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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05 (화)

이낙연, 제3지대 모색에 “문제의식 공감”…신당 창당 나서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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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크탱크 학술포럼 기조연설…“다당제 통해 무당층 포용”

“무뎌진 도덕적 감수성·당내 억압은 리더십과 무관치 않아”

제3정당 창당 가능성 열어둬…‘비명계 구심점’ 될지 주목

경향신문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사진)는 28일 “지금의 절망적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여러 갈래의 모색이 이어지고 있다”며 “그들의 문제의식에 공감한다”고 밝혔다. 친이낙연계 원외조직인 민주주의실천행동을 비롯한 제3정당 창당 움직임을 간접 지지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 전 대표가 비이재명계 정치인들의 구심점이 돼 ‘이낙연 신당’ 창당에 나설지 주목된다.

이 전 대표는 이날 서울 용산구 백범김구기념관에서 싱크탱크 ‘연대와 공생’이 ‘대한민국 위기를 넘어 새로운 길로’라는 주제로 연 학술포럼 기조연설에서 “거대 정당들이 능력과 도덕성으로 국민의 신뢰를 얻어야 정치 양극화의 폐해를 완화할 수 있지만 양대 정당의 혁신은 이미 실패했거나 실패로 가고 있다”고 밝혔다.

이 전 대표는 민주당과 이재명 대표를 향해 “참담하다”고 말했다. 그는 “제1야당 민주당은 오래 지켜온 가치와 품격을 잃었고 안팎을 향한 적대와 증오의 폭력적 언동이 난무한다”며 “정책이나 비전을 내놓는 활동이 미약해졌고 어쩌다 정책을 내놓아도 사법 문제에 가려지곤 한다”고 이 대표를 직격했다.

이 전 대표는 “과거의 민주당은 내부의 다양성과 민주주의라는 면역체계가 작동해 여러 문제를 걸러내고 건강을 회복했지만 지금은 리더십과 강성 지지자들의 영향으로 그 면역체계가 무너졌다”며 “그 결과 민주당은 도덕적 감수성이 무뎌지고 국민의 마음에 둔해졌다”고 비판했다.

이 전 대표는 “다당제를 통해 무당층을 국회에 포용하는 것이 정치 양극화 극복과 정치 불안정 예방에 필요하다”고 밝혔다.

그는 민주당과 국민의힘을 향해 “양대 정당이 의석 독과점을 위해 합의했던 것으로 알려진 병립형은 정치 양극화의 폐해를 극심하게 만들 것”이라며 “당장 할 일은 위성정당 포기를 전제로 준연동형 비례대표제를 유지하는 것”이라고 촉구했다.

이 전 대표는 ‘이낙연 신당 창당’ 가능성을 닫지 않았다. 그는 기조연설 뒤 기자들이 ‘신당 창당을 염두에 두느냐’고 묻자 “여러 갈래의 모색의 하나로서 문제의식에 공감한다”며 “국가를 위해 제가 할 일이 무엇인가를 항상 골똘하게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연대 대상에 당내 비이재명계 의원 모임인 ‘원칙과 상식’도 해당하느냐는 질문엔 “원칙과 상식도 해당한다”고 답했다.

이재명 대표에 대한 비판 수위도 끌어올렸다. 민주당이 전당대회에서 대의원 투표 비중을 축소한 것을 두고 “지금까지 귀국 후에 꽤 오랜 기간 침묵하면서 지켜봤는데 (사당화 논란 해소가) 잘되지 않고 있다. 매우 답답하게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대표를 향해서는 “도덕적 감수성이 무뎌지고 당내 민주주의가 억압되는 것은 (이 대표) 리더십과 무관치 않다고 생각한다”고 비판했다. 이 대표 거취를 두고는 “민주당과 이번 총선에 임하고자 하시는 분들이 먼저 지혜를 모으고 결단해야 할 문제”라고 했다.

이 전 대표가 ‘팬덤정치 청산’을 요구하는 세력들과 제3정당 창당에 힘을 어느 정도 실을지는 미지수다. ‘원칙과 상식’이 당의 정풍운동을 요구하면서 12월까지 자신들의 거취를 결정하겠다고 밝힌 상태다. 제3정당의 성공 여부는 비례대표 선거제도와도 연동돼 있다. 연동형 비례제를 유지한다면 제3당이 창당되기 쉽지만, 병립형으로 회귀하면 양당체제가 공고해질 수 있다.

김윤나영·신주영 기자 nayoung@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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