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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23 (금)

“대국민 희망고문” 엑스포 참패에 여야 불문 질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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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판세 분석 실패 더 실망”

野 “투표 결과, 허탈함 넘어 민망”

쿠키뉴스

박진 외교부 장관이 30일 국회에서 열린 외교통일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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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전체회의에서 2030 세계 박람회 부산 유치 실패와 관련해 여야를 가리지 않고 질타가 쏟아졌다. 박진 외교부 장관은 “송구하다”면서도 “정부로선 최선을 다했다”고 말했다.

박 장관은 3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외교통일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실패 원인에 대해 “여러 요인이 있을 수 있겠지만 우선 우리가 후발주자로 유치 활동에 들어갔고, 민관이 일체가 되어 열심히 뛰었지만 역시 역부족이었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면서 “1차는 어렵더라도 2차에서는 이길 수 있다는 희망을 갖고 유치 활동에 임했다”고 답했다.

앞서 지난 28일 파리 국제박람회기구(BIE) 총회에서 진행된 2030년 엑스포 개최지 선정 투표 결과 부산은 29표를 얻었다.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는 119표를 획득했다.

정부는 판을 완전히 잘못 읽고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투표일이 임박해서는 대통령실 미래전략기획관실 중심으로 사우디와 불과 10여표 차이라는 보고서를 작성하는가 하면, 전체 182개국 중 최소 50개국이 1차 투표부터 부산을 지지할 것이라고 예측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의힘은 정보력 부재에 대한 책임을 물었다.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은 “정보 실패다. 상대국 핵심 정보에 접근하지 못하고 그 나라가 우리를 찍어줄 것인지 아닌지 오판해왔다는 것”이라며 “우리 국정원은 북한 정보를 취합하는 것을 중심으로 쭉 활동해 왔고 외교부도 북한과 경쟁하는 외교 관행이 아직도 많이 남아있다. 북한이 아닌 세계를 바라보는 외교를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국민의힘 정진석 의원 역시 “국민은 유치 실패 자체에 대해 실망하는 것보다 판세 분석 실패에 더 실망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같은당 윤상현 의원은 “정말 예상 밖 참패”라며 “우리가 최선을 다했고 국정 최고 책임자가 열심히 뛰니까 정책 결정 과정 중에 유치가 가능할 것이라는 게 ‘그룹 사고’가 된 게 아닌지 반추해보라”고 말했다.

야당은 날선 비판을 쏟아냈다.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번 유치전에서 119표 대 29표로 크게 뒤진 결과에 대해 “허탈함을 넘어서 민망하기조차했다”고 했다. 박 의원은 “대통령실의 미래기획관이 49 대 51, 이젠 역전이 가능하다는 얘기까지 몇 번해서 상황 자체가 판세가 바뀌었구나라고 기대를 했는데, 저도 속았고 국민도 속았다. 말 그대로 대한민국 자긍심, 자존심의 먹칠을 하는 대국민 희망고문이었다”고 비판했다.

문재인 정부가 손을 놓고 있어 유치전에 늦게 뛰어든 것이 실패 원인이 됐다는 여당 일부 인사들의 발언과 관련, 문재인 정부 탓이냐는 김경협 민주당 의원의 질문에 박 장관은 “관계없는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정진용 기자 jjy4791@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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