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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23 (금)

데이터센터 지방분산 효과 있나…주민 반발 등에도 제자리 맴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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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터센터. 마이크로소프트.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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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터를 저장하고 처리해야 하는 데이터센터(IDC)에 대한 수요 폭증으로 인한 수도권 과밀화 현상을 완화하기 위해 정부가 대규모 데이터센터의 지방 분산화 정책에 나섰다. 하지만 보완해야 할 부분이 적지 않다. 데이터센터 위치에 대한 수도권 선호 기업들과 ‘혐오시설’로 지역 주민들에게 반발을 사는 점은 해결해야 할 숙제로 지적된다.

주민 반발 거센데, 수도권 고집하는 데이터센터

데이터센터는 생성형 인공지능(AI), 클라우드 등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필수적인 시설로 중요성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지난해 10월 SK C&C 판교 데이터센터 화재로 인한 ‘카카오 먹통’ 사태에 이어 최근 국가 행정전산망 마비 사태까지 벌어지면서 정보통신 인프라에 대한 관심은 더 높아졌다.

반면 시민들은 주거지, 학교나 유치원 인근에 깔리는 초고압선으로 인한 전자파 노출과 오염물질을 우려한다. 지역 경제에 미치는 효과에 대해서도 고개를 갸웃거린다. 수도권 주민들이 반발하는 이유다. 경기도 용인 공세동 주민들은 실제 이런 이유로 반대해 지난 2019년 네이버 제2데이터센터 건립 계획을 무산시켰다. 결국 네이버는 이달 8일 세종시에 용인시에서 철수한 데이터센터 ‘각 세종’을 준공했다. 용인 외에도 경기도 김포, 시흥 등 수도권 일부 지역에서 주민 반대에 부딪혀 갈등을 빚은 사례가 적지 않다. 11월초 시공사의 공사비 인상 요구 등 투자환경 악화로 취소된 경남 김해시 NHN 데이터센터 건립 사업 역시 사업 초반 환경단체와 일부 주민 반대에 부딪혔던 바 있다.

데이터센터 대부분은 수도권에 위치해 있다. 30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전국 데이터센터 146개 중 88개(60.2%)가 수도권에 집중됐다. 인구 밀집도가 높은 수도권에서는 유치원, 초등학교 인근이 아닌 주거지역은 찾기 어려운 게 현실이다. 부지확보는 물론, 건립과정에 저항이 클 수밖에 없는 이유다. 오는 2029년까지 600여개가 신규로 지어진다. 2029년까지 지어지는 732개 신규 데이터센터 가운데 601개가 수도권에 몰려 집중도는 82.1%까지 높아질 것으로 정부는 보고 있다.

이에 정부와 전력 소모량 분산, 부지 활용과 일자리 창출 등을 위해 지방 분산화를 적극적으로 추진 중이다. 산업부는 전남, 경북, 강원, 충남, 충북, 부산 등 10개 지역 분산 프로젝트를 하고 있다. 지자체들도 기업들과 MOU에 나서며 데이터센터 모시기에 열을 올리고 있다. 한국데이터센터연합회 관계자는 “시뮬레이션 결과와 해외 연구 자료를 보면 전자파 등 건강 유해성은 입증된 것이 아니”라고 했다. 이어 “지방은 들어오라는 분위기다. 보통 데이터센터 부지로 산업단지, 산업용지를 제시한다”며 수도권 지역에 비해 거부감이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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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통상자원부. 사진=박효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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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 분산화 시동, 과제는 산적

지방으로 가라지만, 풀어야 할 과제가 적지 않은 상황이다. 업계 반응은 시큰둥하다. 업계 관계자는 “지방 분산은 산업부, 한국전력 입장에서 정책적으로 필요할 수 있겠지만, 산업계 입장에서는 ‘굳이 필요한가’에 가깝다”고 말했다.

자사 인프라가 아닌 임대 방식으로 운영하는 데이터센터의 경우 고객을 유치하는데 IT기업 본사가 있는 수도권이 유리하다. 연합회 관계자는 “데이터센터 대부분이 코로케이션(상면 임대) 사업자로, 서버를 놓는 공간을 빌려주는 것”이라며 “필요한 시점마다 관리해야 할 필요성이 있어 접근성이 중요하다. 데이터센터를 이용하는 기업 고객 대부분이 수도권에 있는 만큼 자연스럽게 수도권에 몰릴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운영 인력을 구하기도 어렵다. 데이터센터 특성상 24시간 상주 인력이 필요한데 지방에서는 이러한 운영 인력을 구하기 어렵다는 게 업계 이야기다. 연합회 관계자는 “데이터센터는 수천억에서 조 단위까지 들어가는 사업으로 최소 30~40년을 운영하며 이익을 내야 하는 구조인데, 고객이 없어 수익을 못 내는 구조가 되면 몇 년간 손해만 보내 된다. 인력을 못 구해도 마찬가지”라며 “지방으로 데이터센터를 세울 때 부지 혜택이나 세금 감면을 주긴 하지만 전체 사업비와 비교하면 크게 메리트 있다고 보기 어렵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방 분산을 위한다면 접근성과 운영 인력을 구하는 문제가 선제적으로 해결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임지혜 기자 jihye@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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