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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01 (금)

뉴진스 이래도 되나, 명품 포토월은 좋지만 K팝 대상 소감은 하기 싫어 [TEN스타필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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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텐아시아=최지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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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지예의 에필로그≫
최지예 텐아시아 기자가 연예계 곳곳에서 일어난 사건들을 객관적이고 예리하게 짚어냅니다. 당신이 놓쳤던 '한 끗'을 기자의 시각으로 정밀하게 분석합니다.

대상의 수상자로 이름이 두 번 불리는 동안 코빼기도 안 비쳤다. 이름 석자만 도쿄돔 허공에 울려퍼질 뿐이었다. 수상자 없는 시상식 속 도쿄돔에 자리한 K팝 팬들의 허탈함만 가중됐다. 지난해 7월 데뷔한 그룹 뉴진스의 이야기다.

지난 28일과 29일 양일에 걸쳐 일본 도쿄도 분쿄구 도쿄돔에서 '2023 MAMA AWARDS'(이하 마마 어워즈)가 열렸다. 이번 마마 어워즈 대상의 주인공은 그룹 방탄소년단, 뉴진스, 세븐틴이었다. 방탄소년단은 월드와이드 아이콘 오브 더 이어를 수상했고, 뉴진스는 올해의 아티스트상과 올해의 노래상을 받았다. 세븐틴은 올해의 앨범상으로 대상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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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진스 / 사진제공=어도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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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개 대상 중 무려 2개 트로피를 차지했지만, 이날 시상식에서 뉴진스는 찾을 수 없었다. K팝 아이돌이라면 누구나 꿈꾸는 대상 수상의 순간, K팝 아티스트로서 최고의 위치를 확인받는 기쁨의 자리에 뉴진스는 모습을 나타내지 않았다. 이날 도쿄돔의 자리한 4만 K팝 팬들은 4개 대상 중 2개 대상 부문에서 대답없는 메아리의 헛헛함을 견뎌야 했다.

뉴진스는 마마 어워즈에 불참할 수 있다. 부득이한 상황 탓 참석하지 '못할 수' 있고, 같은 선상에서 참석하지 '않을 수'도 있다. 어떤 시상식이라도 뉴진스의 참석을 강요할 수 없다. 그러나 수상 소감 영상조차 없다는 것은 조금 다른 문제다. 마마 어워즈와 사전 조율을 통해 해당 사실을 모르지 않았을 뉴진스는 단 몇 십초 짜리 소감 영상도 건네지 않았다. 이날 자리한 K팝 팬들에 대한 무례에 가깝다. 최소한의 성의도 보이지 않았다는 지적이다.

직접 시상식에 참석해 데뷔 8년 만에 대상을 받는다며 감격의 소감을 전한 세븐틴과 방탄소년단을 대표해 영상으로 인사를 건넨 정국과는 비교되는 대목이다. 세븐틴은 "손가락질 받았던 우리가 대상을 받았다"며 감격의 파이팅을 외쳤고, 비록 영상이었지만 정국은 팬덤 아미에게 감사하다 인사하며 군 복무 후 2025년 다시 만날 것을 약속했다. 대상의 이유와 근거인 팬들 앞에 최고의 또는 최선의 예의를 보인 것이다.

물론 이날 수상 소감 영상이 없었던 수상자가 뉴진스만은 아니다. 블랙핑크 지수가 베스트 여자 가수, 베스트 댄스 퍼포먼스, 여자 솔로 베스트 뮤직비디오 등 3관왕에 올랐지만 소감이 없었다. 다만 지수는 현재 무적 상태로, YG엔터테인먼트와 계약 관련 조율 중인 것을 고려할 때 관련 수상에 대한 소감을 전달하기가 어려운 상황이라는 것을 감안할 수 있다.

그렇다면 뉴진스는 왜 2개의 대상을 받고도 수상 소감 영상조차 없었던 것일까. 많은 관계자들은 1년 전 마마 어워즈로 시간을 돌린다. 뉴진스는 일본 교세라 돔 오사카에서 진행된 2022 마마 어워즈에 참석해 수록곡 메들리 무대를 선사했지만, 수상에 실패해 결국 빈손으로 퇴장했다. 당시 뉴진스가 후보에 올랐던 신인상 트로피는 그룹 아이브에게 돌아갔다. 이후 마마 어워즈와 뉴진스 소속사인 어도어 사이 불편한 기류가 흘렀다는 것이 여러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이 사안에 대해 어도어가 속시원히 이야기할 것으로 기대되진 않지만, 이같은 요소가 이번 마마 어워즈 불참에 조금이라도 작용했다면 어도어와 뉴진스는 대중의 평가에 겸손하지 못하다는 비판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시상식은 상을 주고받는 자리일 뿐 아니라 해당 분야에 몸 담고 있는 아티스트들이 한 자리에 모여 즐기는 축제다. 지난 24일 열린 제44회 청룡영화상에는 수상 여부와 관계 없이 초청된 작품과 관련된 배우들이 대부분 자리해 서로 축하와 격려를 주고 받으며 축제를 즐겼다. 수상한 배우나 빈손인 배우나 모두 밝은 미소로 시상식에 임했다. 영화계가 그 어느 때보다 불황이지만, 이날 시상식만큼은 뜨거운 기운이 넘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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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점에서 이번 마마 어워즈에 향한 뉴진스의 대응은 많은 K팝 팬들의 아쉬움을 사고 있다. 뉴진스는 지난 6일 열린 더 현대 서울 면세점 오픈 5주년 기념 행사에 완전체로 참석했고, 각 멤버들은 9월과 10월에 걸쳐 자신이 엠버서더를 맡은 브랜드 홍보차 국내외할 것 없이 바쁘게 움직였다.

뉴진스는 자신의 음악과 무대를 사랑해주는 K팝 팬들이 기다리는 음악 시상식보다 명품 브랜드의 포토월이 더 마음에 드는 것일까. 데뷔 2년차에 들어선 뉴진스가 벌써 팬들의 소중함을 잊은 것은 아닌지 조금은 염려스럽다.

최지예 텐아시아 기자 wisdomart@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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