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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뉴스1) 이현동 기자 = 부산지역 최대 현안 중 하나인 가덕도신공항 건립사업의 명암이 28일 진행될 2030세계박람회(엑스포) 개최지 결정 투표 결과에 따라 엇갈릴 것으로 보인다. 부산이 엑스포 유치에 성공하면 핵심 시설이 될 가덕신공항도 사업 전반이 탄력을 받겠지만, 반대의 경우 추진 동력을 잃어 자칫 개항 목표 시기를 놓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부산이 도전하고 있는 2030엑스포 유치 사업은 우리나라 역사적으로 봐도 가장 큰 규모의 글로벌 이벤트로 손꼽힌다. 유치에 성공하게 되면 대한민국은 월드컵·올림픽·엑스포를 모두 치른 적 있는 세계 7번째 국가가 되고, 부산은 세계 일류도시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자타공인 글로벌 국제도시가 될 수 있다.

1~2달에 걸쳐 진행되는 월드컵·올림픽과 달리 엑스포는 6개월간 열리기에 경제적 파급효과도 격이 다르다. 시는 엑스포가 월드컵·올림픽의 2~4배 수준인 약 61조원의 경제적 가치를 지닌 것으로 보고 있으며, 이는 부산의 지역발전을 무려 50년 이상 앞당길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이뿐만 아니라 수도권 일극화를 해소하고 지역균형발전을 도모할 수 있는 ‘열쇠’라는 평가도 나온다. 부산 전역에 걸친 대규모 광역 교통망 개발 사업들이 엑스포 유치 성공을 전제로 하고 있거나, 밀접한 연관성을 띠고 있기 때문이다. 그중에서도 특히 24시간 운영하는 ‘남부권 관문공항’이 될 가덕신공항은 최대 핵심 교통거점으로 꼽힌다.

시는 엑스포 기간 전 세계에서 5000만 명 이상이 부산을 찾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따라서 엑스포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 국제공항의 필요성은 너무나도 자명하다.

그 역할을 하게 될 가덕신공항은 개항 시기가 2029년 12월로 잡혀있다. 엑스포 개최 약 반년 전이다. 국토부는 다음 달 내로 기본계획을 확정해 고시할 계획이며 내년 1월 중 공사 발주, 연말께 공사에 착수한다는 방침이다. 사업비는 총 14조원 규모다.

계획대로 2024년 말에 공사가 시작된다면, 예정된 개항 시기를 생각했을 때 가덕신공항을 5년 만에 짓겠다는 얘기가 된다. 기존의 개항 시기가 2035년인 것을 감안하면 시간을 절반이나 단축하겠다는 의미다. 이 정도 규모의 공항을 5년 만에 짓는 사례는 세계 역사적으로도 유례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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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가덕도신공항 조감도.(국토교통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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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덕신공항 사업의 원활한 추진과 조기 개항에 있어 부산엑스포 유치 여부가 무엇보다 중요한 이슈로 꼽히는 이유다.

아직 기본계획조차 확정되지 않은 상황에서 엑스포 유치에 실패하면 가장 중요한 조기 개항 ‘명분’을 잃을 공산이 크다. 굳이 무리해서 공항 문을 빨리 열 필요가 없어진다.

게다가 조기 개항 명분에 밀려 이 공항에 충분한 검토와 조사가 이뤄지지 않았다는 지적도 잇따르고 있어 유치 실패 시 2029년 개항은 사실상 불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반면 유치에 성공하면 정부와 시, 건설업계 등 관계기관들이 오직 이 행사를 위해서라도 조기 개항에 사활을 걸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다만 주어진 시간이 짧은 만큼 쉽지 않은 사업이 될 것으로 보이며, 2029년 개항에 성공하더라도 일부 개항 수준일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시는 가덕신공항 사업이 특별법까지 제정된 ‘불가역적’ 사업이 됨에 따라 엑스포 유치 여부와 관계없이 현재 계획대로 사업을 추진하겠다는 입장이다.

시 관계자는 “엑스포 유치에 성공하면 가덕신공항 사업이 시너지 효과를 받게 될 것은 분명하다. 개항을 1년 앞당기는 일이 10년을 앞서가는 것과 같은 효과”라며 “엑스포 유치와 별개로 가덕신공항은 이제 반드시 해야만 하는 사업이다. 만약 실패한다고 해도 2029년 개항이라는 목표가 바뀌진 않는다”고 밝혔다.

lhd@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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